넓은 관점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시간을 관리하기 시작할 때, 어디로 가야할 지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제대로 된 방향을 갖추지 않고 무작정 달리기만 한다면, 그 끝은 어디에 닿아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사명서는 인생의 목적, 되고 싶은 자아상을 찾아 글로 표현한 것으로, 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매일의 생활 뿐 아니라,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쳤을 때,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 판단의 기본 방향을 제시해준다. 일종의 개인의 헌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상상하는 나의 모습은 완성된 모습이기에,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는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행동들이 조금씩 바뀌어간다면 점점 이상에 가까워질 것이고 언젠가 내가 그리던 그 모습에 가까워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가치있는 일들을 하며 마음의 평화도 얻게 될 것이다.
사명서 쓰기 1 - 자신의 지배가치를 생각해보자
나에게서 우선순위가 높은 가치관을 찾아보자. (아래의 예시들은 모두 좋은 가치관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들을 10개 이내로 적어본다.) 싫어하거나 화가 나는 것들을 반대말로 표현해 긍정적인 말로 적어도 좋다. 내가 생각하는 그 가치관은 어떤 의미인지 글로 표현해보자.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나와 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등 중요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된다. 아마도 다양한 역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역할에서 이상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모습을 명확하게 적어보자.
˚ 동반자, 위로자, 자원봉사자, 사원, 심신단련
˚ 아내/엄마, 의사, 예술가, 심신단련
˚ 리더, 촉진자, 회계부장, 친구, 시의원, 심신단련
˚ 남편/아빠, 코치, 주부, 탐험가, 심신단련
사명서 쓰기 3 - 인생의 목적을 생각해보자
개인생활, 직업생활에서 중요한 것과, 실행한다면 가장 크게 좋은 영향을 미칠 한 가지 활동은 무엇인가?
˚ 개인생활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 일인가? ˚ 직장/학교생활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 일인가?
사명서 쓰기 4 -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자
˚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 내가 닮고 싶은 사람,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은 어떤 모습을 가졌는가?
˚ 넉넉한 시간와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 여러가지 이유로 해내지는 못했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러 번 시도했던 일은 무엇인가?
˚ 무엇을 가지고 싶은가?
˚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사명서 쓰기 5 - 되고 싶은 모습을 생각해보자
˚ 부모님과 친구들, 직장 동료, 주위 사람들에게 당신은 어떤 기억을 남겨주고 싶은가? ˚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팔순 잔치를 한다고 상상해보자. 축하해주려고 찾아온사람들이 내가 어떠한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는가?
사명서 쓰기 6 - 인생에 대해 통찰해보자
˚ 나의 장점과 재능은 무엇인가? 또는 어떤 점을 개발하고 싶은가?
˚ 개인/직장생활에서 행복했고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 사회에 어떻게 공헌하고 싶은가?
˚ 후손에게 나의 어떤 점을 물려주고 싶은가?
사명서 쓰기 7 - 이제 사명서를 적어보자
아마도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다 보면 공통되는 가치관이 나올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지배가치이자 사명이라 생각하면 된다. 비슷한 가치관들을 묶고 정리하여 글로 옮긴 것이 사명서이다. 이 때 '나는 ~이다/한다'와 같이 긍정적이고 현재시제인 문장으로 적는 것이 좋다. (더욱 현실적으로 받아들여 현재를 시작으로 미래로 이어지는 의미이기 때문이라 한다) 사명서를 적는 형식이나 어휘에 제한은 없다. 다만 그 가치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인지에 대해 약간 설명적인 글이어야 한다.
사명서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추가해야 할 가치관이 생기기도 하고,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날 수도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연관된 일을 하는 길에서 계획은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천천히, 지속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이제 겨우 두 번째 사명서를 적었고, 아직도 더 생각해보면서 수정해야 할 것이 많지만, 저처럼 사명서가 막연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계실까 하여 포스트해봅니다.
예시 #1 - 벤자민 프랭클린의 사명서
전체적으로 볼 때, 그토록 오르고자 했던 완벽의 경지에는 오르지 못했다. 아니, 훨씬 못 미치고 말았다. 하지만 노력 덕택에 좀더 선량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부족한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1. 절제 : 폭음, 폭식을 하지 않는다.
Temperance : Eat not to dullness; drink not to elevation.
2. 침묵 : 다른 사람이나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은 하지 않는다. 시시한 대화는 피한다.
Silence : Speak not but what may benefit others or yourself; avoid trifling conversation.
3. 질서 : 물건은 제자리에 놓는다. 일은 제각기 알맞은 시간에 한다.
Order : Let all your things have their places; let each part of your business have its time.
4. 결단 : 해야 할 일은 결단코 완수한다. 결심한 일은 실수 없이 완수한다.
Resolution : Resolve to perform what you ought; perform without fail what you resolve.
5. 절약 : 비싼 것은 사지 않는다. 다만 다른 사람이나 자신에게 좋은 것이면 산다. 낭비하지 않는다.
Frugality : Make no expense but to do good to others or yourself; that is, waste nothing.
6. 근면 :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다. 언제나 쓸모 있는 일에 시간을 보낸다. 불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Industry : Lose no time; be always employed in something useful; cut off all unnecessary actions.
7. 진실 : 남을 해치는 책략을 사용하지 않는다. 편견을 버리고 공정하게 생각한다. 말을 해야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Sincerity : Use no hurtful deceit; think innocently and justly; speak accordingly.
8. 정의 : 남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당연히 해야 할 바를 하지 않아 남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는다.
Justice : Wrong none by doing injuries; or omitting the benefits that are your duty.
9. 중용 : 극단은 피한다. 상대가 부당하다고 해서 굳이 그만큼 손해를 입히지 않는다.
Moderation : Avoid extremes; forebear resenting injuries so much as you think deserve.
10. 청결 : 몸, 옷, 집이 불결한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Cleanliness : Tolerate no uncleanliness in body, clothes, or habitation.
11. 침착 : 사소한 일, 우연이나 피할 수 없는 일에 화를 내지 않는다.
Tranquility : Be not disturbed at trifles or at accidents common or unavoidable.
12. 순결 : 성을 남용하지 않고 건강과 자손을 위해서 사용한다. 몸이 약해질 정도로 탐닉하거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평화와 평판에 해가 되도록 빠지지 않는다.
Chastity : Rarely use venery but for health or offspring, never to dullness, weakness, or the injury of your own or another's peace or reputation.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