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검(12권완작), 김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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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검 (1~12권)

저자

김혜린 지음

출판사

대원씨아이 | 2013-11-22 출간

카테고리

불의 검 (1~12권)

책소개

검은 하늘 아래... 눈물로 맺은 전사 가라한과 꽃잎 같은 여인...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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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90년대, 우여곡절 끝에 완성되었다는 김혜린 작가님의 불의 검! 장장 연재를 끝마치는 데 12년이 걸리셨다고 한다. 내가 처음 접한 건, 고등학생 때 합창부를 하며 보게된 뮤지컬이었는데 그때도 워낙 강렬한 스토리여서 빨려들듯이 한동안 엄청 찾아봤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 카카오페이지에서 불의 검을 3일에 한회씩 무료로 보여주길래 와 반갑다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12권 정주행 ㅋㅋㅋㅋㅋ 와 읽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리는 만화 너무 반갑닼ㅋㅋㅋㅋㅋㅋ진짜 주인공들 개고생개고생하는데 내가 다 숨막혀 죽을 거 같음 ㅠㅠ 

자세한 줄거리 소개

불의 검은 시작부터 끝까지 아픔이 존재한다.

 

전사로써 무거운 책임감과 전쟁속에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왕을위해

충심을 다하는 가라한 산마로,

범부로 태어나 원수인 오랑캐의 아이를 잉태하지만 결코 꺽을수 없는 의지로 살아남아

사랑하는 님에게 불의검을 안기는 아라,

신녀로 태어나  운명인 하늘을 받들고 왕을 보필해야하기에

그를 차마 님이라고 불러보지도 못하는 소서노,

태양의 아들로 끊임없이 친우를 의심해야하고 자신의 사랑에 보답받지 못하나

결국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디어 내는 마리한,

사랑받은 적 없어 사랑을 줄 방법을 몰랐으나 사랑하는 사람위해 죽을 수 있었던 수하이,

남자들만의 세상에서 여자로 태어나 한판 휘저어보고자 했던 카라,

봄날의 벚꽃처럼 바람결에 아스라히 사라져간 노래하는 바리.....

(그밖에도 많지만 이쯤에서....정리)

등장하는 인물 그 누구하나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 ㅠㅠ

 

해피엔딩임에도 불구하고

사라져간 사람들과 또 다른 질긴 인연의 시작을 알리는 결말때문에

왠지 모를 아련함과 슬픔의 여운이 깊게 남는 작품이다~~

 

나이 쳐먹고 왠 만화 감상이냐 하는 사람들에겐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한 번쯤 봐줬으면 하는 작품이다~

 

왜냐면~~

 

불의 검은 난세속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고, 

아프고도 기쁜 삶의 이야기 이고,

절망속에 피어난 희망 노래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샤가르바타....하늘이시여

​

이 들판에 다시 꽃들이 만발케하고

​

쪽빛 고운 하늘에

​

새들 다시 날게 하옵시라.

 

두발로 걷는 묘한 목숨

​

한님의 자손...

​

우리네 이름은

​

사람이로다.

​

하늘아래 맨손,맨발

​

사람으로 난 죄뿐이니~

​

다만 사람으로 장히

​

어우러지게 하옵시라~"

 

[불의 검 中]

불의 검 매력분석

#1 

우리네 고유 정서가 녹아들어 있어서 뭔가 한민족의 정기랄까 그런 신성한 기운이 막 느껴지는 것 같음. 예를 들면 원피스는 진짜 너무 재밌는 내 인생 베스트임에도,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무언가, 동양적인 무언가, 내 핏줄에 대한 무언가를 자극하진 않음. 그냥 인류보편적인 감정과 꿈을 노래한다면, 불의검은 뭐랄까, 의상부터 가치관, 세계관이 아주 제대로 취향저격. 일단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청동기에서 철기문화로 넘어가는 그 시대상도 그렇지만, 신녀에서부터, 여러 절기 문화나 생활상 자체가 지금은 많이 잊혀진 듯한 우리네 고유한 가치들을 소중히 얘기해주는 느낌. 시대극 원래도 좋아라 하지만, 시대극 중에서도 이렇게 고고하고 아름다운 시대극 오랫만이라서 정말 좋았다. 그림체도 아름답지만, 주인공들의 생각이, 말이, 행동이 정말 기품있고 아름다움. 

+ 

맨 마지막 아무르가 빼앗겼던 땅을 되찾고 해뜨는 쪽으로 자꾸자꾸 가면 나오는 오랜 전설 속 하얀 머리 빛의 거인의 땅을 찾아 가려는 듯한 장면에서는 소오름. 백두산......?!

(수하이의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고 자살하려는 아라. 마침 복잡한 마음을 추스리려 강가로 나온 아사가 구해주고, 뒤돌아서 부락으로 돌아가는 아라의 뒷모습을 보며 아사의 독백)

+ 솔직히 뮤지컬 진짜 별로인데ㅠㅠ 주제곡 몇 개는 좋음!

#2

작가님이 국문어과를 전공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대사들이 다 노랫말 같이 예쁘다. "봄이 오면 물 떠놓고 가시버시하는거야" 하는 대사라던가 "내 봄이 곧 올거야", "봄이 온들 어디 그게 내 봄일거나"하는 봄에 대한 여러 서정적인 이미지들도 그냥 다 한 편의 시같다. 내가 외국나가면 외국 친구들에게 이걸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소개시켜주고 싶을만치 자랑스럽다. 우리네 고유어의 매력이 이렇게 장난 아닐 줄 미처 몰랐다. 표현도 자체도 아름다운데 내용에서 드러나는 주인공들의 생각들이 참 뭐랄까 장하고, 바르고, 애틋하고, 예쁘고, 지고지순하다. 

(드디어 기억을 찾은 아사가 여차저차 해서 아라를 구해옴. 처음 가시버시약속하고 헤어진 뒤로 처음으로 서로를 똑바로 바라보게 되는 부분. "뒷모습만 보아도 언제나 가슴이 아파왔어요, 그대여")

#3

주인공들의 고군분투 속 아름다운 희생과 절개, 기다림, 인내. 진짜 다들 겁나 개고생한다. 주인공들이야 따따블로 고생하는데 주변인들도 만만치 않다. 워낙 그 시대 배경 자체가 전란에 갖가지 위협을 당하며 편하게 살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정말 다들 너무 고생한다. 이렇게까지 주인공 개고생시키기 쉽지 않고 흔하지 않은데 그래서 너무 좋다. 고생하는만큼 성장하고 헤쳐나가는 인물들이 참 뭉클하다. 특히 꺾으면 꺾여버릴 것 같았던 가녀린 여주가 어려움을 만날수록 보여주는 씩씩한 모습들이 인상깊었다. 다들 이렇게 혼란하고 또 이런 막장의 시대에서 참 순수하다. 그래서 아름답고 아프다.

신녀 소서노를 향한 짝사랑, 친구이자 오른팔인 산마로를 향한 애증, 그 밖에 약소국의 왕으로 온갖 술수가 판치는데서 마리한(천궁)은 결국 그 왕관의 무게를 견디어냈고, (오히려 산마로같이 완벽해보이는 캐릭터보다도, 너무나 인간적인 마리한이 스스로를 극복해 냈을 때 나도 희열이 느껴졌다) 소서노 역시 신녀로서의 위치에서 여자로서 한 사내를 품었지만 결국 산마로와 아라를 진심으로 축복해주고, 끝까지 아무르와 마리한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찡하다. (카라가 사랑에 대한 보답도 받지 못하고 처녀로 늙어죽게 하는 아무르 어쩌고 도발할 때, 능동적인 여자로 자기 입장정리하는데 완전 신여성이 따로 없음)

세상엔 참으로 멋진 사람들이 살고 있노라고 노랫꾼 바리가 그렇게 말했었다. 그가 없어도 그를 위하여 그 불칼의 기술을 배워야 했다. 그래서 내 님을 지키는 그 칼을 만들어 험한 전쟁터를 넘어 그를 만나야 했다. 불칼의 노래, 만화 '불의 검' 중에서.

 

 

김혜린이라는 만화가가 있다. 이름보다 작품으로 더 알려진 작가. 비천무, 북해의 별 그리고 불의 검. 우리 민족의 상고사를 다룬 대서사시, 대장군 '아라'와 비련의 여인 '아사'의 애절한 사랑 그리고 청동기에서 철기문명으로 넘어가는 격변의 시대상.

 

0. 불운의 시작은 폐간.

만화 '불의 검'은 비운의 명작이다. 무려 12년간 연재처를 3번이나 바꾸며 이야기를 완결했다. 1992년 <댕기>에서 시작해서, 2000년부터 <화이트>를 거쳐, 2004년 웹진 <위식스>에서 12권으로 완결되었다. 작품의 줄거리보다 더 드라마틱한 역사다.

 

1. 가슴 먹먹한 명대사.

불의 검 애독자라면 누구나 가슴 시린 대사들을 잊지 못한다. 국어교육과를 나온 작가의 필력은 소설 그 이상이다. 지고지순 사랑 일색의 순정만화에 상고시대의 대서사를 담은 의도부터가 압권이다. 그 노랫말보다 아름다운 명대사를 잠시 들어보자.

 

사람 잡는 무기라 소름 돋는 일이어도, 내 님 피일랑 아끼고 우리 봄 활짝 피게 도움 닿는 일이라면 나는 누가 뭐라건... 얼마든지 불과 벗해 불과 싸워 나갈 수 있어. by 아라

 

친구로서 날 패고, 왕으로서 내게 명령해라. 나는 네가 벌여온 판에서 안을 수도, 버릴 수도 없었던 대마. 대마의 꿈은 왕의 꿈과 거의 같고 준비가 끝났다. by 가라한

 

기분 좋은 이 혼곤함. 그대는 나의 칼집이다. 우리가 견뎌온 세월 중에 그대가 벼려낸 가장 큰 칼은 나다. 사랑한다. 고맙다. 그리고 또 사랑한다. by 아사

 

하늘에 빌려 산 목숨, 이제 돌려줘야지. 눈 앞이 너무 어두워, 아무 것도 안보이니 그게 좀 섭섭하긴 하네. 너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사실은 얼마나 이쁜 곳인지 모른다고. by 바리

​

2. 철의 여인, 아라.

작가 김혜린은 여성이라는 존재의 강인함을 작품의 한 중앙에 배치했다. 대부분의 순정만화가 남성성에 반대되는 여성을 등장시켜 독자들을 만족시키는 반면, 김혜린은 당당한 주체로 사는 독립적인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불의 검의 아라가 그렇다.

 

3. 시대를 앞선 설정들.

불의 검은 1990년대 순정만화에서 보기 힘든 설정들이 등장한다. 특히 여주인공이 강간을 당하고 증오하는 상대의 아이까지 낳아 기른다는 설정과 대장군이었던 남주인공이 전투 중에 기억상실에 걸렸다가 사랑의 기억을 잃는다는 설정 등이 그렇다. 한국 드라마보다도 앞섰다.

 

 

4. 외우기 힘든 캐릭터.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한다고 명작은 아니지만, 명작에는 다채로운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특히 불의 검에는 수많은 인종, 종족, 계급, 직업이 등장한다. 작가는 작명에 순한글과 고어를 사용하는 등 깊이를 더했다. 이름 외우기가 겁나게 어렵다.

 

5. 붉은 꽃, 바리.

불의 검을 정독한 사람이라면 주인공 아라와 아사보다 붉은 꽃 '바리'를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는 남성이자 여성이며, 노랫꾼이자 세작(細作)이다. 연인관계인 아라와 아사 사이에서 썸(?)을 타는 독특한 인물이지만,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6. 뮤지컬 불의 검.

2005년 가을. 국립극장에 불의 검의 장엄한 노래가 울려퍼졌다. 한국뮤지컬 '불의 검'이었다. 브로드웨이의 흑진주 이소정과 크로스오버테너 임태경이 주연을 맡았다. 나는 운좋게 이 작품에 주관사 대표로 참여해서 김혜린 선생과 직접 작업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만화 '불의 검'은 2005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장편/연재만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12년의 인고 끝에 세상의 인정을 받는 값진 순간이었다. 2005년 가을 장충동 어느 선술집에서 공연을 마치고 김혜린 선생과 소주 잔을 기울일 수 있었다. 취기가 돌고 깊은 이야기를 나눈 후, 선생님의 귀가길까지 동행했던 그 시간이 그립다. 실카강이 보고 싶다.  

http://storyswell.net/220099221239

내 짧은 글빨로 인물들의 매력을 다 쓰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읽는내내 이런 인물들이 너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때묻지 않고 자기의 가치관을 끝까지 지켜내는 순수성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끊임없이 고뇌하고 질문하는 맑은 영혼이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흐름을 따라가면서, 뭔가 아련하게 잊혀진 것들에 대한 본능적인 그리움.

#4

스토리의 완성도. 작가가 공을 들여 잘 짜놓은 판이 치밀하다. 자세한 건 아랫글 글 참고. 

내가 아라인 양, 아사인 양, 카라인 양, 천궁인 양, 수하이인 양...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잊어버린 듯,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도 못 붙이는 듯, 사랑하면서도 차갑게 돌아서야 하는 듯,

사랑하는 마음 그렇게 밖에 표현 못하는 듯, 사랑한다는 마음 숨겨야 하는 듯,

 

그러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 살고 있지만...  그다지 절절하게 누군가를 사랑할 인간도 아니지만...

적어도 불의 검을 읽을 때면...

비록 본래의 내가 그러지 않을지라도, 어리고 순진한 독자가 되어서는 주인공과 나를 떨어뜨려 생각하지 못한다. 

내 남편 하나만 바라보며 밥짓고 빨래하고, 그렇게 감싸주는 팔 아래에서..
아무 걱정없이, 아무 어려움 없이,  그냥 노란 꽃 한송이로 살았을... 

그게 그렇게 큰 사치도 아니었을 아라가..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쓰러져서 눈물만 뚝뚝 떨어질 거 같은 아라가..
점점 강해지는 것이.. 어찌나 가슴이 아픈지..

 

아사가 정말 멋지고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그냥 수하이바토르 옆에서 그냥 그렇게 살았으면 안되었을지..

 

수하이도 그렇게 마냥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그저 상처입어서니까.. 

아라가 보듬어 안아줬더라면

그렇게 가끔 생각해볼 정도로....

 

붉은 꽃 바리에게 

아무르는, 아라는, 아사는 어떤 의미였을까 궁금했었다.

 

"삶.. 사람.. 사랑.. 몇번이고 부르면 같아져 버리는.. 이 말들 때문에.."

 

그 말의 의미를 가장 크게 느끼게 해줬다고, 그래서 바리를 외롭지 않게 해주었다고, 

  그리고 내게도 그렇게 해주었다고...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친구를 믿지 못하고,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지 못하고, 자신의 나라를 다른 이의 손에 맡기려는.. 

그런 천궁을 처음엔 참두 많이 미워했는데..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 옆에서.. 

푸념을 늘어놓는 이사람 마음이 어떠한지 누가 알 수 있으리..

내가 원하지도 않은 지위때문에

어쩔 수 없는 짐을 지고
자신과,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을 저어해야하는 그 심정을...

 

딸들만의 세상을 꿈꾸는 어미...  카라...

딸들이라면...

 세상 짓밟는 것이 당연한 듯 살아 가는 사내들에게 당한 복수 해주고 싶은 맘 없는 것도 아니니..

 

짓밟히며 살아온 수많은 여인네들을 감싸안는 그런 따뜻한 어미는 아닐지라도..

비록 이기적인 어미라 할지라도...

어찌 그 어미를 이해 못하겠나...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음에도, 모른 척 할 수 밖에 없는 소서노..

모두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 사연들을 하나도 다 버리지 못하고

다 감싸안아버릴 수 밖에 없던 신의 딸

그래서 그녀는 괴롭지만...

 

내게는,

그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불의 검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다.

카르마키의 독재자 온구트도, 아무르를 집어삼키려 온갖 계략을 짜던 제백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건

내가 소서노처럼 사려깊거나 마음이 넓거나  해서는 절대 아니다.

 

그 인물이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확실한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

또, 어떤 사건이 어떤 인물의 생각과 행동에서 파생되어 나왔는지에 대한 확실한 배경 설정을 갖추고 있다면,

이런 상황전개가 절대 황당무계하다거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완벽한 설정들이

작품을 얼마나 풍부하게 하는지, 아니 작품을 끌고 나가는데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불의 검이다.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이 작품이 얼마 전에 겨우 세시간짜리 뮤지컬로 만들어졌는데.. 

뮤지컬이라는 것이 노래나 춤으로 수백개의 대사와 장면을 함축할 수도 있어서,

얼핏 기대를 해보았으나...

 

 

기억하는 것마저 싫구나.

부디 다시는 뮤지컬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다른 것들로 만들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http://blog.naver.com/foreuna/40057069268

결론, 인터넷 상에는 자료가 많이 없다. (워낙 옛날 자료라 덕질하는 사람이 없고 그나마 있는 뮤지컬도 사실 몇 개 노래 빼고는 볼만한 게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정서를 우리네 고유한 말과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것. 그리고 스토리 구성과 흐름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으며 결국 그 속에서 개인이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해, 정성을 다해 해쳐나가는 모습이 코 끝을 시큰하게 한다. 희생과 절개와 인내와 고독에 대한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