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홉 제이홉 X 슈가 - 도슨트 호석 도둑 윤기 설정 #jhope#su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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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섟이 미술관 도슨트로 일하는데,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브아피 방문으로 당장 내일 아침까지 자료 준비할게 있어서 갑작스레 야근을 하고, 뻐근한 목 주무르며 홀로 나오는 중간에 완전 무장을 한 남자를 만나게 됐어.
 
ㅡ누구세요? 외부인 출입 금지인데...
ㅡ못 본 척 해주면..
ㅡ네?
ㅡ살려주고.

 

ㅡ네..? ㅡ아니면.. 남자는 고개짓을 하며 바닥으로 시선을 떨궜는데 그곳을 천천히 따라가니, 경비 아저씨가 기절한건지 혹은 다른 큰일을 당한건지 풀린 눈으로 쓰러져 있었어. ㅡ이렇게 될 걸. 호섟은 피곤에 절여졌던 눈이 당혹감과 공포로 크게 동공이 열리며 다시 한 번 남자 쪽을 바라보자
 
 

 

꼭 마른 사막 같은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어.

 

ㅡ어쩔거야? 

 

호섟이 고개를 들어올려 천장 쪽을 바라보자, 마스크를 낀 채였지만 휘어진 눈이 웃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어.

 

ㅡ아, 씨씨티비 찾나보네.

ㅡ....

ㅡ괜찮아.

ㅡ...저기..

ㅡ어?

ㅡ살려주세요.

 

 

남자는 그제야 다시 평정심을 찾은 처음의 눈 그대로 호섟을 바라보면서 이번엔 제법 강한 어조로 물었어.
ㅡ약속 어기면?ㅡ예?ㅡ어기지 않을거지?ㅡ물..론이죠..
너무 긴장되어 속 까지 굳은 것 같은 느낌의 호섟이 어찌 되든 되겠지 싶어 크게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가 코 앞 까지 천천히 다가왔어. 마스크 넘어로 숨결까지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았어.
ㅡ그래, 또 보는 일 없으면 좋겠네.
그러더니 큰 손을 들어 별안간 호섟의 눈을 가리더니, 십초를 센 뒤에 다시 눈 뜨라 언지를 줬어. 일단은 시키는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 눈을 꼬옥 감은 채 하나 둘... 숫자를 세기 시작했어. 열을 말하고 약간의 흐름이 어색하게 감돌 때 쯤에 꼬옥 감은 눈을 뜨니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없었어..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려고 주먹으로 가슴을 팡팡 치고 있을 때 쓰러져 있는 경비원이 눈이 들어와 다시금 손이 덜덜 떨려왔어. 119로 전화를 걸고서는 한 동안 움직이질 못했지.
일은 어느 쪽으로 가든 마무리는 되어가고 있을 때 쯤이었어.. 다행이 경비원은 가벼운 뇌진탕이었고, 호섟도 다치진 않았으니까.다만, 일주일 뒤에 전시하려 유럽 미술관에서 대여한 그림 두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때 아닌 난리로 엄청난 소란이 일어났지
호섟은 그 책임에서 아주 자유로울 순 없었어 누군가 떠민 건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대로 계속 다닐 수가 없어서 스스로 사직서를 냈지,, 그림을 좋아했지만 손재주가 좋진않았어. 그러니까 남들보다 특출나지 않다는 걸 알았던 그때부터 미학을 준비하고 여기까지 온거거든.
ㅡ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영화라도 찍는 줄 알았다.ㅡ...네..ㅡ요즘 세상에도 간 크게 그러는 놈들이 있냐? 고생했다..ㅡ....ㅡ직장 그만뒀다며?ㅡ네.ㅡ뭐하려고?ㅡ조금 쉬다가 유학 준비나 할까.. 학위 딸까 고민했잖아요.. 그러라고 등떠미는 것 같기도 해서.ㅡ네 책임 아니야.. 그냥 운이 좀 나빴던거지.ㅡ쨌든요.ㅡ쉬는 동안 뭐 할거야?ㅡ아르바이트 구했어요.. 오전엔 집 근처 카페에서 일하다가 오후엔 유학 준비하고, 알아보고 하려고요...ㅡ너도 참 너다. 그렇게 시간 허투루 쓰는게 싫어? 나 같음 가는 날 까지 탱자탱자 놀겠다.



전화위복이라는 말 처럼, 이 위기가 어쩌면 다른 기회가 되길 원했기 때문에 마냥 시간을 흘려 보낼 수가 없었어.대학생때 경험을 생각해 내고, 도슨트도 결국 사람 상대였기 때문에 서빙 하는 일은 제법 어렵지 않게 바로 적응하고 있었어.생활에 어느 정도 여유가 스민 느낌도 제법 좋았어. 어느 정도 이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었어.. 한 동안 트라우마 처럼 못 보던 뉴스와 신문도 다시 읽을 수 있었어.오스트리아로 장기로 머물 집들을 알아보고 있었을 쯤이었을까,, 머리 부터 발끝까지 까맣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에스프레소를 잔에 담아 가져다 줄 때였거든.
ㅡ맛있게 드세요.ㅡ짤렸어?ㅡ네..?ㅡ나 때문에 짤렸냐구.
처음 보는 얼굴이 대뜸 반말을 하니, 인상을 찡그리며 되물어도 남자의 얼굴은 아주 평온해. 그런데 언제 들은 척 있는 것 같은 남자의 목소리와 또 맡은 적 있는 것 같은 향수 냄새에 갑자기 아찔해져왔어.
ㅡ....어.. ㅡ그 일 때문에 짤렸어?ㅡ..설마.
눈이 마주치자 마스크를 꼈던 남자와 그대로 오버랩 되면서 퍼즐처럼 펄쳐지자 호섟이 그대로 뒷걸음 치며 물러나자, 남자가 벌떡 일어나 물러난 걸음 만큼 다가왔어.ㅡ설마 보는 눈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내가 뭘 어쩌겠어?
ㅡ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요.ㅡ알아.ㅡ...ㅡ그래서 온 거야.
남자는 제 뜻 처럼 무언가가 풀리지 않으니 짜증스러운 얼굴로 제 앞머리를 한 번 쓸어올렸어.
ㅡ난 네가 바로 말 할 줄 알았거든..ㅡ....ㅡ그러면 어깃장 놓으려 다시 찾아오려 했는데, 정말 조용하더라.. 겁이 많이 났나봐.ㅡ....ㅡ미술관도 그만두고.. 도의적 책임을 좀 져볼까 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가 말을 다 마무리 할 때 까지 그냥 기다리자 싶었고, 남자는 성격이 제법 급한지 틈을 주지 않고서 바로 이어붙였지.

 

ㅡ새 직장을 너에게 줄까 하는데,, 물론 보수는 전 직장에 비할게 아니지.

ㅡ...아뇨.. 괜찮아요..

ㅡ연락 줘

 
 
남자는 명함을 하나 호섟의 앞치마에 꽂아놓고서는 저벅저벅 밖으로 걸어나갔어. 한 입고 마시지 않고서 그 뜨거운 액상이 그대로 식어가는 잔을 바라만 보고 있던 호섟을 다시 돌아보며 그가 깜빡한 듯 말했어.
 
ㅡ참 오스트리아 빈 말이야.. 별로야. 우중충하고 비도 많이 내리고.. 너랑 안 어울려. 
 
저 사람 내 뒷 조사를 했나보네..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딜 가려는지도 알고 있네. 그러니까 감시 하고 있단 소리고, 한 마디로 협박을 하고 가는거네...남자는 그제야 밖으로 사라졌고, 호섟은 앞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명함을 꺼내어 바라보았어. 민, 윤, 기.
 
그리고 핸드폰 번호 한 줄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생각했는데 어째선지 자꾸 위기만 찾아오네. 호섟은 며칠 동안 책상 위에 올려 둔 명함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었어. 일정 이후 집으로 돌아와서는 명함 위에 세 글자만 계속해서 되뇌이고 또 되뇌였지.안지 얼마 안 된 타인의 이름을 이렇게 하루에 수십번 중얼 거리기도 참 처음이었거든.고민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을때, 에라 모르겠다 싶더라고.. 
 
호섟은 그제야 핸드폰으로 낯선 번호를 찍어 누르고서는 한 참 울리는 신호음 넘어의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어.
 
[오래 걸렸네?]
 
상대는 참 한결 같게도 인사 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뱉으며 전화를 받았지. 호섟은 오히려 잘 됐다 싶었어..
 
ㅡ거절하면요?
[뭘?]
ㅡ제안하신 제 일자리요.
[생각 안 해봤는데... 거절할리가 없으니까]
 
무슨 자신감일까, 아니면 어떤 논지에서 나온 근거일까... 호섟은 시작부터 말리는 기분에 지끈 두통이 스미는 것 같았어.
 
ㅡ무슨 일인데요?
[무슨 일이긴.. 원래 네가 하는 일이지]
ㅡ도슨트요?
[응]
 
그 명함 말이야... 라이터나, 촛불 위로 살짝 그을리면 주소가 나타날거야. 내일모레 저녁 여덟시까지 반듯하게 차려입고 그곳으로 와.. 입구에서는 내 이름을 말하면 될거야..위기가 자꾸만 그 위기가.호섟은 대답 대신 침묵으로 묵인하다가 끊어진 통화 수화음을 듣고만 있었지.
 
이틀이 지나가기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지냈는지 사실 잘 모르겠더라고.. 약속한 날 당일에는 급기야 설거지를 하다가 잔을 기어이 하나 깨먹고 말았거든.정신 차리자 싶어 젖은 손으로 얼굴을 두들일때 쯤 뚝뚝 흐르는 손가락의 피를 보면서 깨진 유리조각을 치울 때 다쳤구나 싶었어.
 
이 모든 것들이 다 그 곳으로 가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데.. 애초부터 잘못꿰인 코에 말려들어갔으니 일단 그 사람과 다시 만나 담판을 지어야겠다 싶더라고.일단 일러 준 대로, 깔끔한 비지니스 정장 차림으로 집을 나서서 해가 이미 지고 깜깜한 거리를 걷고 있었어
 
주소는 한남동의 주택가였는데 다다르니 어느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은 으리으리한 저택이 나왔단 말이야.호섟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단정한 단발머리의 여성에게 ‘민윥긔씨를 만나러 왔는데요..’ 하니 적어 둔 메모를 본 그녀가 사무적으로 웃으며 문을 열어줬어.
 
문을 열자 현관까지 한참을 걸어야했어..무슨 일인가,, 내가 도대체 이런 곳을 왜 온 걸까... 처음 미술관에서 그림을 훔쳐 간 그 남자와 지금 이곳은 어떤 연결고리일까..꼬리에 꼬리를 문 답들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거든.
 
ㅡ시간 맞춰왔네. 
 
입구에 서 있던 남자가 문 안으로, 들어오자 말했어.
 
ㅡ네...
ㅡ찾느라 힘들지 않았어? 버스나 지하철 역이랑은 거리가 멀어서.
ㅡ...
ㅡ새로운 일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해줘야겠다.. 근데 별 거 없어.. 네가 해오던 일과 비슷해.
ㅡ....여기서요?
ㅡ그림 이야기를 해주면 돼. 사람들이 오기도 해... 정계인사나 혹은 학식은 높아도 양심은 팔아치운 재력가들이나...
 
윥긔가 슬쩍 돌아 벽난로를 밀자 그 틈 사이로 액자가 하나 숨겨져 있었어. 그리고 그것을 쭈욱 빼내어 꺼내자 호섟의 눈 앞에서 가져갔던 그림이 나타났어.
 
ㅡ도둑 맞은 그림을,, 해설하라고요?
ㅡ응
ㅡ....싫어요.
ㅡ선택 하라는게 아닌데..
ㅡ싫어요.
ㅡ시간은 일주일에 한 번 바로 금요일 저녁 아홉시 부터 열시.. 여기 본 얼굴들은 전부 다 비밀.. 혹시라도 누설 될 까봐 네 눈을 가리려 했는데 보기 별로라서.
 
 
ㅡ싫다니까요?
ㅡ어차피 넌 그 날 내 얼굴을 봤기 때문에 선택 할 수 있는게 없어.. 원래대로라면 나는 널 그 자리에서 바로..
ㅡ.....
ㅡ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ㅡ....저는..윥긔는 급하게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호섟의 어깨를 끌었어.
ㅡ그리고 혹은 누가 되더라도.
ㅡ도대체..
ㅡ여기 왜 있냐고 물으면, 민윥긔의 연인이라고 해.
ㅡ뭐라고요?
ㅡ그래야 아무도 네 뒷조사를 하지 않을걸..난 그저 쉬운 길 알려주는 것 뿐이야.
 
어깨를 한 번 으쓱해보였어.
 

 

 
외쳐!!! 슈가x제이홉!!!!!
어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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