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2016 Archive
라이카
플랫화이트 콜드
조명도 예뻤고
조명이 예뻐서 2
이건 라이카가 예뻐서
맥북이 사고 싶어서
담엔 여기 앉고 싶어서
수박물은 내취향이 아니었지만 예뻐서
치얼스
요즘 간지는 벽면 영화상영이래서
라이카 카메라의 빨간 로고
ㅣ빨간 로고의 예쁜 라이카 카메라
카메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욕심낼 카메라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용 카메라의 시초로 평가되는 라이카 카메라는
1914년 라이츠 베츨라의 직원이었던 오스카 바르낙에 의해 처음 발명되었습니다.
ㅣ사진계의 혁명 오스카 바르낙
오스카 바르낙은 "Ur-Leica(우르라이카)"라고 불리는
35mm 필름 포맷의 스틸 카메라를 처음 만들어
사진계의 혁명으로 불리는데요.
이후 LEICA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제작,
많은 포토 그래퍼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몇 년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었던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들이 기억나는데요.
라이카로 담아낸 그의 역동적이고 생생한 사진들이 아직도 신선한 느낌을 주었거든요.
작년 2015년 수상작 전시 모습
ㅣ'2016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독일 명품 라이카 카메라의 국제 사진 공모전이 열립니다.
라이카를 만든 오스카 바르낙(1879-1936) 탄생 100주년인 1979년을 시작으로
이번 2016년 36회째를 맞이하는 국제 사진 공모전입니다.
전문 사진가 부문과 신진 작가 양성을 위해 25세 이하 유망 사진가로 나누어 선별합니다.
사진 촬영에 관심이 있는 사진가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고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를 주제로 한 사진 포트폴리오(최대 12장)과
지원서를 4월 15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됩니다.
LOBP - Leica Oskar Barnack Award
Eine internationale Jury verleiht den Leica Oskar Barnack Preis an Berufsfotografen, deren treffsichere Beobachtungsgabe die Beziehung des Menschen zu seiner Umwelt in einer Bildserie auf anschaulichste Weise zum Ausdruck bringt.
leica-oskar-barnack-preis.de
작년 2015년 수상작 전시 모습
이 공모전은 전문 사진가 부분, 25세 이하 유망 사진가 부분(뉴커머 어워드) 대상을 1명씩 선정하며
올해 최초로 두 부문 대상 2인 이외 수상작 수를 10작 추가,
총 12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풍성한 공모전이 될 예정입니다.
(수상작은 올 가을 최종 발표될 예정)
[출처] [라이카 공모전] 2016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소식|작성자 쏠트
출처: 디에디트
사람들은 왜 라이카를 로망할까?
[라이카 M10-P]
돈이 너무 많아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라이카가 새로운 카메라를 발매했어. 지난 8월 22일 국내에 출시한 라이카 M10-P라는 제품이야. 라이카는 미러리스나 똑딱이도 있지만 그들의 정수는 M시리즈야. 그들의 첫 M시리즈는 1954년에 발매했으니 역사가 64년이나 됐지. 모델명부터 설명하면 M시리즈의 10번째 모델이야. 뒤에 P가 붙은 것은 Press, 즉 미디어용 카메라를 뜻해. 정리하자면 M시리즈 10번째 제품에 미디어용 특별판이라고 이해하면 돼. 아이러니하지만 보도용으로 라이카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어. 라이카 M시리즈는 AF를 지원하지 않고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RF 카메라기 때문이야. RF카메라의 메커니즘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뷰파인더와 렌즈가 분리된 카메라로 거리계와 카메라 초점기구를 눈으로 계산해서 X축과 Y축을… 그만둘게. 어쨌든 RF카메라는 초점을 맞출 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같이 달리기가 빠른 분을 찍기란 좀처럼 힘들어. 미디어용 카메라로는 낙제점이지.
그런데 왜 라이카는 미디어용 제품 라인업이 있는 걸까? 옛날에는 라이카를 미디어용으로 종종 사용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라이카에 P가 붙은 모델은 터프한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더 튼튼한 부품을 쓰고 다른 기자들이 시기심을 갖지 않도록 라이카의 빨간딱지 로고를 삭제하지. 그래. 라이카 M10-P도 전면에 빨간딱지가 없어. 너무 슬퍼하지 마. 대신 상판에 멋들어진 라이카 로고가 있으니까.
라이카는 스토리를 잘 만드는 회사야. 아무도 미디어용으로 라이카를 쓰지 않을 것을 뻔히 아는 이 마당에 이번 제품에 ‘P’를 붙인 이유는 따로 있어. 라이카가 M10-P를 내놓으면서 가장 내세운 기능이 조용한 셔터 음이야. 그래. 라이카 M10-P는 라이카 M시리즈 역사상 가장 조용한 셔터 음을 가진 카메라야. 이게 왜 미디어를 위한 카메라냐고?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공연 실황을 촬영할 때 AF카메라를 쓰지 못하도록 했어. 경박한 AF카메라의 셔터 음이 배우와 관객을 방해했기 때문이지. 그런데 어떤 극장에서는 라이카 M시리즈의 촬영은 허가했어. RF카메라의 셔터 음은 셔터막 소음이 없기 때문에 조용한 편이었거든.
라이카 M10-P는 이런 역사를 되새기는 카메라야. 물론 이 카메라가 정말 미디어용으로 쓰일지는 중요하지 않아. RF카메라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용자에게 자부심을 주는 게 라이카의 전략이야. 이런 자부심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돈은 1,070만원이야. 디에디트에서 주는 원고료로 라이카를 사려면 아마 원고를 트위터 쓰듯이 해야 할 거야.
[이게 바로 라이카로 담은 갬성 사진이지]
제품 소개는 여기까지만 할게. 이제부터는 “왜 사람들은 라이카를 로망할까?”라는 얘기를 해볼까 해. 이게 디에디트가 나한테 던져준 원고 주제거든.
우선 가격이야. 라이카 M시리즈 바디 가격은 대부분 천만 원 정도야. 여기에 렌즈 구색을 갖추면 2천만 원은 우습게 넘어가지. 일반인들은 쉽게 넘보기 힘든 가격대야.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갑부로 넘쳐나기 때문에 ‘슈타틀리히 파킹엔‘같은 탄산수로 세차를 하거나 마당에서 석유가 솟아나오는 정도가 아니면 눈길을 끌기도 힘들어.
[이게 바로 그 비싸다는 명품 탄산수, 슈타틀리히 파킹엔이야.]
하지만 라이카로는 눈길을 끌 수 있어. 별거 아닌 스냅사진인데 라이카로 찍었다고 태그를 걸어두면 “오~ 역시“라는 반응이 나오지. 예를 들면 라이카는 스포츠카 같은 거야. 라이카는 RF방식이고 단렌즈 위주기 때문에 메인 카메라로 쓰기 힘들어. 그래서 서브카메라로 쓰는 사람이 많지. 그런데 가격은 메인 카메라보다 훨씬 비싸. 자동차로 따지면 평소에는 토요타를 타다가 주말에는 포르셰를 타는 격이지. 라이카는 일종의 ‘갑부 증표‘같은 게 아닐까?
[극딜당한 장인들이 작업중]
하지만 별거 아닌 제품이 가격만 비싸다면 구입할 이유가 없겠지? 왜 라이카는 비싼데도 팔릴까? 우선 라이카가 비싼 이유는 일부 똑딱이를 제외하고는 독일의 몸값 비싸고 게으른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느리게 생산하기 때문이야. 알루미늄, 티타늄 같이 비싼 금속을 유니바디 방식으로 제작해 단단하기도 해.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비싼데도 팔린다는 거야. 단순히 가격만 비싸다면 팔리지 않겠지. 라이카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역사야. 라이카의 역사는 곧 35mm 카메라의 역사였어.
[바로 이 남자가 오스카 바르낙]
1914년 독일 ‘라이츠‘사의 엔지니어였던 오스카 바르낙은 소형 카메라인 우르–라이카를 만들었는데 이게 라이카 카메라의 시작이었고 세계 최초의 35mm 카메라였어. 이전까지 독일 제조업은 영국 제품을 카피하는 수준이었는데 라이카를 통해 독일은 저먼 엔지니어링을 세상에 알리고 제조업의 강자로 우뚝 서게 돼. 최근 폭스바겐과 BMW가 명성을 망치기 전까지는 말이지. 그래서 라이카에는 수 많은 스토리가 있어. ‘로버트 카파‘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같은 사진가들과의 콜라보와 제품에 대한 뒷얘기, 기술, 에피소드 등등.
이 M시리즈는 64년간 이어지며 라이카 M10-P까지 이르렀어. 한 모델 라인업이 60년 넘게 이어진다는 것은 정말 기적적인 일이야. 만약 아이폰이 라이카처럼 역사를 이어간다면 아이폰 40s 정도를 발매할 정도의 시간이라는 얘기지. 그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스토리가 담길까? 이 글을 보는 많은 분들은 아이폰 40s를 손에 쥐어 보겠지만 난 그럴 자신이 없어 약간 슬프긴 해. 감상에 빠지지 않고 진도 나갈게.
[1932년에 만들어진 모델]
마지막으로 ‘지속성‘을 꼽고 싶어. 라이카는 1932년에 만들어진 RF 메커니즘을 오늘날까지 적용하고 있어. 1954년 최초로 세상에 내놓은 M마운트는 M10-P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기도 해. 즉 1954년에 만든 카메라와 엊그제 내놓은 신제품에 같은 렌즈를 끼운 다음에 1932년대에 만들어진 촬영 방식으로 촬영한다는 얘기지. 이 말은 라이카가 계속 지속된다면 60년 후에 나올 신제품도 여전히 1954년에 만든 렌즈를 끼우고 1932년 촬영 방식으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말이 돼. 할아버지가 보던 풍경을 할아버지와 같은 렌즈, 방식으로 촬영하고, 내가 보던 풍경을 내 손자가 똑같은 렌즈와 방식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얘기야. 이건 다른 브랜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이야. 시대는 변하고 기술은 발달했지만 라이카는 여전히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카메라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서 내놓고 있어. 세대를 가로지르는 경험을 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생존하고 있는 거지. 이를 위해서 라이카 본사에는 지금까지 출시한 라이카 시리즈 2만 2천 개의 부품을 보유하고 있고 1954년 제품의 수리가 가능할 정도야.
물론 과거의 추억을 팔며 없는 감성을 만들어 내는 사치품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있어. 실용적인 사람에게 라이카는 이유 없이 비싼 허세용 카메라일 수도 있어. 카메라의 가격표, 그리고 역사와 지속성은 사진의 본질과는 상관없으니까. 그래서 라이카는 ‘사야 해서 사는 카메라가 아니라 살 수 있어서 사는 카메라‘야. 디에디트의 슬로건인 ‘사는 재미가 없으면, 사는 재미라도‘와 잘 맞지? 그래서 라이카로 첫 이야기를 시작해 봤어. 다음 번에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첫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Tags: leica, M10-P, 기즈모, 라이카,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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