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로스트) - 국카스텐(Guckka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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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작곡 하현우

2집 「FRAME」



로스트는 EBS공감 무대가 가장 

이 곡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파랗고, 서늘하고, 아련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찬란하게 빛바랜 열기에 휩싸여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는 줄도 몰랐던

우리 모두의 청춘에게.


 


출처: 엉터리님

EBS SPACE 공감(共感) 2015.3.12 방송
「다시 새로운 세계를 쌓다」




우린 어제, 서툰 밤에, 달에 취해

삯을 잃었네. 삯을 잃었네


어디 있냐고 찾아봐도 이미 바보같이 

모두 떨어뜨렸네, 남김없이 버렸네


우린 익숙해져 삭혀버린 달에 취해

아무 맛도 없는 식은 다짐들만 마셔대네


우린 이제서야 저문 달에 깨었는데 

이젠 파도들의 시체가 중천에 떠다니네

떠다니네, 봄날의 틈 속에서

흩어지네, 울며 뱉은 입김처럼 


꿈에도 가질 수가 없고 

꿈에도 알려주지 않던 

꿈에도 다시는 시작되지 못할 

우리의 항해여-




하현우가 20대 때, 군대가는 친구에게

써준 편지로 만들어진 가사다 

"미련하도록 순수했던 20대의 

성장통을 노래한 곡입니다. 

제대로 된 항해는 해보지도 못한 채 

생채기만 가득 남은 청춘의 모습을, 

그리고 그들을 위로하는 곡입니다."





꿈과 이상을 쟁취하고 싶었지만

너무 어리석었고 아무것도 몰랐고

그러다 보니 좌절하고, 마치 20  

간직했던 꿈이 우리의 환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시선으로 만든 노래라고 했다


-


노랜 내게 울컥했고 먹먹했지만

한편으론 희한하게도 늘 따스했다

들으면 들을수록 생각보다 더 따스하다. 

꿈을 향한 항해에 필요한 삯을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하는 노래. 철없고 큰소리 빵빵치며 

근자감에 쩔어, 바랜 빛이었을지언정 

찬란하던 20  꿈만 순진하게 불어대다가 

부풀어 터져버린, 내 아픈 시절을 이보다  

아름답고 소중하게 떠나보내는 방법이 있을

어느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름밤 같았던 지난날

시절 같고 철없던 내가 바보같고 싫어서 

주머니에 꾸겨 넣었는데. 노래는 이제 와서 

꼬깃꼬깃해진 시절을 조용조용 이야기한다. 

잔소리하거나 추억팔이하는 아니라

그냥 곁에 와서는, "그땐 그랬지맞아 

그땐 그랬어. 응응 알아 그랬어 그랬었어 응응."하며 

토닥여준다마치 내가 하지도 않은 얘기들을 

들어주고, 내가 느껴본 없다 생각했던 감정을 

토닥여주는 느낌.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을 

생각나게 하면서도 무례하지 않고, 위로해주는 

말은 전혀 없는데도 따스하다. 휘영청 밝은 달이  

너른 호숫가에서 나랑 둘이 쪼그리고 앉아서는

꾸깃했던 과거를 접어 초라하고 단정한 

종이배를 만들어 띄워 보내는 그림

하나의 따스한 몸짓 같은 노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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