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니로 뉴욕대 졸업식 연설 전문 요약 - 거절에 실망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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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절당해도 실망하지 마라. 여러분에게는 다음 기회가 있다"
"동료와는 우정을 쌓고, 일터에선 단단한 유대 관계 형성해야" 조언
오늘 여러분들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불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티시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망했습니다(일동 비명, 웃음). 이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간호대학 졸업자는 모두 직업을 얻습니다. 치과대학 졸업자도 모두 완전 고용이 됩니다. 비즈니스 스쿨 졸업자도 일자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의과 대학 졸업자도 각각 모두 일자리를 얻겠지요. 뉴욕대의 로스쿨 졸업자?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만약 직업을 얻지 못한다 해도 그게 뭐 그리 대수이겠습니까? 그들은 변호사인데요.
영문학 전공자들의 전망은 아주 밝지는 않아요. 아마도 집에서 소설을 쓰고 있겠지요. 교사들은 박봉에 변변치 않은 직업이긴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일은 할 수 있습니다. 회계학 전공자들도 모두 직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을 전공한 여러분의 경우엔,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 의심스럽군요. 그러니 회계학 같은 다른 전공으로 갈아 타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회계학 전공자의 특기는 합리적 사고와 논리, 상식입니다. 하지만 예술 대학에서 이성, 논리, 상식이라니요? 지금 장난하십니까? 여러분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이 분야에서 발견하고, 인식했습니다. 여러분은 회계학 같은 그런 (안정된)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예술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싸워서 그것을 이뤄나가야 합니다. 예술 분야에서 ‘열정’이라는 것은 ‘이성’을 이깁니다. 여러분은 그저 여러분의 꿈을 좇아나가고 여러분들의 운명에 도달해야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댄서, 안무가, 음악가, 감독, 포토그래퍼, 디렉터, 프로듀서, 배우들, 그리고 예술가들입니다. 네 맞아요, 여러분은 예술가예요. 완전 망한 거죠. 하지만 좋은 뉴스가 하나 있는데, 그러한 시작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진로는 분명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요. 여러분들은 그냥 계속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토록 단순합니다.
이것은 시작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새로운 문이 당당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그 문은 ‘평생 거절의 문’입니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졸업자들이 ‘현실 세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고통스럽겠지만, 고통이 없이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거절은 고통스러운 경험입니다. 여러분은 감독, 배우, 안무 등의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무수한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은 배역을 따기 위해서 수많은 오디션을 거쳐야 하고, 여러분의 능력을 감독이나, 투자자들 앞에서 보여줘야 할 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배역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그들의 생각이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 오디션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최근 화제작 ‘셀마’ 시나리오를 읽고는 나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썼다는 확신이 들어 감독에게 말했지만, 감독의 생각은 저와 달랐습니다.
다른 영화 오디션을 본 적도 있는데, 그때도 제 생각과 감독이 배역에 대해 품은 생각은 서로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가 옳았습니다. 감독의 생각은 항상 옳아요.(일동 웃음) 저는 그 배역을 따기 위해서 대본을 7번이나 새로 읽었습니다. 나는 감독을 위해서 읽었고, 프로듀서를 위해, 프로듀서의 와이프를 위해, 그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 그들 모두를 위해서 읽었습니다. 저는 결국 그 배역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 때까지 그걸 반복했습니다. 대체 그들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았다는 사실은 기쁩니다(일동 웃음).
또 한번은 제가 배역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저를 돌려 보냈어요. 저는 배역을 잃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죠. 어느 이름 없는 배우가 다른 이름 없는 배우에게 역할을 뺏기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니까요. 저는 그걸 이해합니다. 이건 개인의 잘못이 아니에요. 때로는 감독에 의해, 때로는 극작가나 투자자에 의해, 때로는 동료 배우에 의해 당신의 진로가 바뀌곤 합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모두 귀담아 듣고, 당신 자신의 소리도 들으세요.
당신이 맡게 될 역할이나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감독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감독은 오디션을 할 때나 당신이 대본을 읽을 때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것과 당신이 잘 맞을지를 생각해 봅니다. 당신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감독이 하는 것입니다.
배우로써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캐릭터에 충실하고, 여러분 스스로에게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면 최종적으로 당신은 배역을 얻게 되겠지요. 우리들은 배우, 댄서, 예술가로서 스스로를 표현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커다란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그 그룹은 의상 디자이너, 감독, 사진가, 무대 감독, 헤어 디자이너 등을 포괄합니다. 그들 모두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합니다. 핵심적인 부분이죠.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영향력은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뢰, 존경심, 비전, 업무, 그리고 협력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배역을 얻고 싶어 하지만, 감독의 생각은 당신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감독과 토론하세요. 어쩌면 그들이 당신의 의견을 들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우리 배우들이 일하는 현장은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결정을 내리고, 누군가는 모든 것을 총괄합니다. 바로 그일을 감독이 합니다. 여러 차례 거절당하다 보면 나라는 존재는 감독이나 제작자가 마음에 드는 배우를 찾을 동안 시간을 때워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절당하는 것을 내 잘못이라 생각하지는 마세요. 그 감독 머릿속엔 다른 스타일의 배우가 들어 있을 뿐이니까요.
저는 여러분이 지금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의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요, 여러분들이 지금 (감독이 되기 위해) ‘연출’로 전공을 바꾸기엔 너무 늦었습니다(일동 웃음). 저는 여러분의 마음 속에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지만, 만약 제가 손주들에게 충고를 한다면 예술을 전공하라고 하진 않을 겁니다. 아마도 회계나 다른 실용적인 것을 전공하라고 하겠지요.
그런 다음 저는 저 자신이 한 말에 반박할 것입니다.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요.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경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 들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은 결코 알 수 없게 됩니다. 용감하게 나서서 기회를 잡으세요.
만약 누군가가 예술을 전공하려 한다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바로 이곳 티시 스쿨 같은 곳에서요. 그들은 자신의 재능과 불타는 열정을 발견하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연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신이 맡은 역할에서 실패를 겪게 된다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지는 말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자신이 맡은 바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맡은 배역으로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 작품 자체에 대한 비판을 모두 자기 책임으로 돌릴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마틴 스콜세지나 다른 어떤 유명한 감독과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이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자기가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 하기만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여러분은 학교에서 전부 A를 받는 학생이었나요? 그렇다면 졸업을 축하합니다. 실제 현실에서 여러분들은 결코 두번 다시 전부 A를 받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졸업을 하고, 맞춤형 티셔츠를 입게 될 것입니다. 뒷면에는 ‘거절’이란 단어가 적힌 티셔츠를요.
하지만 그 티셔츠 앞면에는 ‘다음(기회)’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원하는 배역을 얻지 못했다고요? 그렇다면 다음이 있습니다. 혹은 다다음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요. 만약 당신이 줄리어드에 입학하지 못했다고요? 괜찮아요, 다음에 예일이나 NYU 티쉬에 입학할 수도 있으니까요(일동 웃음).
여러분이 이 학교를 선택한 것은 여러분들의 첫 번째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유일한’ 선택이었죠. 저는 티시를 졸업하지도 않았고,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티시를 졸업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그들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이곳에서 공부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도 1964년 이 학교를 졸업했죠. 여러분이 동료와 우정을 쌓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특히 여러분이 배우 활동 초창기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놓길 바랍니다.
우리는 한번 일을 했던 사람들과 계속 다음 번에도 일을 하게 됩니다. 마틴 스콜세지와 저도 그랬습니다. 펠리니, 히치코크 같은 감독들도 자신이 일하면서 신뢰를 쌓았던 배우와 스텝들과 계속 같이 일을 했지요. 여러분의 동료와 우정, 그리고 근무 현장에서 단단한 유대 관계를 형성해 놓으세요. 우리의 앞날에 어떤 일이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우정, 훌륭한 사람들과의 협업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또한 창조적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아주 조그마한 디테일은 영화 전체에 걸쳐 커다란 인상을 끼치기도 합니다. 저는 마틴 스콜세지와 ‘택시 드라이버’라는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는 영화를 위해서 제게 머리를 밀어버리라고 했지만, 저는 ‘택시 드라이버’를 찍은 뒤 곧 촬영에 들어가는 ‘라스트 타이쿤’에서 긴 머리로 나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토의를 거듭하다가 특수 분장사인 딕 스미스에게 머리 분장을 부탁했습니다. 여러분이 영화를 보셨다면,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가 얼마나 영화 속에서 성공적이었는지 인정하실 거에요.
마틴 스콜세지는 작년 2014년도 졸업식 연설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연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서 꿈을 이루십시오. 그리고 저는 아마 연출, 프로듀싱 전공자들에게 제 이력서를 들이밀고 있겠지요.(일동 웃음)
저는 연기와 미디어 아트 분야의 미래를 열어 나갈 여러분에게 이렇게 연설을 하게 돼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나가서 자신의 꿈을 펼치세요, 그리고 항상 기억하세요, ‘다음’이라는 말을요.

대박 꿈 내던지고, 무릎은 꿇어도 굴하지 마세요

이제 '졸업 驛'에서 출발, 비행기 대신 걸어서 가라
"졸업생 여러분, 큰일 해내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망했습니다(You're fucked)."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대(NYU) 예술대 졸업식장에서 비속어로 축사를 시작한 배우 로버트 드 니로는 "앞으로 무수히 거절당할 일만 남았다"며 유머 넘치는 격려로 큰 박수를 받았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배우 내털리 포트먼은 지난달 28일 모교 졸업식장에서 "여러분의 무경험이 미래의 길을 닦아줄 것"이라는 축사로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갈망하라, 무모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는 명언을 남긴 스티브 잡스의 연설 이후, 미국 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명사들의 축사는 삶을 압축한 진솔한 내용으로 두고두고 회자됐다. 국내 유명 인사 22인에게 만일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들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라, 소처럼 묵묵하게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에게 길고 묵묵한 실천을 강조하는 이가 많았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세상에서 밥값을 벌기는 어렵고 뜻을 세우기는 더 어렵다"고 운을 뗐다. "단박에 뭘 이루고 한 방에 대박을 내겠다는 생각, 버려라. 적어도 10년의 묵묵한 실천이 필요하다." 드라마 '정도전' '펀치'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조재현은 "졸업이라는 역(驛)에서 내려 다음 역까지 가는 동안 비행기, 승용차, 자전거, 도보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조재현은 "자전거나 도보를 선택하는 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비행기로 쉽게 갈 때는 느낄 수 없는 고통이, 다가올 많은 역을 거쳐가는 데에 자산이 될 것이다. 느리더라도 고통을 택하라"고 했다.
 
사하라 사막 등 세계 4대 극한 마라톤 코스를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처음 완주한 송경태씨는 '우보천리(牛步千里)'를 강조했다. "저도 얼마 전 에베레스트산 앞에 섰을 때는 '저길 어떻게 오르나' 싶어 암담했다. 그러나 소처럼 묵직한 걸음으로 가다 보면 어느샌가 천리 길을 다 간다."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공연예술계의 대부'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은 "졸업은 여러분의 고도를 만나기 위한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라고 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고도를 끝끝내 기다리듯이, 뭘 기다렸는지도 모르게 기다리다 보면 계시처럼 선물처럼 그날이 온다. 기다리면서 내 몸에 물을 주라. 열매는 생각지 말라. 뿌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정신으로 물을 주다 보면 열매는 절로 열린다."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다
 
꾸준한 정진(精進)을 일상에 옮기려면 '나'라는 중심을 굳건히 해야 한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 자신을 한가운데에 두고 결정하라고 말했다. "세상의 중심은 당신이다. 모든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에서 출발하라."
 
스타 디자이너인 정구호 휠라코리아 부사장은 "정답을 버려야 답이 보인다"고 했다. "모범 답안지의 노예로 살지 말고, 남들이 좋다는 직장에 들어갈 생각 말고, 내가 직업군을 만들어서 내 인생을 컨트롤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하자."
 
데뷔 52년을 맞은 연극배우 손숙은 "부모가 시켜준 공부가 끝났을 뿐, 나를 배워가는 더 무서운 공부가 이제 시작"이라고 했고,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전문가로 살라"고 조언했다.
 
요리사 박찬일씨는 "부모도, 배우자도, 친구도 내가 될 수는 없다. 나만 나다. 내 인생은 내가 산다는 각오로 출발하라"고 했다. "현실의 벽이 아무리 끔찍해도, 살려고 들면 살 만한 게 세상이다. 죽을 것처럼 하늘이 노래져도, 내가 죽지 않으면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버텨라."
 
마술을 대중적 장르로 확대한 스타 마술사 이은결씨는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청춘에게 "이걸 뛰어넘고 싶다고 자신을 건드리는 일이 여러분의 일"이라고 조언했다. "마술이 힘들수록 더 좋아져서 나의 일이란 걸 알았다. 뛰어넘고 말겠다는 각오로 온몸을 던지면 고통이 채찍이 아니라 쾌감이 된다."
 
별이 아니라 산소가 되자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기본 자세를 강조한 방송인 최불암씨는 "모두가 별이 되려는 세상에서, 모두를 위한 산소가 돼라"고 말했다. 저 혼자 빛나는 스타가 아니라 정신의 순수함을 뿜어내는 산소가 세상을 빛낸다는 뜻이다. 10년간 사재를 털어 어린이 뮤지컬을 만들어온 가수 유열씨는 "사람에게 저축하는 게 남는 것"이라며 "사람 저축의 이자로 가치를 쌓아 아낌없이 나누자"고 말했다.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통일에 대한 꿈을 키우라"고 충고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해야 할 큰 문제가 통일이라는 지적이다. "통일은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인간이 문제를 사랑하고 정면 돌파해야지, 골치 아프다고 양탄자 밑에 쓸어넣으면 안 된다."
 
국내 최초로 요트를 타고 무동력 세계 일주를 마친 해양모험가 김승진 선장은 예의를, 조선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인 방송인 김병조씨는 인내를 강조했다. "지식보다 무서운 것이 예의다. 평범한 예의가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큰 무기이며, 소통의 출발이다." (김승진)
 
"공자는 평생 본보기가 될 말씀을 묻는 제자 자장(子張)에게 '참는 것을 맨 위에 두라'고 했다. 인내재(忍耐在). 참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교양, 예절, 만족, 멈춤은 모두 인내에서 나온다."(김병조)
 
말처럼 먹고, 검투사처럼 훈련하라
 
정신 무장을 강조하는 이도 많았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실수를 향해 돌진하라"고 했다. "오늘의 저는 수없이 실수를 하고 그에 따른 혹독한 대가를 치렀기에 만들어졌다. 실수가 용납되는 나이에 마음껏 실수해야 강해진다. 실수가 없는 인생은 2% 부족한 인생이다."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소설 '먼 그대'에서 굴하지 않는 정신을 상징하는 낙타를 등장시킨 소설가 서영은씨는 "무릎을 꿇고 또 꿇고, 짐을 지고 또 지더라도 굴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불사의 낙타 한 마리를 마음속에 키우라"고 조언했다. 최근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선정된 레스토랑 '류니끄'의 요리사 류태환씨는 20대를 버티게 한 문구를 소개했다. '말처럼 먹고, 아기처럼 자고, 검투사처럼 훈련하고, 잡초처럼 자란다.'
 
아이돌 그룹 SES 멤버로 시작해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바다는 "프로가 되려면 인어(人魚)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요계만 봐도 오직 프로만이 장수한다. 프로는 아무나 도달할 수 없는 심해까지 헤엄쳐 들어갈 수 있는 인어와 같다. 수없이 잠수하면서 물을 먹어봐야, 빛나는 비늘을 가진 인어가 되는 것이 아닐까."
꿈과 이상에 대한 자부심을 인생의 지주(支柱)로 꼽은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씨는 "세상에 하찮은 꿈은 없다"며 "자신의 꿈을 믿으라"고 했다. 화가 황주리씨는 "어떤 고난과 거절이 기다릴지라도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 가장 행복을 준다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무소의 뿔처럼 가라"며 적극적인 자세를 높이 들었다.
 
인생의 긴 행로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동반자를 지금부터 사귀라는 조언은 시인이자 의사인 마종기씨로부터 나왔다. 그가 말하는 동반자는 예술이다. "하나의 일에 매진하다보면 앞만 보게 된다. 문학, 음악, 미술 어떤 장르라도 예술을 곁에 둬야 일상에 매몰되지 않는다."
 
무엇을 하든 무엇이 되든 "신나게 살자"는 것이 미국 유니언신학대 현경 교수의 제안이다. "신(神)나게 살면, 신적인 능력이 태어나서 모든 것이 가능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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