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토리, 히스토리”…방탄소년단, 180분의 자서전 (종합)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선 사막을 건너야 한다. 또 다른 사막을 찾아 우리는 다시 걷는다. 함께.” (방탄소년단)
스토리텔링의 힘을 알 수 있는 공연이었다. 노래, 가사, 춤이 한 장의 자서전처럼 연결됐다. 미처 알지 못한 방탄소년단이었다.
방탄소년단이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을 개최했다.
‘윙스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시간. 이날 공연에는 2만여 명이 몰렸다. 방탄소년단은 180분간 숨 가쁘게 노래하고, 춤췄고, 이야기했다.
“콘서트 3부작을 마무리 짓는 무대다. 악스홀에서 고척돔까지 달려왔다. 우리 에피소드가 마무리될 때 까지 모두 즐겨달라”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스토리텔링을 정리해봤다.
◆ 이야기1…”4년 전, 방탄소년단은”
“시작은 꿈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춤을 췄다. 노래가 좋았다. 거기서 길이 시작됐다. 어디로 향하는지, 그곳이 길인 줄도 모른채 무작정 걸었다.”
‘빌보드’와 ‘AMA’ 이후 가진 첫 단독 공연. 방탄소년단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셋리스트에 데뷔 초 노래와 믹스 테이프 곡이 가득했다.
먼저 ‘위아 불렛 프루프 파트 1,2’가 흘러나왔다. 또 연이어 ‘힙합성애자’와 ‘싸이퍼’ 메들리를 불렀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부순 곡들이다.
그야말로 한풀이(?) 무대였다. 시작부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특히 ‘싸이퍼’ 무대에서는 RM, 슈가, 제이홉의 강렬한 랩이 인상적이었다.
팬들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팬클럽 ‘아미’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성장했다. 그래서 더 뜨겁고, 열정적으로 ‘싸이퍼’ 무대를 즐겼다.
실제로 ‘싸이퍼’ 가사를 모두 외운 팬도 있었다. 빠른 랩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떼창했다. 자리에서 일어 서서 점프를 하기도 했다.
◆ 이야기2…”쓰러지고, 주저 않았지만”
“일곱이기에 지치지 않았다.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데뷔의 날이 왔다. 환호가 끝나기도 전에 비난이 몰려왔다. 꿈과 열정, 노력은 아무 힘이 없는 것 같았다.”
열정적인 힙합 타임이 끝났다. 이번엔 솔로 무대가 펼쳐졌다. 먼저 정국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캄캄한 무대에 ‘비긴’이 흘러나왔다. 막내의 속내가 담긴 곡이었다.
“‘비긴’을 만들 때 정국이 울면서 말했다. ‘어린 나이 하고 싶은 게 춤과 노래였다. 형들이 힘든 게 내가 가장 힘든 것이다’고 말해 모두 울었다.” (랩몬스터, 2016)
힘든 순간, 유혹도 있었다. 그 테마는 지민이 맡았다. 댄서들과 함께 ‘라이’를 불렀다. 후반부 눈을 가리는 퍼포먼스가 압권이었다.
RM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리플렉션’을 눈을 감고 불렀다. 자유를 꿈꾸며 써내려간 가사. RM이 “러브 마이 셀프”를 외치면 팬들은 “사랑해”라고 답했다.
그래도 음악을 놓을 수 없었다. 슈가가 ‘퍼스트 러브’로 그 열정을 보여줬다. 어린 시절 피아노와 함께 한 추억을 담담하게 랩으로 풀어냈다.
가족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였다. 제이홉은 ‘어머니’를 떠올렸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이야기했다. “아이 러브 맘”을 외치자, 성가대가 등장했다
다음으로 뷔가 출격했다. 직접 쓴 발라드 ‘스티그마’를 열창했다. 보컬 뷔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성의 보이스가 매력적이었다.
마지막 솔로곡 주인공. 진의 성장도 돋보였다. 혼자 무대에 올라 ‘어웨이크’를 불렀다. 기교 없는 보컬로 큰 박수를 받았다.
◆ 이야기3…”포기하지 않았다”
“(데뷔 후) 만난 건 무관심과 외면, 냉소였다. 사막의 밤에는 꿈을 꿀 수 없었다. 길이 끝났다. 우리는 주저앉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탄소년단의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다. 그 순간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준 히트곡 무대가 펼쳐졌다.
‘학교 3부작’, ‘화양연화’, ‘윙스’로 이어진 히트곡 퍼레이드. 특히 ‘아이 니드 유’와 ‘데인저’ 반응이 뜨거웠다. 절정의 칼군무에 모두가 빠져들었다.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들이 쏟아졌다. ‘고민보다 Go’에서는 귀여운 매력을, ‘노 모어 드림’에서는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하이라이트는 ‘DNA’, ‘불타오르네’, ‘런’ 무대였다. 화려한 레이저와 함께 격렬한 안무를 췄다. 수준급 라이브 실력도 과시했다.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아주 많았다. 다 팬들 덕분이다. 우리 박수 한 번 치자. 인이어를 빼고 듣겠다. 너무 감사하다” (방탄소년단)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인 순간이었다. 4년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마지막 ‘피 땀 눈물’ 무대까지 최선을 다했다.
◆ 이야기4…”그렇게 찾은, 오아시스”
“다시 일어났다. 어느새 우리는 뛰고 있었다. 그 길 위에 일곱 소년의 꿈이 기다리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사막을 건너 바다(아미)를 찾았다. 그 여정은 고단했지만 피, 땀, 눈물은 배신하지 않았다. 단 1초도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실제 ‘윙스 투어’ 마지막은 축제의 장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미국, 유럽에서도 방탄소년단을 보러왔다. 국적은 달랐지만, 방탄소년단으로 하나가 됐다.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호흡도 환상적이었다. 슈가가 아미밤 파도 타기를 부탁했다. 2만명의 팬들은 약속이나 한듯 차례대로 응원봉을 흔들었다.
팬들의 특별 이벤트도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잠시 무대를 비우자, 멤버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또 팬송 ‘둘셋’을 부르며 후회없이 즐겼다.
“넋을 놓고 바라봤다. 여러분 너무 예쁘다. 같이 노래 불러줘서 고맙다. 앞으로 지금처럼 외롭지 않게, 저희와 같이 이길을 걸어가고 뛰어가자.” (방탄소년단)
그렇게 180분간 모든 공연이 끝났다. 방탄소년단이 갑자기 무빙카를 타고 나타났다. ‘유 네버 워크 어론’, ‘베스트 오브 미’, ‘길’, ‘봄날’을 열창했다.
◆ 이야기 5…”함께 전진한다”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 한다. 우리는 또 다른 사막을 찾아 다시 걷는다. 함께, 전진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윙스 투어로 ‘월드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서울 파이널 투어에는 무려 6만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전세계 반응도 뜨거웠다. 방탄소년단은 칠레, 브라질, 시카고, 방콕, 인도네시아, 홍콩, 호주 등 10개국 19개 도시에서 40회 공연을 마쳤다. 퍼펙트 매진도 기록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건넨 스토리에 만족했다. 콘서트를 찾은 김미진(24) 씨는 “멤버들이 콘서트 내내 보여준 열정이 대단하다”며 “1분 1초가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2018년 시작도 국내팬과 함께 한다. 방탄소년단은 1월 13~14일에도 고척돔에서 ‘해피 에버 에프터’ 팬미팅을 개최할 계획이다.
<다음은 방탄소년단이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남긴 말>
“오늘 마지막이다. 진짜 아쉽다. 막상 당일이 오니 졸업하는 느낌이다. 마지막까지 팬들이 힘차게 응원해주셔서 행복하다. 함께 있어줘서 감사하다” (제이홉)
“팬들이 울리게 만들어도 슬프게 끝내고 싶지않다. 주위 사람들이 저를 자랑스러워한다. 이건 다 아미가 만들어줬다.” (뷔)
“마지막은 마지막인가보다. 모든 성과가 여러분이 만든 기회였다. 너무 감사하다. 눈물을 흘리면서 아름답게 잘 마무리되는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다.” (정국)
“더 울일이 없을 것 같았다. 방탄소년단이 ‘편견을 막아내고 우리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시작했다.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모든 게 팬 덕분이다. 앞으로 웃는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기쁜데 눈물이 난다.” (슈가)
“이제 그만 울자. 항상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우리 응원해주는 여러분을 위해 박수 한 번 치자. 멤버들도 그만 울라고 박수를 쳐달라.” (지민)
“3일 동안 정말 행복했다. 매니저가 깨우지 않았는데 일어났다.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 그만큼 여러분이 주는 에너지가 저희한테 크다고 생각한다. 아미 덕분에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다.” (진)
“데뷔할 때 무서웠다. 우리끼리 ‘야 어쩌지. 이렇게 하면 좋아해줄까’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 기억도 저희 일부다. 앞으로 분명 아픔이 있을거다. 시련도 있을거고. 이렇게 많은 팬들이 우리를 믿고 좋아해준다는걸 잘 알고있다.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두렵지만, 두렵지 않을거다. 방탄소년단은.” (RM)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ㅊㅊ: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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