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9F63457B042530B1755“지금 얘기해야 돼.”
“얘기했지?
그때 한 네 말이 우리 관계의 바탕이 될 거라고.”
“넌 미실과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했고,
오늘 미실의 죽음 앞에선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여기서 이대로 가버린다면 우린 끝이야.
얘기해. 네가 미실의 죽음을 보고 울어야 할 이유가 뭐야?”
“정변을 일으키는 날 미실이 널 청유를 보낸 이유는 뭐고?
미실이 왕이 되고자 결심한 자리에 네가 같이 있었던 이유가 뭐야?”
“그 이유가 대체 뭐냐고!”
“엄마.. 랍니다...”
“미실이 나를 낳았대요.”
“어떻게.. 어떻게 엄마일 수가 있어?”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안 어울리게 폐주 진지제와 미실세주 사이의 아들이랍니다.”
“진지제를 폐하면서 내가 황후가 되는데 필요 없어졌고
해서 세주는 버렸다합니다. 날 가차 없이..”
“문노공이 그런 날 데려다 키웠구요.”
“어떻게 그런 일이..”
“세주는 가는 마지막 날까지
날 아들로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헌데 관계를 물으시면 어찌 대답을 해야합니까..”
“어미가 아들을 인정치 않았는데
내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아들이라고 한단 말입니까”
“정변을 일으키는 그 날 왜 날 죽이지 않고
청유를 보냈는지 내가 더 궁금합니다.”
“차라리 날 죽이려 했다면 난 더 간단했을 겁니다.
편했고 쉬웠어요. 이렇게 어렵고 힘들지 않았을 겁니다.”
“왜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 아니다, 싫지.
버려졌다는 거 말하기 싫어. 그건 정말 싫어.”
“그래도 내게는 말하지.”
“그래서 말해서 공주님한테도 필요 없는 자가 되면요..”
“많이 힘들었을 것인데.. 많이 힘들었을 것인데..”
- 제 51화 -
“미실에게 그 칙서를 주었느냐?
아니면 미실에게 그 칙서를 보이며 세상에 내놓겠다 협박을 하였느냐”
“그랬느냐..”
“결국 미실의 마음을 돌려놓은 게 너였구나.”
“그 엄청난 걸 가지고 세상 풀지 않는 아들의 마음,
그걸 가지고 어미를 협박하는 아들의 마음..”
“그게 미실을 돌려놓았어.”
“자책이 크겠구나.”
“고맙다. 날 위해서였던 거 안다. 고맙다..”
비담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고마워하는 덕만이
그리고 드디어 미소를 짓는 비담
- 제 51화 -
“우리의 신국을 새로이 이끄실!!
우리의 폐하이십니다!!!”
'폐하! 아낌없이 제 모든 것을 드릴 것입니다.’
‘폐하 아낌없이 모든 것을 빼앗을 것입니다.’
- 제 51화 -
“유신은 어디 있습니까?
대승을 거두었다하니 승전을 축하해야 할텐데.”
“폐하께서 축하연을 열어주셨으니 거기에 있겠지요.
오늘 유신군이 들어올 때 장터가 아주 떠들썩 했답니다.”
“백성들이 유신군 만세를 외치면서..”
“유신군 이라니?”
“신국에 어찌 유신군이 있을 수 있어?
모두 폐하의 군대일 뿐이다.”
- 제 52화 -
“유신공 저는 가야계 사람을 차별하는 율령을 반포하였고
가야계를 요직에 등용하였습니다.
원래의 땅을 돌려주고 그 동안의 고초를 감안하여
세를 감면하여 주었습니다. 모르십니까?”
“알고 있사옵니다. 헌데 어찌 그런 말씀을..”
“같은 신국의 백성으로 평등하게 대하였습니다.
제 치세 동안 앞으로도 당연히 그리할 것입니다.”
“헌데 왜!”
“설마.. 설마..!! 폐하!!”
“헌데 어찌!! 복야회가 활동하고 있는 것입니까”
“분명 해체하고 군에 편제되었다 하지 않았습니까?”
“허면 어젯밤에 사량부로 압송된 자들 모두..”
“예, 점조직으로 암약하고 있는 복야회의 간자였다고 합니다.
그 수장은 물론 월야구요.”
“폐하.”
“유신공 가야를 버리세요.”
“폐하! 그것이 사살이라면 월야를 대역죄를 지은 것입니다.
허나 오랜 세월 동안 핍박을 받아 온 가야계가 아닙니까?
그 불안감에 그랬을 것이옵니다! 다른 불순한 뜻은 결코 없었을 것이옵니다.”
“폐하.. 폐하! 감히 아뢰옵니다. 가야백성은!!”
“가야의 백성?!”
“세상 어느 천지에 가야의 백성이 있단 말이냐!!”
- 제 52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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