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카스텐 노래들은 가사가
하나의 이미지이면서도 하나의 시인데,
그 중에서도 서정성이 깊고 찐한 곡.
가사가 진짜 장난이 아님.
(이거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듣고 듣고 또 들어도 먹먹한 곡.
그래서 오히려 희얀하게
힐링과 위로가 되는 곡.
오늘 에이브(Aev)형의 '사이'라는 노래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가사와 노래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pic.twitter.com/5N0DkL62zy
— 하현우-ha hyun woo (@guckkasten_V) 2015년 3월 13일
Aev Diary Vol.10
(영상: 엉터리님 유튜브 - 사 이 [2016 국카스텐(Guckkasten) 연말 전국투어 HAPPENING 대구(20161217)])
메마른 이 길 위에
현실의 갈피 속에
한 자락 바람결에
걸음을 멈춰 뒤를 보다
나를 비껴간 봄날이
떨어뜨린 향기들을
따라가, 따라가, 따라가
잰걸음 사이에도
저 빌딩들 사이에도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모두 가지려 발버둥을 쳐도
작은 두 손에 잡힌 건
부스러진 욕심과
닳아 버린 희망과
게워 버린 상한 믿음들
잰걸음 사이에도
저 빌딩들 사이에도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긴 계단 사이에도
빼곡한 달력 안에도
찾을 수 없었던 내 모습
허공 속에서 건져냈던
내가 증명될 모든 것이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사라져
먼 곳으로 떠났고
세상의 뒤를 밟고
결국 도착한 이곳은
나를 두고 왔던 이자리
-
가사가 내게 이렇게 와닿는 이유는
지난 날의 내 모습과 자꾸
겹쳐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탕자처럼 집을 떠나
세상의 뒤를 밟고
먼 곳으로 떠났는데,
내 것 같았던 봄날은
나를 비껴가버렸고 길은 메말랐다.
잰 걸음으로 빨리 타닥타닥
걸어봐도 잡히지 않고,
달력에 정신없이 계획들과 약속들을
빼곡히 적어 넣어도
찾을 수 없었던 내 모습.
깜깜한 어둠 속 까마득한
허공에서 겨우 건져낸,
내가 증명될 모든 것들
-내가 성취하고 이뤄내어
나를 설명해 줄 거라 생각했던 것들-은
어느새 돌아보면 다 사라져 있고.
결국 지친 걸음으로 내가 도착한 곳은
옛적 내가 버리고 떠나온,
그렇게 찾아 헤매던
나를 두고 온 이 자리.
내가 자꾸 하현우 음악에 놀라는 것은
내 감성과 내 감정선들의 끝이
너무 맞닿아있는 것 같아서다.
마치 내가 느꼈던 것들,
내 진짜 마음들을 직접 겪은 것처럼
고스란히 노래로 만들어주는 것 같음.
그래서 가사도 가사대로 장난 아니지만,
또 인터뷰나 멘트들을 들으면서 놀랄 때가 많다.
삶의 자국이나 갖고 있는 생각을
어렴풋이 훔쳐봤을 때
나의 그것과 흡사한 부분이 많아서
계속 더 찾아듣게 되는 것 같다.
'Culture >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가사] <더데빌> TOP5 넘버영상모음 ① (피와 살, Possession) (0) | 2017.08.10 |
---|---|
[MV/가사/더빙] Shiny(빛나) - 모아나(Moana)OST (0) | 2017.08.01 |
[MV/가사/더빙] You're Welcome(괜찮아) - 모아나(Moana)OST (0) | 2017.07.30 |
[가사/해석] Those Bygone Years(那些年)-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OST (0) | 2017.07.24 |
[MV/가사/더빙] How far I'll go (언젠가 떠날거야) - 모아나(Moana)OST (0) | 2017.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