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랫만에 해리포터 다시 달리는 중인데
유툽에서 놀다가 해리랑 헤르미온느가 춤추는 장면에서 나오던 배경음악이
<죽음의 성물 2>의 분위기와 너무 딱 맞아 떨어져서 그런지, 음악에 원래 약간 마력이 있는지
머리에서 계속 그 노래가 맴도는 거임. 뭔가 처음 노래듣고 폐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약간의 처절함과 약간의 숭고함과 그리고 어두컴컴한 분위기로 부르는 것 같이 느껴짐.
가사 보고 처음엔 은유가 많아서인지 이해가 안됐는데
하나 실마리를 풀고 보니까 시를 이해하듯이 갑자기 확 이해가 되는데
그 이해가 되는 내용이 좀 충격적이었다 ㅠㅠ 그리고 역시나 좀 슬픔.
일단 영화에 삽입된 장면(노래의 뒷부분만 나옴)
여기서 다시 앓고 가는 다니엘x엠마 케미 ㅠㅠ
대강 시처럼 의역해서 내가 해석한 대로 풀고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진 않을 예정.
(한 편의 영화 같은 가사라서 상황을 이미지로 상상하면서 읽으면 좋을 듯)
나는 이 가사를 전쟁시(특히 홀로코스트)로 해석했고 꽤 잘 맞아 떨어지는데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개인의 해석이므로 정확한 번역과 거리가 멀 수 있음 유의.
Nick Cave – O Children Lyrics
My dear, my darling one
The cleaners are coming, one by one
You don't even want to let them start
They are knocking now upon your door
They measure the room, they know the score
They're mopping up the butcher's floor
Of your broken little hearts
O children
Forgive us now for what we've done
It started out as a bit of fun
Here, take these before we run away
The keys to the gulag
O children
Lift up your voice, lift up your voice
Children
Rejoice, rejoice
Come on, come on
Come on, come on
Here comes Frank and poor old Jim
They're gathering round with all my friends
We're older now, the light is dim
And you are only just beginning
O children
We have the answer to all your fears
It's short, it's simple, it's crystal clear
It's round about, it's somewhere here
Lost amongst our winnings
O children
Lift up your voice, lift up your voice
Children
Rejoice, rejoice
The cleaners have done their job on you
They're hip to it, man, they're in the groove
They've hosed you down, you're good as new
And they're lining up to inspect you
O children
Poor old Jim's white as a ghost
He's found the answer that we lost
We're all weeping now, weeping because
There ain't nothing we can do to protect you
O children
Lift up your voice, lift up your voice
Children
Rejoice, rejoice
Hey little train! We're jumping on
The train that goes to the Kingdom
We're happy, Ma, we're having fun
And the train ain't even left the station
Hey, little train! Wait for me!
I once was blind but now I see
Have you left a seat for me?
Is that such a stretch of the imagination?
Hey little train! Wait for me!
I was held in chains but now I'm free
I'm hanging in there, don't you see
In this process of elimination
Hey little train! We're jumping on
The train that goes to the Kingdom
We're happy, Ma, we're having fun
It's beyond my wildest expectation
Hey little train! We're jumping on
The train that goes to the Kingdom
We're happy, Ma, we're having fun
And the train ain't even left the station
-
그 작고 사랑스런 총을 내게 건내줘 (상대방이 총으로 자살을 시도하려던 모양)
내 사랑, 내가 아끼는 친구야
청소부들이 하나 둘 오고 있어 (cleaners = 청소부 = 나치)
넌 그들이 시작하려는 것조차 원하지 않지
그들(청소부)이 이제 네 문을 두드리고 있어
그들은 방을 재고, 점수를 알아
그들은 정육점 바닥을 닦고 있어
그건 부숴진 네 작은 심장이지
[후렴]
우리가 한 짓을 용서해 다오 (우리가 한 짓 = 전쟁)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단다 (전쟁의 시발이 대단한 정의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자, 우리가 도망치기 전에 이걸 받아
수용소 열쇠란다 (gulag = 수용소인데 정치범, 강제수용소의 의미가 강함 = 아우슈비츠)
[후렴]
아, 아이들아 (다음세대를 지칭하는 듯)
너희 목소리를 높여라
아이들아, 기뻐하자
여기 프랭크와 불쌍한 늙은 짐이 오네 (화자, 프랭크, 짐 같은 세대 = 친구들)
그들은 내 친구들과 같이 둘러 모여있네
우리는 이제 늙었고 빛은 사그라져간다
그리고 너희는 이제 시작인데
[후렴]
우리는 너희 두려움의 답을 알고 있어
짧고 간단하고 아주 명료하지
그건 빙 둘러 여기 어딘가 있단다
우리의 승리 속에 잃어버린 것
[후렴]
청소부들이 자기 할 일을 네게 끝냈구나 (수용소에서 죽음을 암시)
그들은 그 일에 쿨하고 흠뻑 빠져있어 (hip, groove는 원래 음악을 즐길 때 쓰는 표현이라서 약간 섬뜩)
너를 호스로 물을 뿌려 세척해서 넌 새 것처럼 좋아보여 (시체 핏물을 닦아냈다는 표현인 듯)
그리고 너를 조사하기 위해 줄세워 두는구나
(inspect = 조사 = 시체 부검, 실험, 아니면 단순히 시체의 뒷처리
line up = 줄세우다 = 시체들을 일렬로 정렬해 놓은 것)
[후렴]
불쌍한 늙은 짐은 유령처럼 새하얗고 (시체의 세척)
그는 우리가 잃었던 답을 찾았구나 (죽음으로 인한 자유로움)
우리는 모두 울고 있지, 왜냐면
이제 우리는 너희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거든 (가스실로 들어가는 다음 차례임을 뜻하는 듯)
[후렴]
작은 기차야! 우리가 뛰어오를게
이 기차는 왕국으로 가는 기차야
우린 행복해요 엄마,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어요
기차가 아직 역을 떠나질 않았네요
작은 기차야! 날 기다려줘!
한 때 눈이 멀었지만 이제 보여요
내 자리 남아 있어요?
이거 상상의 연장선상인가요?
작은 기차야! 날 기다려줘!
나는 묶였지만 이제 자유야.
난 저기 매달려 있잖니 안보여?
이건 제거되는 과정인가요?
(여기서 작은 기차는 수용소의 가스실을 의미하는 동시에
왕국 = 천국으로 가는 죽음이라는 비유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 후렴은 어른에서 아이들로 화자가 바뀐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우린 행복해요 엄마"같은 표현들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순수한 아이들의 눈으로
수용소의 마지막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 때 눈이 멀었지만 이제 보여요"라던가 "나는 묶였지만 이제 자유야"라는 표현은
기독교 찬송가 <Amazing Grace> 중에 나오는 가사로
구원받은 사람의 심정을 표현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이 노래에서 죽음 역시도 구원(고문과 수용소 생활에서 죽음으로의 해방)의 한 방법으로
보고 해석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이미 죽은 영혼의 상태임을 암시하기도 한다.)
-
(여기까지가 가사 관련된 해석이고 이 전체에 대한 상황에 대한 해석)
화자와 청자의 관계와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두가지로 해석이 가능한데 둘다 존나 슬픔
첫번째는 노래 자체가 전쟁 세대의 어른들이 그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유언같이 되어있다고 보는 것.
예를 들어 소릴 높여라, 기뻐해라 이런 부분에서 어쩌면 희망을 노래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음.
두번째는 어린 아이들 - 전쟁이 뭔지 모르고, 홀로코스트도 모르는 - 의 부모같은 어른들이
아이들과 같이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을 그린 것. 아 두번째는 너무 멘탈 박살인데
어쩌면 두번째 내용이 더 맞을 수도 있음. 왜냐면 후렴부분이 아마 수용소의 마지막 순간 (아마 가스실?)
아이들의 눈에 보이는 풍경을 옮겨 놓은 것처럼 해석하기가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아 씨발 ㅠㅠㅠㅠ
그렇게 되면 이 노래 가사의 상황은, 프랭크와 짐(+나머지 친구들)이 먼저 가스실에 들어가서 죽는 모습과
그 뒤의 시체가 처리되는 과정을 먼저 묘사한 뒤에 그 다음 우리(화자와 청자 모두에게 해당)의 차례가
시작되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 덤덤하던 화자가 그때서야 이제는
우리가 너희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울기 때문에 아마 더 맞는 해석일 가능성이 큼.
그 가사 바로 뒤엔 Hey little train!으로 시작되는 후렴이 반복되는데 여기서 어른들의 이야기는 끝나고
아이들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말하는 사람이 바뀜)
-
이게 이렇게 해석하고서 들으면 진짜 감정소모가 꽤 생기기 때문에 마력이 있는 노래인 거 같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아이들이 마치 해맑은 얼굴로 이게 뭐지? 왕국으로 가는 기차인가보다! 재밌다!
내 자리 남아있나요? 나도 기차 탈래요! 이게 죽는 과정인가요? 이렇게 물어보는 것 같은 괴로움을 느낄 수 있음.
이 짧은 시간에 이 짧은 가사로 이렇게 영화같은 묘사를 만들어내다니 너무 놀랍고 대단하다.
그리고 닉 케이브 Nick Cave 목소리에 신기하게 한 같은 게 서려있는데 가사 뿐만 아니라
목소리나 음의 표현력에 한 번 더 무릎이 갈리는 것 같음. 더불어 멘탈도 갈리는 기분.
전에 읽고 너무 충격받았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과 비슷하면서 결이 상당히 다르다.
둘 다 너무 충격적이었고 잔상이 너무 오래 남았는데 와 이 노래는 진짜.
해리포터 존나 마지막 전쟁 전 텐트에서 친구끼리 서로 다독여 주는 장면에서
(해외 팬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그! 댄싱! 춤추는! 장면! 해리! 헤르미온느! 케미!!!)
어떻게 이런 노래를 배경으로 삽입할 생각을 했을까 존나 칭찬해... 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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