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고 싶대서 빌려놨는데, 엄만 읽다 말고 내가 미친듯이 빨려들어가서 읽었던 책. 와 이 책을 이제야 읽다니 너무 아깝다, 억울할 지경.
실낙원, 말 그대로 인류의 첫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어 낙원을 잃게 되는 이야기인데, 대서사극으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원서로 꼭 다시 읽어보고 싶다 공부언제할건데) 광대한 무대를 배경으로 (배경이 우주) 인간의 세계의 위아래의 세계에 대해 놀라운 통찰력과 문장력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총 12편으로 구성되어, '사탄'이 번개를 맞고 떨어져 깨어나는 장면에서 극이 시작된다.
(이 첫 장면도 신의 한 수)
깨어난 '반역 천사'들은 자기들이 어디에서 어쩌다가 떨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복수를 할 것인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열린다.
(이 부분은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많이 생각난다)
즉, 그들 나름의 논리전개와 계획과 상당히 지혜로운 것(사실 지혜는 사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음)에
놀랍고 한편으로 굉장히 두렵기도 하다.
밑에 적어두겠지만, '사탄'의 2인자인 '바알'이 했던 말로,
"저 절대자가 우리를 충분히 멸할 권능으로 우리를 멸하지 않은 것이
만일 우리가 모든 꾀를 짜내어 우리의 방도를 찾아 해내는 것이
그가 의도하여 그의 뜻대로 하는 노예질에 불과하다면?"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물론 '사탄'은 그에 크게 의의를 두지 않았지만) 읽으면서도 소름이 돋았다.
어쨌든, 말이 길어질 것 같은데 줄이자면 이렇다.
처음 음부에서 시작되는 그들의 회의와, 그 결과로 '사탄'이 직접,
최근 새로 창조되었다는 곳에 올라와 '절대자'의 형상으로 지음받았다는 '인간'을 꾀러 올라온다.
이때, '에덴'을 경비하던 천사 '가브리엘'과 맞딱트려 기싸움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압권이다!
이 부분은 정말 읽고 또 읽고, 감탄하면서 또 읽고. (겁나 멋있다 이부분 정말)
아무튼, 그 뒤에 경고를 하러 내려온 '라파엘'이 '아담'에게
천지창조 이전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이 부분도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이, '사탄'의 첫 타락과 그로 인한 별(=천사) 1/3의 타락,
그리고 이어진 반역과 천사들의 3일 전쟁, '성부'와 '성자'의 대화(이미 십자가 사건까지 예고하고 있다) 등
평소 어렴풋이 상상만 하던 이야기를 밀턴이라는 훌륭한 이야기꾼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기분 b
그리고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이브'와 '아담'의 타락.
'절대자'의 명령으로 '아담'에게 새로운 율법과 장래의 인류의 일들에 대해
간략하게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미카엘'.
'미카엘'의 입을 통해 또 미래 시점(재림과 세상의 끝날까지)까지 이동한다.
그러니까 무대는
음부 -> 지구/에덴 -> 천국(3일전쟁) -> 지구/에덴(타락) -> 음부 -> 천국 -> 지구/에덴
시간적인 무대는 (아담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1 -> 현재1 -> 과거2(과거1이전) -> 현재2(현재1이후) -> " -> " -> 미래(현재에서미래를설명)
더 얘기하면 너무 길어지므로 , ㅠㅠ미완성이지만 일단 여기서 맺고,
적어 둔 내용 갈무리하러.
'Library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박상배 (0) | 2015.09.10 |
---|---|
실낙원, 존 밀턴 (quotes) (0) | 2015.09.07 |
예언자, 칼릴 지브란 (0) | 2015.09.07 |
트렌드 코리아 2015, 김난도외5명 (0) | 2015.08.27 |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칼 필레머 (0) | 2015.08.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