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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콘서트 버티겠다고 체력단련하고 그랬지 그때... 미쳤었지 다같이....
하현우 말하는거 생각하는거 개발려서 도라버림
전국 투어 공연 하현우 콘서트 멘트
전국투어 광주 공연이 있었던 날 밤, 하현우 트위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뭐지? 5초간 생각했다. 그리곤 깨달았다. 그날이 6.25였다는 걸. 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6.25가 될 때마다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발행하는 안내장과 동영상 시청하는 것 말고 어느 일반 개인에게서 이와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던가.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정치인의 의례적인 멘트 말고,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이나 이득 따위 상관없이 전해지는 이러한 순수한 마음의 울림을 전해 받은 기억이 있던가.
오늘 참 의미 있는 날이죠?
나라를...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서 희생하신 그분들 때문에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
오늘 공연하기 전에 저희 멤버들은 다 같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묵념을 하고 왔어요.
저희 음악에 정치적인 색깔은 없지만
그건 하나의 약속이었고
그렇지만 이 자유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라는 건 다 알고 있어요. - 하현우
다음 날 공연 영상을 보다가 위와 같이 하현우가 언급한 부분을 발견했을 때의 먹먹했던 그 기분이란...
하현우는 안산에 산다. 연습장도 안산에 있다. 그의 얘기를 하다 보면 언제나 안산이 언급된다. 그때마다 움찔움찔 따끔거리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2014년 이후 아픈 이름이 되었던 도시. 늘 자신이 사는 도시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그의 마음속엔 무엇이 들어있을까. 항상 궁금했다. 분향소를 찾아갔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신의 팬이었던 단원고 학생의 부모를 공연장에 초대해 '작은 인질'을 불렀다는 얘기도 들었다. 모두 전해 들은 이야기였기에 섣불리 단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젠 알겠다. 그가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지를... 사회적인 것으로부터 물러나 자아 탐험하는 노래를 하는 것을 밴드의 방향성으로 삼았지만,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얼마나 진중하고 경건하며 겸손한지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언제나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쯤 되면 헷갈린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음악인지, 사람인지.
전국 투어 공연 하현우 콘서트 사진
집에가는길인데 일단 이부분만 대강 옮겨적어봄
갤주가 어릴때부터 들었던 노래 봄비
ㅡ
여러분, 잘 들으셨나요? 방금 들으셨던 노래는 봄비였구요. 봄비 이 노래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에요. 그래서 복면가왕 때 봄비를 불렀는데. 봄비를 저는 되게 어릴 적부터 들었었어요 굉장히 어릴 때부터. 이노래가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고 누가 불렀는지도 몰랐었어요. 근데 그 멜로디가 너무 사이키델릭하고 몽롱하고. 어린 나이에...(관객웃음) 뭐 약을 먹은것도 아니었는데 감기약처럼 몽롱하면서 그 노래 안에 막 내가 빠져들고. 초등학생 땐데도, 초등학교 1학년 막 이럴 땐데도 그 노래를 듣고 취했던 기억이 나요. 네 너무 좋았었어요.
그 노래랑, 제가 정말 기억에 남는, 여러분 이 노래 아실 지 모르겠지만 (노래부름ㅡ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 중략) 이런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를 듣고, 그 노래는 제가 기억나는게 아빠가 다방에 갔었는데. (관객터짐) 다방에 따라 갔었어요. 아빠가 저를 데리고 시골에 갔을 때 다방에서 친구분들 만나느라고. 제가 거길 갔는데 거기서 그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어릴때 막 동생이랑 거기 다방에서 놀다가 그 노래에 제가 약간 빠져가지고. 막 눈감고 계속 그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옛날에 현진영씨가 안산에 왔다 그래가지구 그, 현진영씨 보러가다가 집을 잃어버린 적이 있어요. 예, 크흡 그때 울면서 그... 어디 카센터?에 들어가가지고 아저씨한테 집을 좀 찾아달라고. 아저씨가 용달차에 태워줘가지고 집을ㅋㅋ크학 갔었는데. 그 때 그 라디오에서 (노래부름ㅡ 낮부터 내린 비는~ ~유리창에) ..이 노래 아세요? 그 노래가 나오는데... (관객 :네!!!!!!! 더불러줘 짝짝짝) (노래 더 부름ㅡ 이 밤 빗줄기는 언제나 헤메이던 내 맘에 비를 내리고~ 아주 많은 시간들 속을 헤메이던 내 맘에~ 중략) 이게 제가 신기한게. 그 때 그 노래를 듣고 가사를 외운거를 지금 제가 기억하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뭔가 그 노래라는게 제가 암기력이 되게 딸리는데도 그 가사가 자연스럽게 외워질만큼 그 노래의 힘이라는게. 그리고 그 노래들이 정서적으로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구나 라는거. 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 봄비를 할 때도 어릴적에 사실 저는 이 노래를 많이 불러보질 못했었어요. 왜냐면 즐겨 들었던 노래였기 때문에. 그런데 봄비를 부르게 되니까 그 때, 아, 이 노래라는 게, 물론 이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즐기기 위한 노래도 있고 나의 고통을 대변하는 노래도 있겠지만 나의 삶에 뿌리를 박히게 해서 뭔가 내 삶을 좀 변화시켜주고 또 나라는 정체성을 만들어주는게 그런 예술, 그리고 또 그 안에 있는 노래라는 거구나. 그리고 이 노래라는 게 그만큼 정말 되게 중요한 거구나 사람한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여러분들이 듣고계시는 국카스텐의 음악도 사실 이런 분들 훌륭한 분들께서 어릴적부터 저에게 라디오를 통해서, 용달차 안에서(웃음), 다방 안에서 들려 주셨기 때문에 제가 정말 그거 들으면서 이렇게 쌓여오고 단단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선배님들의 노래를 그런 무대에서 다시 이렇게 곱씹어서 부르게 되어서 저한테는 굉장히 또 특별한 경험이었고 너무 감사한 무대였습니다.
작은 인질
전국 투어 하현우 콘서트 가사 리뷰
[노래소개] 국카스텐의 Lost.
20대 때 자기 친구한테 써준 편지로 가사를 쓴 노래.
꿈과 이상을 쟁취하고 싶었지만, 너무 어리석었고 아무것도 몰랐고, 그러다 보니 좌절하고, 마치 20대 때 간직했던 꿈이 우리의 환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시선으로 만든 노래라고 했다. 이 노랜 늘 내게 울컥했고 먹먹했지만, 또 한편으론 희한하게도 따스하다.
"우린 어제, 서툰 밤에 달에 취해, 삯을 잃었네.
우린 익숙해져 삭혀버린 달에 취해,
아무 맛도 없는 식은 다짐들만 마셔대네.
봄날의 틈 속에서 흩어지네, 울며 뱉은 입김처럼.
꿈에도 가질 수가 없고, 꿈에도 알려주지 않던,
꿈에도 다시는 시작되지 못할 우리의 항해여."
꿈을 향한 항해에 필요한 삯을 잃어버렸다고 노래하는 노래. 철없고 큰소리 빵빵치며 근자감에 쩔어, 바랜 빛이었을지언정 찬란하던 내 20대 초 멍청이 시절을 이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떠나보내는 방법이 있긴 할까? 어느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 여름밤 꿈 같았던 지난날. 그 시절 꿈 같고 철없던 내가 싫어서 잊자하고 주머니에 꾸겨 넣었는데. 이 노래는 이제 와서 꼬깃꼬깃해진 시절을 들춰내어 잔소리하거나 추억팔이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 곁에 와서는, "그땐 그랬지. 맞아 그땐 그랬어. 응응 알아 그랬어 그랬었어 응응." 해준다.
마치 내가 하지도 않은 얘기들을 들어주고, 내가 느껴본 적 없다 생각했던 감정을 토닥여주는 기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을 생각나게 하면서도 무례하지 않고, 위로해주는 말은 전혀 없는데도 따스하다. 휘영청 밝은 달이 뜬 너른 호숫가에서 나랑 둘이 쪼그리고 앉아서는, 그 꾸깃했던 과거를 접어 초라하고 단정한 종이배를 만들어 띄워 보내는 그림, 하나의 따스한 몸짓 같은 노래. 고맙다.
이런 노래를 쓰고 부르는 사람을 안좋아하는게 가능?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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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SPACE 공감(共感) 2015.3.12 방송 「다시 새로운 세계를 쌓다」 국카스텐(Guckkasten) - LOST(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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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투어 공연 하현우 멘트 및 캘리 정리
전국 투어 공연 하현우 스콜 콘서트 리뷰 이미지
전국 투어 공연 하현우 광고 팬아트
내꺼 국갤 거 섞임
문제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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