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유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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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참 오랫만이다.

역사책은 늘 읽으면서 고민이 된다.

슝슝 빠르게 읽어야 전체적인 맥이 잡힌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헷갈리거나 잊어버리기 쉽상이다.

그렇다고 천천히 읽게 되면 전체적인 맥락이 잡히지 않아서 지루하기 이를 데 없다.

늘 고민이다.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저자
유재덕 지음
출판사
브니엘 | 2014-03-06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는 기독교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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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역사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 처음 로마에서 시작된 개신교도(그리스도교)에서

암흑의 중세기를 지나 과학과 이성의 근대를 넘어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고 난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난 2천년간, 기독교는 정치와 야합하기도 하고, 

종이 한 장 차이의 다른 이념으로 추종자를 만들어내는 수많은 이단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구별해내기 위해 이념이 정리되고 체제가 구축되었으며,

종교의 이름으로 무자비한 전쟁과 인권유린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

자연과학과 이성의 이름으로 전통적 영적 유산들이 위협당하기도 했다.

기독교의 역사만 따라가도 세계의 역사를 읽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

수많은 학자들을 통해 예수라는 그리스도에 대한 갑론을박의 논쟁이 벌어지는,

기독교는 지난 몇 백 세기에 걸쳐 세계의 역사와 흐름에 구심점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속에서 많이 느꼈던 건,

지난 기독교의 역사가 지금의 기독교의 모습과 별 다른 바가 없다는 점이다.

항상 누군가 배반했고, 권력의 야욕에 쉽게 무너졌고, 

항상 누군가의 헌신으로 시작된 거룩한 공회와 수도원, 어떤 운동들도 

어느순간 유명해지고 대세의 흐름에 쏠려 거대해지고 호화로워지며 동시에 부패해왔다.

그래도 기독교 역사를 끝까지 재미있게 읽고, 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시대가 아무리 어둡고 절망적이더라도, 누군가의 철저한 회심과 그로 인한 순수성으로의 회복운동이

쉬지 않고 잔물결을 치며 늘 새롭게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잔물결이 거대한 폭풍이 되어 기독교의 썩은 살점을 완전히 드러내어 수술대에 올려놓기도 했고,

(예를 들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잔물결이 또 다른 물결을 만들어내고 점점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개종하고, 근대 유산들과 사상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역사는 누군가의 화려한 웅변이나 이념으로 무장된 전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아가 완전히 깨부숴지고 철저하게 예수께 복종한 사람들에 의해 새로 쓰여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닫게 되었다.



2 예수

(이 부분은 거의 내 생각 위주로 씀)

그리고 모든 속기 쉬운 사상과 이단을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예수를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하는가에 대한 부분이라는 것이 새롭게 깨달아졌다.

이 2천 년동안 그럴듯한 신학교리들이 정말 많이 등장했었는데,

맞는 말 같아서 잘 따라가다보면 희얀하게 예수라는 인물을 다룰 때 다 갈리는 것이다.

역사적 예수에서부터 불붙은 예수 논쟁을 보며, 

기독교의 핵심, 성경의 핵심인 예수가 모든 옳고 그른 논쟁을 가르는 기준점이 된다.

하나님은 절대적인 신이므로,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으로 표현되거나 

이성으로 알 수 없는 어떤 고차원적인 세계를 설명할 때 추상적인 절대자의 개념으로 대체될 수 있다.

성령님을 설명하는 부분은 더 교묘한데, 많은 현대 이단들이 성령의 은사 사역을 모방한

반대급부에서의 영적인 체험과 활동들을 살짝 섞어 흔들어놓고 덮어씌워버리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영을 구별해내기 어렵다.

그런데 예수를 다룰 때는 아주 다르다. 예수의 부분에 이르면 아주 첨예하게 갈라선다.

예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가.

비단 이단이나 다른 인본주의 사상, 이성에 근거한 사상을 가르는 것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굉장히 필수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예수는 당신에게 누구이고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예수는 도대체 어떤 의미이고 누구인가?



3 위로

특히 나에게는, 그간 뉴스를 보며, 또 이런 저런 사상들과 책들을 보며

가끔 느꼈던 황무한 광야에 혼자 있는 것 같은 외로운 싸움에

지난 수 천년간 그 싸움을 이어온 선배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는 이 싸움의 세계에선 아주 쪼끄만해서 적과 싸운다기 보다는

스스로의 한계과 여러 꼬임을 마주하기에도 벅차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썬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히1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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