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 유정옥, 소중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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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땐 무심하게 읽었는데
다시 읽으니까 속이 울렁울렁이고
나를 돌아보게 되고
방향성을 재점검하게 되고.
부끄러워진다.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
국내도서
저자 : 유정옥
출판 : 소중한사람들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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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앤드류는 폰티악 교도소 안에서 많은 죄수들에게 전도하여 주님께 돌아오게 하고 있다. 

때로 어떤 사람들은 앤드류가 감옥에 있는 죄수들과 간수들을 전도해야 하는 각별한 사명을 띠고 감옥에 있으니 그가 100년 동안 감옥에 있는 것이 주님의 뜻이고, 그를 감옥에서 구해내는 일은 주님의 뜻에 어긋난 것이라고 나에게 항의하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주님의 뜻을 여쭤보았다. 그랬더니 주님의 말씀은 여지없이 단 한마디였다. "네가 배 아파 낳은 아들이 감옥에 갇혀 100년을 살아간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니?"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주님의 꿈


"이 세상에는 무식해서, 돈이 없어서, 힘이 없어서 자신의 기본 권리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저는 법을 공부해서 그들을 변호하고 그들의 인권을 찾아주는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 꿈은 제 꿈이 아니라 주님의 꿈입니다."

(중간생략)

"사모님! 로스쿨을 그만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어머니가 많이 아파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저보다 어머니를 돌보아 드리고 어머니 곁에 계셔야 하는데 저 때문에 어머니를 돌보지 못하고 있어요. 온 집안이 저 때문에 힘들게 되는데 저 하나만을 위해서 가족 모두에게 희생해 달라는 것은 제가 용납할 수 없어요."

"유운아! 너의 가족처럼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가정은 이 세상에 없을 거야. 네가 만약 로스쿨을 그만두면 네 식구들이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사탄이 기뻐할 거야. 너는 너 때문에 누군가가 힘들어지는 것을 가장 괴로워하는 성격이지. 사탄이 너의 그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란다. 우리가 흠 없고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야."



#형! 잘 가!


"형진이가 할 말이 있다고 간곡하게 소원하기에 그 기구를 빼 주었어요."

아들은 끝내 훌쩍이며 울고 있었다.

"웅아! 왜 우니, 왜 울어? 그래서 무슨 위험한 일이 생겼나보구나."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을 훌쩍이던 아들은 "엄마! 형진이가 그 기구를 목에서 빼고 목에 난 구멍을 막아달라고 하더니 자기가 하고 싶다고 간절히 소원하던 그 한마디를 어렵게 했어요. 그 한마디를 위해서 형진이는 다시 기구를 넣는 그 모진 아픔을 참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엄마! 형진이가 그토록 하고 싶어 했던 그 한마디 말이 무엇인줄 아세요? '형! 잘 가!'예요."

그 날 웅이는 전화를 끊지 못하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죄의 유전자


"저는 제 몸에 주의 종이 될 수 없는 죄의 유전자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쁜 인성을 가진 피는 저에게서 대를 끊어내려고 아이를 갖지 않기로 약속하고 아내와 결혼한 것입니다. 저희가 십 년 만에 어렵게 아기를 임신한 것이 아니라, 아기를 갖지 않으려고 저희는 십 년 동안 애 썼습니다. 그런데 덜컥 임신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아기가 잉태된 지 4개월쯤 되었을 때 깊은 기도 중에 아기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려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고민하다가 그래도 미국의 의술이 한국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아내에게 원정 출산을 가라고 권유했습니다. 미국에 가서 아기를 낳으면 미국 시민권이 주어지니 고생스럽더라도 미국으로 가라고 하니 아내는 제 말만 믿고 출산을 위해 미국으로 간 것입니다.

이제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저의 재산도 주님을 위해서 다 쓰겠습니다. 이제 제 인생을 주님을 위해 온전히 다 드리겠습니다. 제 아기를 살리기 위해서 주님께 서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부족한 나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를 아직까지 주님의 종으로 기다리고 계신 그 분을 더 이상 기다시리게 할 수 없어서입니다."

아기의 아버지는 바로 신학교에 갔다. 아기의 첫 돌에는 노숙인들과 함께 큰 잔치를 벌였다.


#성의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운 내 아들의 목사 안수식에 성의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한 줄기 바람처럼 깊은 후회가 스치고 지나갔다. 

"나도 참 무심하지. 비록 어머니 병원에 다니랴 노숙자 사역하랴 바쁘기는 했지만 다른 목사님들은 모두 새 가운을 준비했는데 우리 아들은 아버지가 입던 헌 가운을 입혀야 하다니 이래가지고 어찌 어미라 할 수 있나."

부스럭부스럭 소리를 내며 비닐봉투 속에서 꺼낸 성의는 남편이 이십 년을 입은 옷이어서 보푸라기가 일어나 있고 앞깃이 다 닳아 있었다. 나는 그것을 아들에게 입히기가 미안해서 잠깐 기도를 했다. 

"주님! 어미가 준비성이 없어서 오늘같이 축복된 날에 아들을 실망시키게 되었어요."

그 때 주님이 말씀하셨다.

"그 성의는 이십 년 전에 너의 남편이 입은 옷이고 오늘 너의 아들이 입을 것이고 그리고 그 후에 아들의 아들이 입을 것이다."

그 말씀을 들으니 천덕꾸러기 같았던 낡은 성의가 보물처럼 여겨졌다. 나는 남편이 입었던 낡은 성의를 가슴에 안고 아들에게 다가갔다. 다른 목사님들 사이에서 민망한 듯 얼굴을 들지 못하고 서 있는 아들에게 나는 성의를 입혀주고 아들을 가슴에 안으면서 말했다. 

"이 성의는 이십년 전에 너의 아버지가 입은 옷이고 오늘 주님의 신실한 종 내 아들 성일이가 입을 것이며 이 후에 너의 아들이 이 성의를 입을 것을 축복하노라." 나의 눈과 아들의 눈에서 똑같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들은 울먹이며 화답했다.

"아멘!"


#몽땅 털기


나는 이제야 아들이 공부하는 것도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도 안정이 되었다며 겨우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다시 아들에게서 청천 벽력같은 메일이 왔다. 

"어머니! 저는 내일 무조건 이 뉴저지를 떠납니다. 이 곳에서는 제가 너무 받는 것이 많아서, 수입이 풍족하여 영육간에 살이 찝니다. 그래서 아무도 나를 아는 이 없는 미시건으로 떠나려 합니다. 그 곳에서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겠습니다."

아들은 또 한 번 몽땅 털기를 하고 자동차로 수십 시간을 달려 미시건을 향해 갔다. 뉴저지에서는 새벽기도가 끝나자마자 융숭한 아침식사가 준비 되있었는데 미시건에서는 아침에 2달러짜리 밥을 사서 반으로 나누어 먹고 반은 남겨 놓았다가 점심 때 먹고 저녁은 먹는 날 못 먹는 날이 반반이라고 말하는 아들은 하루 음식비 2달러로 버틴다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을 하는 아들은 조금도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주님을 매 순간 만나는 기쁨으로 늘 행복한 목소리였다. 주님을 매 순간 만나는데 가장 빠른 길은 몽땅 털기니까 말이다.


#너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어른들만 절을 해도 자리가 비좁을 정도로 많은데 다섯 살짜리 아이 하나 없어졌다고 동네를 발칵 뒤집어 찾아 나서다니. 아들이 제발 발각되지 말아야 할 텐데. 아들은 멀리 도망도 못 가고 슈퍼마켓 옆 나무 옆에 숨어있다가 결국 어른들의 손에 끌려와 제사상 앞에 세워졌다. 삼촌 둘이 억지로 아들의 머리를 눌러 절하게 하자 아들은 소리쳤다. 

"하나님! 나 절하는 것 아니에요. 하나님! 나 절하는 것 아니에요. 삼촌들이 목을 눌러서 어쩔 수 없이 숙여진 거예요. 하나님! 나는 어른이 되면 이 제사를 없앨 거예요. 설날에 하나님께 예배드릴 거예요." 아들은 발버둥 치면서 엉엉 울었다.

그 아들은 예수 믿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애굽과 같은 생활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잘 자라서 목회자가 되었다. 직므은 설날이 되면 문중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예배를 인도한다. 삼십 년 전 아들의 목을 눌러 억지로 절을 시키던 숙부님은 이제 장로님이 되었다. 설날이면 목사, 장로, 권사, 집사들로 가득 찬 우리 집안은 이제는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집안이 되었다. 

"생명을 내 놔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수 있거든 기꺼이 생명을 내놓아라. 집안이 구순하자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서 제사 지내지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못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이 세상에 없다. 네가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을 다해 지키려 한다면 하나님이 반드시 너를 지켜주실 것이다. 내 딸아! 너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예수 믿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집으로 시집가던 날, 나의 어머니가 내 손을 잡고 눈물로 당부하시던 말씀이었다. 


#졸업


어떤 일이든지 이루고자 할 때에 어려움이 가로막는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이 허락하시는 곳까지는 반드시 가야만 한다. 왜냐하면 장애물 뒤에 숨겨놓은 주님의 뜻을 알기도 전에 미리 포기하는 것은 주님을 믿지 않는 불신앙이기 때문이다. 


#일터교회


주님의 뜻은 우리가 일하는 곳을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우리가 만나는 누구든 주님께로 인도하라는 것이다. 그 택시기사님이 운전을 그만두고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을 하면서 그 택시가 생명을 살리는 일터 교회가 되고 택시기사 기사로써 주님의 신실한 일꾼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주님이 진정 원하는 모습일 것이다. 주님은그 택시 기사 같은 찾으실 것이다. 우리의 이웃들도 그 택시 기사 같은 주님의 진짜 종을 찾고 있다.


#우선순위


남편의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성도님 집에서 심방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때 어떤 일부터 우선으로 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에게 지혜를 구했다. 어머니는 “너는 첫째, 한 남편의 아내다, 둘째, 아이들의 어머니다, 셋째, 너는 부모님들의 자녀다, 넷째, 너는 목사의 사모다”라고 하셨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자식으로서의 삶을 올바로 살지 못하는 사람은 사모로서의 삶도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날부터 그 우선순위를 따라 살았다.


#고자질


사모가 주님에게 고자질하지 않고사람들에게 고자질하면 모래알 같은 문제가 바위덩어리가 되어 돌아온다. 주님께 고자질하면 바위 덩어리 같은 문제도 모래알이 되어 돌아온다.


#사기꾼


“집사님도 참… 그녀의 말은 다 거짓말이라니까요! 집사님은 사기꾼에게 감쪽같이 속은 거예요. 그런 사기꾼에게 돈은 또 왜 그렇게 많이 주세요?”

“알아!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녀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어. 나도 아까 종로5가 역에서 더 여자에게 차비를 주고 왔거든. 그랬는데 그녀가 종로5가 역에서 제 발로 우리 교회 안으로 들어온 거야. 만약 내가 종로5가 역에서의 차비 얘기를 꺼냈다면 그녀는 예수님을 전도받기도 전에 달아날 수밖에 없잖아. 속은 것이 아니고 속아주는 거야. 어떤 동기로 교회에 왔던지 교회에 온 사람은 예수 믿게 하려고 성령님이 보내주심이야. 하나님이 그녀를 참 많이 사랑하시나봐. 그녀가 꼭 예수님 믿어서 구원받게 해달라고 주님께 다시 강청해볼 참이야.”

그때 나는 부끄러움과 민망함으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그 집사님은 그 후에도 그녀의 이런저런 핑계와 거짓말을 다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 주었다. 그녀는 그 집사님의 용서와 사랑의 일곱 번을 못 넘기고 어는 날 거대한 사랑의 보자기에 얼굴을 다 먹고 통곡하며 회개하였다. 그녀는 자원하여 우리 교회에서 식당일, 청소, 궂은 일을 도맡아 봉사하였다. 그 후에 신학을 공부해서 지금은 중국 전역을 선교하는 선교사가 되었다.


#약속


하루도 빠짐없이 매번 같은 시간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다. 내일 한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생활의 최우선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기름 한 병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어느 날 남편이 죽고 남편이 진 빚 때문에 내 아들 둘이 노예로 팔려가게 될 정도로 앞이 캄캄한데, 내 손에는 기름 한 병 외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절망적인 때가 있다. 그때 주님을 찾아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웃에게 나의 밑바닥까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모든 이웃에게 나의 밑바닥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 나이에 밑바닥이 깊을수록 주님이 일하시는 골방에 능력이 더 높이, 더 뚜렷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문턱


과연 그들에게 화장실문만 잠겨있을까? 교회는 그들에게 문이 열려 있는가? 여러 날 씻지 못해서 더러운 모습과 냄새나는 그들이 다 떨어진 당연한 옷가지를 싸들고 주일날 교회로 예배드리러 갈 때, 그들을 반갑게 맞이할 교회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들은 스스로 교회 가지 못한다. 이미 교회의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기 때문이다. 

노숙인들이 교회에 예배하러 가면 쫒겨나기 일쑤였다. 교회에서는 노숙인이 동냥 온 줄 알고 천 원 주고 돌려보내거나 이천 원 주고 돌려보내려 하다가 끝까지 예배하겠다고 하면 강제로 쫓아내는 일도 있다고 했다. 


#변장


주님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로 변장하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기본적인 변장술을 지나 더 난해한 변장을 알아내야 한다. 내 뺨을 치는 자, 무례하고 험악한 자, 나를 멸시하고 조롱하는 자, 후욕하는 자, 능욕하는 자, 핍박하는 자, 나와 원수된 자… 누구든지 나에게 관계된 사람은 주님이 그에게 생명 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눈치 채야 한다. 그리고 그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주님은 천하보다 귀한 것이라도 아낌없이 공급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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