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가사 (국카스텐) 띵곡은 언제들어도 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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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Oedipus) - 동명의 신화의 내용을 토대로 결과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이겨내려 했던 의지에 초점을 맞춰 만든 노래다. 비장한 발걸음을 내딛는 듯한 리듬과 보컬의 멜로디색이 뚜렷한 곡으로 웅장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국텐 오이디 오랫만에 자꾸 생각나서 반복재생
오랫만에 다시 국텐 트랙 돌리는 중이다

하현우의 모든 곡이 그렇지만 오이디푸스 역시 
가사가 시 같아서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게 재미있다.
요즘 퇴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정리 중인데
오이디 가사가 완전 찰떡같이 느껴져서 또 찾아듣게 됨.

가사 사실 진짜 미침 이거는 진짜
박제해서 나라에서 보호해줘야 하는거 아님?
가사랑 반주가 이렇게 또 찰떡이라서
길 걸을 때 들으면 행진느낌 나서 행진하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웅장미 숭고미 비장미
그 와중에 소년의 노래같이 순수한 느낌
이런걸 서라운드로 느낄 수 있는데 
그 느낌이 뭐라 말로 형용하기가 어려움


국갤금손님 작품
(문제되면 빛삭)

오이디푸스 가사


길을 흘리는 겁 없는 어린 소년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저어 간다 

밤이 저물어 그가 누군지 몰라도 
부은 다리로 버린 눈으로 어둠을 찾아 
싸우러 간다 

깨져 버린 건 처음 보는 나나나나나 
가쁘게 가늘게 가슴이 뛰고 있고 

맞춰 버린 건 답을 아는 나나나나나 
가슴에 가득히 채워져 있는 것은 
낡아 버린 멍에들 

그래도 다 모르는 저 길 어디 
견디어 낸 아침이 기다릴까 
손에 들린 기로의 가려움이 
담대하게 받으라 하며 차오른다 

길을 일으킨(깨져 버리고) 
젊은 소년이
앞으로 앞으로 저어 간다 

날이 밝아 와 (버린 눈으로) 
모두 보일 때 (부은 다리로) 
어둠이 가고 (답을 아는 나) 

그래도 다 모르는 저 길 어디 
견디어 낸 아침이 기다릴까 
손에 들린 기로의 가려움이 
담대하게 받으라 하며 차오르고 난 뒤에 
비로소 밤을 이겨 내고 발을 딛는다 

작사 / 작곡 하현우
편곡 국카스텐






추가로 오이디푸스 신화 관련 내용
구본형 칼럼 발췌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자신이 젊어서 고향 코린토스를 떠남으로써 끔찍한 운명을 벗어날 수 있는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운명은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을 그도 이오카스테도 알지 못했을 뿐이었다.

시인은 노래한다

모든 생명은 자신의 운명을 따를 것이니
단지 성패를 아직 모를 뿐
오만한 자들은 
스스로 승리를 쟁취했다 여기겠지만
승리와 패배 모두 미리 예견된 것
 
어려움이 닥치면 무너지지마라
환희가 가득한 기쁨 앞에서도 자만하지마라
인간이 해야할 몫이 있고
하늘이 정해준 길이 있으니 
오직 땅에 발을 댄 겸허함으로 온 힘을 다할 뿐


오이디푸스는 미약한 존재로서의 한 인간, 영문도 모르고 우주가 그에게 전하는 부름을 받고, 가장 불운한 삶의 길을 견뎌갔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간다. 그는 이 불행에 협력하여, 스스로 두 눈을 찌르고, 추방당함으로써 그 불행을 정점 까지 끌어 올렸다. 불행의 절대적 의미를 완성했던 것이다. 더 이상 그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게 되자, 그를 그렇게 몰아세웠던 운명의 수레바퀴는 멈춰섰다. 그리고 그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그 장벽 넘어로 들어선다. 

시인은 노래한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에 무지한 것
아무 것도 모른 채 예까지 왔구나
신은 참혹한 덫으로 먼저 그를 파멸시키고
그 다음 다시 일으키니
그의 죽음은 삶의 투쟁 끝에 찾아 온 평화
누구보다도 불행과 더불어 살았던 자, 
이제 두려움에서 해방되나니
많은 불행을 겪은 또 하나의 영웅에게
불행한 손으로 또 하나의 불행한 손을 이끄리니
비천한 삶이 주는 고통이 운명과 화해하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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