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어그램, 나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여행 (애니어그램으로 보는 성서 인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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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어그램을 처음 접한지 6년

처음엔 단순히 호기심으로 접근했지만

시간이 가고 주변의 여러 사례를 겪으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탁월한 툴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개인의 특성을 파악하는 여러 도구가 있지만

애니어그램에서는 각 유형들의 긴밀한 관계성과 

지향해야하는 성숙점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각자의 특성이 각자의 독특한 죄이자

독특한 미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통찰력,

양 날개와 본능의 유형으로 나뉘는 

세밀한 관찰력이 독보적이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던 도구.

전에 <지대넓얕>에서 김도인님이 소개해준 

에피소드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지대넓얕]에니어그램-김도인 새해선물특집(84회)








맘 같아서는 1번부터 9번까지 하나하나 세세하세

설명하는 시리즈글을 찌고 싶은데 되려나 모르겠다.

일단은 애니어그램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트로, 및 간단한 도입부를 인용하려고 한다.


출처 <애니어그램으로 보는 성서 인물 이야기>




애니어그램으로 보는 성서 인물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김영운
출판 : 삼인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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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을 쌓는 것이 성공이다


성격은 운명이다(Ethos anthropoid daimon). 보통 사람들은 습관에 따라 살면서 스스로 싫어하며 기피하던 단점은 잘 드러내는 데 반해 장점은 잘 살리지 못한다. 이를 에니어그램 언어로 표현하면 사람은 격정(passion)에 사로 잡혀 습관적 양식에 따라 따라 살면서 덕목(virtue)은 잘 살리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여기에서 격정은 단점을 가리키며, 덕목은 장점을 가리킨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성 지도(personality mapping)는 크게 아홉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에니어그램 유형은 각자의 인생 시나리오를 그 속에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격정의 시나이로’고, 또 하나는 ‘덕목의 시나리오’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대로 습관을 형성해 왔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 틀에 맞춰서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고 있다. 

에니어그램으로 자기 유형을 깨닫고, 거기에 따라 자신에게 어떤 격정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기가 의식하지도 못한 채 그 시나리오대로 살아왔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다. 그때까지 모르고 살아왔지만 격정은 각자에 게 고유한 ‘죽음에 이르는 죄’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알려 주는 지혜의 체계는 그 다음 단계로 거기에서 해방되고 변화되어 자유와 건강,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가리켜 보여 준다. 그것이 바로 덕목 의 시나리오다.






‘자아’라는 감옥

에니어그램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가면’을 뒤집어쓰고서 그것이 가면인 줄도 모른 채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의 에너지에 떠밀려 살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자기도 모르는 격정에 사로잡혀 사는 것은 마치 ‘자아’라는 감옥에 갇힌 것과 같기 때문에, 여기에서 탈출해 해방과 자유를 얻어야 하고, 그러려면 특별히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성찰의 도구가 필요하다.


에니어그램은 각자가 지니고 살아가는 성격 유형을 분별하게 하고, 그러한 개성이 안고 있는 격정의 함정을 자각하게 한다. 사람이 면 누구나 두려움과 욕망 또는 콤플렉스를 지니기 마련이지만, 그동안 자신이 범해 온 부정적인 감정이나 습관적인 잘못을 직시하기만 하면 이를 딛고 일어나는 길도 분명 존재한다. 에니어그램이 가리켜 보이는 길은, 개성의 가면을 넘어서 본래 우리에게 주어진 참된 나, 시공간에 함몰되지 않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기 발견의 여행

에니어그램을 ‘자기 발견의 여행’이라든가 ‘자기 발견의 지혜’라 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어떻게 해서 자기 발견에 이르러 본래 자기 안에 있는 본성 또는 본래적 자아를 회복하는가? 첫째 자신에게 숨어 있는 격정을 발견하고, 둘째 그 원인을 깨닫고, 셋째 강박충동(compulsion)을 극복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을 이해하는 데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의식의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요, 그다음으로는 주어진 기능들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요, 마지막으로는 그로써 인간의 조화로운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여러 방면에서 개발이나 발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도,인간스스로의 발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그리 관심이 높지 않다. 특히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삶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더욱더 미치지 못하는 점이 많다. 돈이나 권력, 지위나 명예를 얻는 일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사람됨이나 인격, 또는 신앙과 영성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신앙인들의 경우에도 이런 불균형이나 부조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면의 영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실천이나 행동을 소홀히 하고, 관계의 영성이나 환경의 영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내면의 영성이 부족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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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면이든 생각(thinking), 느낌(feeling), 행동(doing) 사이에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래야 인간의 존재(being)와 지식(knowing) 사이에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구르지예프가 지적하듯이 존재와 지식 사이에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먼저 나타나는 현상이 건망증이요, 다음이 히스테리요, 그다음이 폭력이다. 이는 사고와 언어의 폭력에서 시작되어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진다.



의식의 단계

에니어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저마다 자기를 알아서 참된 자아를 발견하고, 우주의 비밀을 재발견하는 데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쳐 준 대로 ‘하나님이 온전한 것처럼 온전해지려면’, 거짓된 인성에 사로잡혀 자기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은 아닌지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진정한 나’로서 사는 일에 관심과정신, 정성을 집중해야 한다. ‘영원하고 참된 나’의 존재를인식하고 살기까지, 의식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대다수 사람들은 보통 ‘잠자는 상태’에 있다. (중략)

둘째, ‘선잠 깬 상태 (half-asleep/half-awake)’는 반쯤 잠이 든 상태 로,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 상태에서는 상상의 세계로 빠져 현실 도피를 하고, 모르는 것이나 알 수 없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거짓말인 줄 의식하지도 못한 채 거짓말을 곧잘 하고, 되지도 않을 것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살아간다.

셋째 , ‘자기를 의식하는 상태’는 위험한 상황이 닥치거나 극단적으로 감정이 자극을 받는 상황(예를 들면 비탄이나 극도의 슬픔을 유발하는 사건, 사고)이 되면 들어가는 단계다.

넷째 , ‘객관적 세계를 의식하는 상태’는 극히 드문 경우라 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진실을 꿰뚫어 본다.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아는 것이 진정한 나를 찾는 단초이기는 하지만, 성격 유형은 어디끼지나 ‘거짓 인성(false personality)’에 불과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자신의 거짓 인성을 아는 사람이라야 ‘수련 인성’으로 살아갈수 있고, 지속적인 수련으로 ‘참 나’. 즉 ‘진정한 본성’을 찾고 밝히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



에니어그램은 늘 ‘현존(presence)’안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언제나 나의 ‘현재’상태가 어떤가를 포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고 기억하며, 현재를 느끼고 경험하며 관찰하고, 어떻게 변화와 성숙을 지향할 것인가를 현재의 시점에서 아우르며, ‘깨어 있는 의식으로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긴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유를 가지고 수련을 지속해야 한다.


에니어그램을 배우면 나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주관적인 면에서 내가 기억하는 나, 내가 이해하는 나, 내가 알고 있는 나가 있는가 하면, 동시에 남들이 보는 나, 남들이 이해하는 나, 남들이 알고 있는 나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사람들, ‘자기 지식’과 ‘우주/세계 지식’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시작은 내가 ‘나’를 발견하는 데서부터다. 나를 발견하는 것은 나의 성격을 아는 데서 시작되고, 나의 성격을 아는 것은 나의 단점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그것이 오늘의 나를 아는 데로 이어지게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헤매는 경험을 한다. 가끔 미로를 헤매는 것 같고, 때로는 숨은 그림을 찾는 것 같고, 어떤 때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다.




느낌, 생각, 행동 사이의 균형


성격 유형과 함께 격정과 강박충동을 확인하고 나면, 자신의 성격을 알게 되고, 그와 더불어 자신의 속성과 특징을 깨닫는다. 그러면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기피하는지, 어떤 함정에 빠지며, 무슨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도 모르게 ‘욱’하고 실수하던 것을 밝히 보고 자제하게 된다. 천천히 자기를 객관화해서 마침내 감성(느낌), 지성(생각), 본능(행동)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처럼 느낌, 생각, 행동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지면 격정의 지배자가 되어 늘 함정에 빠지던 습관적인 걸림돌을 바꿀수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버전을 바꾸는 것(변환, conversion)’이다. 변화와 성숙의 길이 바로 이것이다. 흔히 ‘통합’이라 부르는 이 상태에서는 균형 감각과 안정감을 갖고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힘차게 발휘된다. 


에니어그램 수련은 자기 기억(self-remembering)과 자기 관찰(self- observing)에서 시작된다. 격정을 따라 살며 몸에 밴 습관을 포기하 고 덕목을 살릴 좋은 습관을 확인하며 ‘자기 기억’과 ‘자기 관찰’을 지속해야 ‘자기 지식(self-knowledge)’과 에니어그램 지식의 심층에 이르고, 그것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 그제야 비로소 앞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날개와 본능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터득하고, 그래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힘을 얻을 뿐 아니라 아울러 보람과 기쁨을 누린다. 무엇보다도 에니어그램의 기본 유형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이 선행되어야 한다. 날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본능에 대한 통찰을 하게 되고, 비로소 수련이 실감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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