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때 일을 못 끝내는 당신을 위한 초간단 뽀모도로 앱 사용 - 집중력 향상 테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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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습관적으로 시간기록부를 쓰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내가 뭘 했는지 구글 캘린더를 이용해 기록해 놓고 있는데요. 한달에 한번씩 정리하면서 리뷰를 하다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제가 정말로 일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무척 적다는 것을요.
그냥 일을 적게하고 많이 놀면 물론 좋습니다(응?). 사람은 잘 놀기 위해 일하는 것이지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알고보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은 웹서핑. 물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웹서핑을 하거나 SNS를 체크하는 것은 기본적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 때문에 막상 중요한 업무나 독서같은 취미 활동을 할 시간이 없어진다면 그건 슬픈 일이겠죠?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쓰는 라이프핵 기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뽀모도로 기법’이란 방법입니다.

시간관리 및 집중력 향상 테크닉 - 뽀모도로(Pomodoro) 기법시간관리가 안되는 당신을 위한


시간관리 방법론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GTD와 프랭클린 플래너 방식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법이 있는데요. 어떤 방법을 사용하던 변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맹점은 어떻게 시간을 관리할 것인가?입니다.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특정 시간안에 특정 작업을 완료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시간관리의 절대 원칙 중 하나죠.

오늘 소개해드릴 뽀모도로(Pomodoro) 기법은 시간관리 중에서도 작업 우선순위라기 보다는 시간 우선순위에 포커스를 둔 테크닉입니다. 짧은 작업 시간과 짧은 휴식을 계속 반복해나가면서 일을 추진하는 방법이기에, GTD나 프랭클린 플래너에 비해 가볍게 사용할 수 있고, 직장인, 학생 등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어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간관리 방법이기도 합니다.


뽀모도로(Pomodoro) 기법이란?

 

뽀모도로 기법(Pomodoro Technique)은 시간 관리 방법론으로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 (Francesco Cirillo)가 제안했다. 타이머를 이용해서 25분간 집중해서 일을 한 다음 5분간 휴식하는 방식이다.

'뽀모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를 뜻한다.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대학생 시절 토마토 모양으로 생긴 요리용 타이머를 이용해 25분간 집중 후 휴식하는 일처리 방법을 제안한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출처 : 위키백과 뽀모도로 기법 ↩
원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25분간 집중해서 일을 한 다음, 5분 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1 뽀모도로의 주기입니다. 타이머가 작동하는 25분 동안은 온전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업무 외에 처리해야 할 사항들은 쉬는 시간 5분 동안 처리합니다. 또한 뽀모도로 4개를 사용한 후에는 20분에서 30분 정도의 긴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휴식을 취하는 것이 시간 낭비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데일리뮤즈(The Daily Muse)에서 시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업무 52분당 17분의 휴식시간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25분 간 업무에 집중하고 5분 간 휴식이라는 뽀모도로 기법의 아이디어와 맞아 떨어지는 것이지요.
깔끔한 UI를 가진 업무 관리 앱인 ‘Any.do’와 뽀모도로 기법에 맞춰서 제작된 타이머 어플인 ‘Pomodoro Keeper’입니다.
굳이 이 어플들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평소에 이용하던 플래너나 타이머가 있다면 그걸 이용해도 무방합니다. (‘Pomodoro One’이라는 MAC용 어플도 있다고 하네요.)

1. 먼저 Any.do에 ‘오늘의 할 일’ 목록을 우선 순위를 고려하여 적습니다. 하나의 태스크를 시작했으면 무조건 끝내야 하기 때문에 업무를 잘게 나누어서 입력하는 것이 좋겠지요.
오늘의  ‘프리랜서 가이드’를 작성하는 업무를 잘게 나누어서 Any.do에 적어보았습니다.

2. 업무를 진행할 준비가 되었다면 ‘Pomodoro Keeper’를 실행해주세요. 타이머를 25분으로 맞추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타이머가 작동합니다.

3. 25분이 지나면 타이머의 알람이 울립니다. 이제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5분 간 휴식을 취해주세요.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잠시 티타임을 가지는 것도 좋겠지요. 이메일과 SNS를 체크하는 것도 이 시간을 활용해서 하면 됩니다.

4. 5분이 지나면 두 번째 뽀모도로를 실행해주세요. 25분 동안 다시 업무에 집중합니다.

5. 같은 방법으로 4 뽀모도로를 완료하면 20분에서 30분 정도 긴 휴식 시간을 가집니다.
잠깐 의자에서 일어나 다른 환경으로 가는 것은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무실이나 집 주변에서 잠시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6. 업무를 마치면 Any.do에 적혀 있는 내용을 지워줍니다. 업무 내용을 양 옆으로 밀면 지워집니다.

7. 업무를 모두 끝마쳤습니다. 몇 개의 뽀모도로를 사용했는지 확인해볼까요?


필자는 전체 프로세스를 모두 끝낼 때까지 총 7개의 뽀모도로를 사용했습니다. 약 5시간 정도 사용한 것이지요. 이후 비슷한 업무를 할 때 사용한 뽀모도로를 비교해보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방법대로 일을 진행하면서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업무 시간과 쉬는 시간을 함께 관리하다 보니, 타이머가 작동하는 25분 간은 온전히 글을 쓰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 번에 몰아쳐서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멈춰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25분 업무에 집중한 후에 있는 쉬는 시간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잠시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산책을 하는 것이 다음 25분을 더욱 집중해서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네요.
물론 이 방법이 여러분의 스타일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변경해서 이용해도 좋겠지요. 필자는 1 뽀모도로를 25분/5분 주기로 진행하는 것이 일의 흐름을 자주 끊는 것처럼 느껴져서 다음 컨텐츠를 작성할 때에는 30분/5분 주기로 늘려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업무 외에 방해되는 요소로부터 벗어나서 온전히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뽀모도로 기법의 가장 큰 특징은 빨갛고 탐스러운 토마토입니다. 이 토마토를 몇 개 사용했는가? 하루 일과를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가?로 평가됩니다. 익숙한 토마토 덕분에 접근이 쉽고 친근한 것이 뽀모도로의 첫 번째 장점입니다.

보통 우리들이 하루를 보내는 패턴을 보면, 하나의 작업에 엄청 몰두하면서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간혹, 아니 자주 이메일을 확인한다든지 메신저에서 수다를 떤다든지 인터넷 가십거리 뉴스를 본다던지해서 낭비되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런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겠죠. 이런 낭비 시간을 줄이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관념을 제공하는 것이 뽀모도로입니다.

 

뽀모도로의 두번째 장점은 기존에 사용하던 GTD나 프랭클린플래너 혹은 todolist 같은 사용자에게 익숙한 시간관리 및 할일목록관리 스케쥴러와 함께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GTD와 프랭클린 플래너, todolist는 시간보다는 TASK 자체, 즉 할 일자체에 무게를 둡니다. 따라서 그 할 일을 완료했다면 하루를 잘 보낸것이 될테고, 할 일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면 하루를 낭비하게 된 셈이되는거죠.

여기에 뽀모도로 테크닉을 끼워넣으면, 전체적인 할 일 목록은 스케쥴러로 관리하고, 하나의 특정한 할 일은 뽀모도로 기법을 통해 완료할 수 있도록 반강제(?)로 자기 자신을 압박할 수 있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시간관리와 집중력 및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습니다. 산만함 관리는 덤이죠. :)


뽀모도로 사용 방법


뽀모도로의 기본 원리는 간략하지만 짧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효과적입니다.

1. 완료하고 싶은 일을 선정합니다.

2. 25분짜리 뽀모도로 타이머를 맞춥니다. 이 25분 동안은 절대 다른 곳에 한 눈 팔지않고 해당 작업에만 몰두합니다.

3. 작업을 수행 중에 갑자기 다른 할 일이 생각나면 재빠르게 어딘가에 기록해두고 다시 하던 일을 계속합니다.

4. 25분의 시간이 지나 1뽀모도로가 완료되었다는 알림이 울리면 작업을 중단합니다. 작업이 완료되었다면 완료에 체크하세요! 체크 완료시 해당 작업에 몇 개의 뽀모도로가 진행되었는지 표시해두면 나중에 결과를 취합해 볼 수도 있습니다.

5. 5분 간의 짧은 휴식을 가집니다. 명상을 하고 커피를 마시거나 휴대전화 등을 확인합니다.

6. 5분 휴식이 끝나면 다시 작업을 수행합니다. 그전에 하던 일을 이어서 하거나 새로운 작업을 수행합니다.

7. 4뽀모도로를 완료하면 긴 휴식(long break)시간을 가집니다. 20분이나 30분 정도의 긴 휴식 시간을 가지며 새로운 작업에 대해 구상하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등에 시간을 할애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합니다.

8. 하루 일과를 마무리 지을 때 몇 개의 뽀모도로 혹은 몇 개의 작업 TASK를 완료했는지 살펴보세요.

뽀모도로 기법의 1 사이클

뽀모도로의 기본 개념은 25분 작업, 5분 휴식입니다. 이것을 1 사이클이라고 부릅니다.(1뽀모도로라고도 부릅니다) 1사이클에 30분이 소요됩니다.


뽀모도로의 특징


뽀모도로 기법에서는 하나의 작업에 몇 개의 뽀모도로를 소요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뽀모도로 소요가 곧 시간이기 때문인데요. 예를들어 30분만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을 1시간만에 해결했다면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이거나 낭비되는 시간이 있었거나 애초에 시간 예측을 잘 못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할 일을 마치고 스케쥴러에 완료 체크를 해 둘 때, 몇 개의 뽀모도로를 사용했는지 기록해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분더리스트(wunderlist)와 연계하여 뽀모도로를 사용중입니다.

또한, 뽀모도로에서는 어떤 일을 시작했으면 거의 무조건적으로 그 일을 끝내야 합니다. 뽀모도로 세상에서 일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만약 일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둬야 할 것 같거나 너무 오래걸리는 일이라서 도저히 지금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전에 일을 잘개 쪼개서 추진해야합니다. 적어도 뽀모도로가 시작되면, 작든 크든 그 일은 완료되어야 합니다.

일반 시계나 타이머와 다른 점은?

뽀모도로 기법이 일반 시계와 타이머 등과 다른점은 바로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 즉 휴식시간까지 함께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시계나 타이머는 하나의 시간만 관리할 수 있어서 일하는 시간만 체크할 수 있는데 비해 뽀모도로는 휴식시간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과 적절한 작업 시간의 분배를 통해 효과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됩니다.


뽀모도로는 어떻게 사용하는가?

 

 
원래 뽀모도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뽀모도로 타이머라고 하는 토마토 모양을 가진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장비가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장비보다 시간관리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된 뽀모도로 타이머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뽀모도로 앱 소개

뽀모도로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소개해드립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OS는 MAC이며 iMAC을 기본 데스크탑으로 이용 중이기 때문에 뽀모도로 for MAC을 기준으로 소개해드릴까합니다. 뽀모도로 테크닉에 관심이가서 유/무료를 가리지 않고 이런저런 앱들을 사용해 보았는데요. 사용성, 가독성, 디자인,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최종 선택지는 2가지의 앱으로 좁혀졌습니다. 하나는 귀여운 병아리와 알 모양을 가진 Eggscellent이며, 또 다른 하나는 제가 요즘에 정착해서 사용 중인, 애플에서 피처링한 Pomodoro Timer라는 앱입니다.

Eggscellent

Pomodoro Timer

Eggscellent는 back to the MAC님의 블로그에 아주 상세한 리뷰 ↩가 있어서 대체하고 이번 포스트에서는 Pomodoro Timer기준으로 설명드립니다.

Pomodoro Timer는 전형적인 뽀모도로의 모습을 갖춘 앱입니다. 깔끔한 디자인과 색상이 매력적이라 애플에서 피처링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군더더기없는 진행스타일과 몇가지의 설정, 그리고 마치 아이폰의 모습을 보는듯한 세로로 긴 타이머 화면은 뽀모도로를 사용하는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Eggscellent같은 경우에는 할 일 목록과 뽀모도로 개념을 합쳐놓았습니다. 즉, 할 일을 입력하고 그 할 일을 시작해서 뽀모도로를 진행하는 것이지요. 반면 Pomodoro Timer는 오로지 타이머 기능만 존재합니다. 따라서 할 일은 별도의 스케쥴러나 todolist, GTD, 프랭플린플래너 등과 함께 관리해야합니다. 대체로 todolist 앱에서 'A'라는 일을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은 다음 뽀모도로를 진행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뽀모도로에서는 어떤 일이든 뽀모도로의 관점의 주요 개념인 시작했으면 무조건 끝을 내야하기 때문에 뽀모도로가 몇번 진행되었는지를 기준으로 일의 진행 가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뽀모도로 4개를 진행하여 사이클이 돌았다면 2개 뽀모도로분량의 일 2개 또는 뽀모도로 1개 분량의 일 4개를 처리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뽀모도로 타이머

휴식시간 타이머

위 이미지처럼 뽀모도로 타이머에서는 휴식시간의 색상과 뽀모도로 타이머의 색상이 다릅니다. 붉은색은 작업시간을, 네이비 색상은 휴식시간을 의미합니다. 숫자 아래쪽에 롤링되는 그래프처럼생긴 표식은 시간이 진행되면서 점점 줄어들어서, 실물의 뽀모도로 타이머를 사용중인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 아래쪽에 동그라미 표시에는 1사이클이 돌 때마다 토마토가 채워집니다. 1토마토는 1뽀모도로가 되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바로 확인해보니 토마토 4개가 있네요.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현재 2시간째 이 글을 작성 중인 상황입니다.

설정 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화를 할 수 있습니다. 1 뽀모도로에 얼마의 시간을 할애할 것인지, 짧은 휴식시간은 얼마로, 긴 휴식 시간은 얼마로 책정해서 사용할 것인지와 긴 휴식시간이 다가오는 1사이클을 몇개의 뽀모도가 진행되었을 때 추진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적으로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Ticking sound를 추가할 수 있으며, 휴식시간시작 및 다시 작업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Alarm sound도 몇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좀 짧은 뽀모도로를 선호합니다. 1 뽀모도로에 20분, 휴식시간 5분, 2 뽀모도로 후 긴 휴식시간을 갖고 긴 휴식시간은 10분~15분 정도로 책정해 두었습니다.

 

Pomodoro Timer는 아쉽게도 유료 앱입니다. $2.99달러네요. 저는 몇 번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왠지 3천원 정도의 값어치는 할 것 같고, 동네 문방구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초시계 타이머조차 몇 천원하는걸 고려해볼 때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 같아 덜컥 구매 후 열심히 응용 중인 상황입니다.

앱스토어에서 Download

 

 

사실 그렇습니다. 하루종일 회사에 있어도, 그 중에 실제 업무에 쓰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집중하면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은근히 질질 끌면서 처리하는 경우도 많고, 이 일 저 일을 한꺼번에 하다가 뒤죽박죽 되는 경우도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까놓고 말해 일 빨리 끝냈다고 먼저 퇴근시켜주는 것도 아닌데요 뭘(웃음).
업무에 집중하는 방법, 뽀모도로 기법
문제는 은근히 노닥거리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처리못할 때가 있다는 것. 앞서 적었던 ‘초간단 GTD(링크)’ 같은 방법을 써도, 은근히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생깁니다. 이게 다 시간 배분을 잘못한 탓이다, 또는 너무 욕심을 낸 탓이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요. 가만히 보니, 제가 집중을 못했던 탓이 더 크더라구요.
뽀모도로 기법은 그렇게 정신 산만한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법입니다. 이 기법이 얘기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생각을 버리고, 통제가 되는 환경을 만들 것. 그런데 왜 이름이 뽀모도로냐구요? 위에 있는 사진 보이시죠? 이태리어로 뽀모도로가 토마토란 뜻이래요. 그리고 처음 이름 지은 사람은 이렇게 토마토 모양의 타이머를 이용해서 이 기법을 실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뽀모도로 테크닉.
이 기법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25분간 집중해서 한 가지 일만 하세요. 그리고 5분간 쉬세요. 그걸 4번 반복한 다음엔, 30분 정도 충분히 쉬세요. 끝. … 쉽죠?
뽀모도로 기법을 권하는 이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이머입니다. 인간은 의외로 외부 환경에 쉽게 지배받는 동물입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도망가면 나도 모르게 같이 도망가게 됩니다. 건널목에서 누군가 걸어가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따라 걸으려고 합니다. 그런 겁니다. 알고보면 인간은 눈치가 굉장히 빠르거든요. 그래서 특정한 행동을 통해, 지금부터는 일에 집중할 시간이야~하고 일종의 자기 최면을 거는 겁니다. 타이머를 돌리며 시간을 맞추고, 그 타이머에서 나오는 똑딱똑딱 소리를 들으며 일에만 집중하는 거죠.
또 하나, 정말 중요한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뽀모도로 기법에선 철저하게 ‘분량’이 중요합니다. 일단 무조건 25분은 앉아있고, 5분은 쉬는 겁니다. 그냥 집중해서 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고 얘기하실지도 모르지만… 아뇨. 그런 마음으로 사시다간 자꾸 일을 시작하는 것을 미루게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두려워하거든요. 이거 또 한번 시작하면 머리 아프게 몇시간을 작업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25분이 끝나고 5분간 쉰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어떤 보상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25분만 일하면 5분은 쉴 수 있어요(이 시간을 한단위로 1뽀모라고 불러봅시다). 그래서 좀 더 25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 시간은 내가 생각할 필요없이, 타이머가 알려줄 겁니다. 일을 잘하든 못하든 25분이 지나면 땡. 그리고 휴식. 못 끝냈으면 다시 25분… 효과있냐구요? 꽤 굉장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하루종일 뽀모도로 기법대로 일하면 꽤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음과 동시에, 녹초가 된답니다. ^^;
…자고로 작업량과 피로도는 정비례하니까요.
뽀모도로 기법의 실행을 위해 필요한 것
 
대충 보셔서 아시겠지만, 뽀모도로 기법은 매우 단순합니다. 여기에 앞서 적은 ‘초간단 GTD(링크)’를 붙이시면 하루 스케줄이 완성됩니다. 그날 할 일을 미리 생각하고, 몇 뽀모가 걸릴지 생각해 보고, 뽀모도로 기법대로 실행해보고, 실행한 다음 실제로 그만큼이 소요됐는지를 확인하면서 조정해 나가면 됩니다. 한달 정도만 하면 내가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는 몇 뽀모가 소요되는지 감이 잡히실 거에요. 그리고 저는 가급적 하루에 8뽀모를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 이상이면, 은근히 힘들어서 말이죠.
하지만 현실에선 어려운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일을 하다말고 딴 생각이 나기도 하고 전화가 길어지거나 다른 동료가 와서 말을 걸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할까요? 잠깐 타이머를 멈출까요? 아뇨~ 그럴땐 과감하게, 타이머를 리셋하고, 다시 25분에 맞춘 후 일을 시작합니다. 사람은 집중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집중 상태에서 벗어나 버리면 다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든요. 잠깐 딴 생각이 났을 때야 옆의 메모지에 간단히 적은후 계속 일을 해도 되긴 하지만.
아무튼, 내 안의 생각이든 외부의 사람이든 뭐든 내 집중을 방해했다면 무조건 리셋입니다. 그리고 할 일을 적은 종이 쪽지 옆에 正 형태로 기록해 두세요. 몇 번이나 방해받았다! 하구요. 나중에 리뷰를 할 때 좋은 자료가 된답니다. 내 짜증이 어디서 생기는 지도 잘 알게 되구요. ㅜ_ㅜ
그럼 타이머는 어디서 구하냐구요? 스마트폰 시대에 무슨 걱정을… ^^; 1000원숍에서 주방 타이머를 구입하셔도 되지만,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엔 눈치가 보입니다. 그럴 땐 스마트폰에 있는 시계 앱을 이용하세요. 옵티머스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내장된 시계앱은 타이머로도 쓸 수 있거든요. 이 시계앱에서 타이머를 25분에 맞춰놓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쓰고 싶으신 분에겐 구글 플레이에 있는 ‘뽀모도로 스프 타이머(링크)’앱을 권해드리고 싶구요.

자신의 외부 환경을 통제할 것. 그래서 인위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것. 뽀모도로 기법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시간을 덩어리로 생각할 것, 25분은 무조건 집중하고 5분은 무조건 쉴 것. 그래서 자기에게 보상을 주고, 스트레스를 통제할 것. 이것이 또다른 핵심이구요. 여기에 오늘 할 일 목록, 언젠가 할 일 목록, 이미 끝난 일들에 대한 리뷰 등등…도 있지만, 그건 이미 지난 글에서 얘기했으나 굳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당장 25분씩만 책상 앞에 앉아 집중해 보시라니까요. 정말,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어떤건지 느끼실 수가 있을 겁니다. … 그리고 하루에 일을 너무 많이 하면,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진다는 사실도요. … 인생 참, 알고보면 피곤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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