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여진 영화였다. 실화가 가지는 흡입력을 잘 살린 것 같다.
영화는 크게 소년시절, 실제 아니그마를 풀던 메인 스토리,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끝난 현재 시점이
교차 편집되며 진행된다. 모든 교차 씬들에 오디오가 먼저 돌아가도록 한 것이 한수라고 생각한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안해서 좋았다. 충분히 옆으로 샐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길을 잃지 않고 해야할 이야기를 계속 해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막판에 깨닫게 된 "크리스토퍼" 이름에 담긴 의미. 머리가 띵했다.
앨런 튜링으로 분한 베네딕트 컴버베치는 역시나 연기 천재였지만,
마지막에 무너지는 모습까지 너무 완벽하게 연기해서 마음 아팠다.
정체가 들통난 소련 스파이가 존나 당당하게 동성애(당시 불법)랑 쌤쌤먹자고
위협하는 장면에서 빡침+코웃음이 나왔는데 영화가 너무 무겁게 끌고 가서
(그리고 결국엔 그게 튜링의 짧은 삶을 영원히 가라앉히고 말았지만)
다시 동성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동성애라기보다는 동성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좀 더 많이 깊이 생각하고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동성애에 대해서 다시 찾아봐야겠다.
#명장면 #명대사
마지막 장면이자, 그들의 마지막 임무
조사를 받던 튜링의 시점에서 지나가 화학적 거세를 강요당한 가장 최근의 모습 뒤에
편집되어 나오는 이 장면으로 감독은 짧고 지난했던 튜링을 마무리해줬다.
'Culture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킬유어달링(데인 드한, 다니엘 래드클리프) 명대사/명장면 움짤 모음 ① (0) | 2017.11.03 |
---|---|
말할 수 없는 비밀, 2007, 주걸륜/계륜미 (0) | 2017.10.08 |
[명장면/명대사]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PK, 2014) (0) | 2017.09.21 |
<스파이 브릿지>, 명불허전 스필버그의 깊이감 (0) | 2017.09.15 |
<킹스맨>,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와인 비하인드 스토리! (0) | 2017.09.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