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중요한 자리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세가지 주제만 조심하면 된다고 했다.
정치성향, 응원하는 스포츠 팀, 그리고 종교
(살면서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
근데 대담하게도 가장 민감한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대놓고 건드는 인도영화가 있다.
믿고보는 아미르 칸 주연에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이 둘의 조합은 <세얼간이>에서 최고의 합을 보여준터라
기대가 컸고, 주제가 주제인 만큼
설렘반 걱정반으로 보기 시작함
근데
보길 잘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이거 뭐
<세얼간이> 뛰어넘는 역대급 명작아니냐
흥행수익은 이미 거의 2배 정도던데
(<세얼간이>700억, <피케이>1200억)
감독님 절받으시고, 아미르 칸님 진짜 동안 최강급임
비결이 뭐줘?
처음보는 여주도 연기 잘하고
극 중 성격도 좋았다.
하여튼 답답한 데가 없는 인도영화!!!
속시원해!!!!!!!!
처음엔 둘의 연애 이야기로 시작
여기도 꽤 로맨틱하긴 하지만
아미르 칸이 언제나오나 기다리느라(!)
그래도 질질 끌지 않고 빠르게 잘 정리해줌
우주외계인 미아 등장
지하철에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보자마자 빵터졌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옷이랑 표정이랑 자세랑 진짜
이런 연기 너무 찰떡임 아미르 칸ㅋㅋㅋㅋㅋ
전단지를 훅훅 뿌리고 다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스킬은 어디서 배운거지 대단
너무 익숙해서 깜짝 놀랐음
암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을 찾고 있음
전단지 뿌려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조
인도에서도 종교얘기 함부로 건들면 좆된다는걸
알게 된 방송국장 상사 아저씨.
뒷부분에 피케이를 응원하는 장면들이
왠지 좀 뭉클했다.
초반이라서 아직 유쾌하게 나오지만,
점점 서로 다른 종교들의 마이웨이와
그들의 충돌이 무게감를 더해간다.
이건 약간 전조같은 장면들.
인도에서 우주미아가 생존하는 방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리퍼 자물쇠부터 진짜
안웃긴 장면이 1도 없는
명불허전 진지한 바보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보인데 천재고 천재인데 바보고
이런 역할 진짜 잘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피케이는 생존 방식을(를) 터득했다!
뺨엔 사바신을 붙이고 (싸대기방지)
공개노상방뇨로 숙식을 감방에서 해결
뭔가 웃긴데 짠하고 쓸데없이 너무 유쾌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우주미아의 지구적응기 회상
여기는 웃기면서도 감독의 발상과 상상력에
박수를 안 칠 수가 없었다 진짜 인정 bb
화폐의 개념(사진이 인쇄된 종이인데 특정한 종이에만 인정)
제대로 작동이 되다가 고장난 신,
그 형상을 만든 상인들과의 대화로 이어지는
꽤 철학적인 질문들이 순간순간 와 역시 진국이다 싶었음.
관객을 막 웃기다가도 어? 웃기다가도 어?
약간 이런 패턴인데, 이게 똑똑한게 뭐냐면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장난치면서 중요한 질문을 함.
방심하도록 해놓고서 툭툭 던지는 말들이
그렇게 가볍거나 유쾌한 게 아닌데
그걸 상황을 다 유쾌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자꾸 툭툭 가볍게 잽을 날린단 말이야.
근데 생각보다 이게 꽤 아픈 잽인데 ,
상황이 유쾌하니까 진지먹고 팔 걷어붙이고
달려들지 않게 되는거지. 이 스킬이 참 대단한 듯..
(항의하는 외계인)
일처리가 안됐다구요!!!
내가 돈도 냈는데!!!!
영수증이라도 달라구요!!!!
피케이 눈에 비친 지구의 종교(꼬라지)
"이 세계에는 신이 하나뿐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각각의 신에겐 각각 다른 규칙이 있었죠.
그리고 각각의 신은 각자 자기 회사를 차려서
사람들은 그를 위해 종교란 걸 갖고 있고
각각의 종교마다 다른 매니저를 두고 있다는 것도요.
이 세계에서 모든 사람은 각각 하나만의 종교를 갖고 있죠.
그건 각자 하나씩의 회사에만 속해 있다는 뜻이에요.
각자 자기 회사의 신을 섬겨야 되죠. 다른 회사가 아니라요.
자 이제, 그럼 난 어떤 회사의 멤버인 거죠?"
이 장면들은 참 웃긴데 슬프다.
피케이가 깨달은 신들의 회사들.
빡친 피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 아니야
아 하튼 여기도 개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 멱살잡이 하려던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상 끝 현재
그리고 영화를 아우르는 메타포 등장
wrong number
"잘못된 번호로 전화를 거는거에요.
그리고 신이 아닌 누군가가 장난을 치는 거죠.
이 세계의 신과 사람 사이의 통화 시스템이
완전히 꼬여버린 모양이에요.
그게 바로 모든 전화가 잘못된 번호로 연결되는 이유죠.
그게 바로 신께서 내 문제들에
비논리적인 해결책들을 주시는 이유라구요."
명장면 오브 명장면
명대사 오브 명대사
등장!
"신은 딱 두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당신들을 만드신 신과 당신들이 만든 신이요.
난 당신들을 만드신 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들이 만든 신은 당신들과 똑같아요.
째쨰하고 거짓말쟁이에, 타락했고, 거짓 약속이나 하곤 했죠.
부자들은 바로 만나주시지만,
가난뱅이들은 줄을 서서 만나뵈어야 해요.
감사를 드리면 기분 좋아하시지만,
작은 일에도 사람들이 겁먹게 만드시죠.
내가 생각하는 옳은 번호는 간단해요.
모두를 만드신 신을 믿으세요.
당신들이 만든 가짜 신은 내 쫓아버리시구요."
+
"신을 보호한다구요? 당신들이?
이 별은 아주 작아요.
그런데 당신이 이 작은 별의, 작은 도시의, 작은 방에 앉아서
신을 보고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건가요?
이 모든 생명을 만드신 분을?
그 분은 우리의 보호가 필요하지 않아요.
스스로도 잘 보호하실 수 있다구요.
신을 보호하는 짓은 그만두세요.
아니면 이 별에는 인간은 다 사라지고,
신발만이 남을 거라구요.
그런 차이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에요.
그리고 그게 바로 이 별에서 가장 위험한,
잘못된 번호라구요.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요."
거짓말을 배워가는 피케이
영화는 해피엔딩인데 피케이 너는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햄복할쑤없써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 짠하고 찡하고 사랑스럽고
신과 종교를 다루면서도
이런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던 영화
영화는 원래 한 3시간쯤 되어야 하는건가(!)
어쨌든, 떠나는 자와 남는 자.
그리고 보너스로 1년 뒤 다른 친구들을
지구에 데려온 피케이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민감한 종교를 대놓고 건들지만 괜찮은 영화.
나도 종교가 있지만 너무 좋았던 영화.
(히라니 감독님 다음 영화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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