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실사/애니 비교 + 영상미 위주 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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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덕후로써 아껴뒀다가 이제 본 실사판 미녀와 야수

스포주의


1. 시작과 끝 영상미

일단 화려한 영상미는 확실히 2D 애니에 충실하면서도

눈이 심심할 틈이 없는 볼거리를 제공해줬다.

야수가 살던 성은 물론이고, 특히 벨이 살던 동네가 

정말 아름답고 이쁘게 나와서 놀람. 유럽의 한 예쁜 작은 도시같음.

벨이 성에 갇혀 첫 식사를 하는 Be our Guest(손님이 되주세요)는

애니에서 워낙 화려하게 나왔던 부분이고 해서 기대 많이했는데 좀 실망

애니에서 벨과 야수가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메인 OST와 어우러지면서 아름답고 웅장하면서 

뭔가 슬프고 짜르르한 그런 감정을 항상 느꼈는데

왠지 실사에서는 그런 느낌이 안들어서 아깝고 안타까웠다. 

벨이 입은 드레스가 별로여서 그랬는지 앵글이 별로였는지

암튼 뭔가 압도되는 그런느낌이 안 들었음. 영상은 나쁘진 않았는데 흠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2D애니 버리지 않고

애니에서 사용된 앵글과 구도를 거의 그대로 실사로 가져와줘서

진심 감독님께 감사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살아난 캐릭터: 벨 아빠, 르푸

벨 아빠 이름을 까먹음

애니에서는 이 두 캐릭터는 거의 존재감과 매력이 0에 수렴하는데

영화에서 가장 박수쳐주고 싶었던 부분이 

이 두 명의 캐릭터의 심폐소생술이 성공했다는 것!!!!!!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사실 애니에서 이 두명은 

뻔한 악당 오른팔 역할과 뻔한 주인공 근처 무능력 캐릭터를 맡았을 뿐

별다른 매력이나 주인공들과 긴밀히 엮이거나 이야기를 가지지 못했다.

근데 영화에서 벨 아빠를 미치광이가 아닌 로맨티스트로

르푸를 악당 밑 발닦개가 아닌 재치있고 착한 동네 청년으로 바꿔놨다.

각자가 가지는 스토리가 영화의 큰 줄거리를 바꾸진 않으면서도

긴밀하게 연결되고 각각 자기 이야기를 엮어가는 게 흥미로웠다.


3. 살아난 이야기: 벨 가족 비하인드, 동네와 성의 관계, 마녀

애니에선 없었는데 가장 크게 추가 된 부분이 

아마 벨 가족사 비하인드가 아닌가 싶다.

그냥 대사들로 나오는 것 뿐만 아니라 아예

벨이 태어났고 엄마와 헤어져야 했던 그 집으로

가게 되는 부분은 벨의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던

기발하고 꽤 그럴듯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함.

특히 그곳을 야수와 함께 가서 엄마랑 떨어져야만 했던 

이유를 알아낸 벨이 느끼는 감정선과 

그 순간을 야수가 공유했다는 설정이 좋았음 bb

그리고 동네와 성의 관계성이 애니처럼 단절된 게 아니라서

그게 오히려 더 말도 되고 마법으로 기억을 잃었다는 컨셉도 좋음

사실 말타고 가다가 길을 잃어서 도착하면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닌데

이렇게 큰 성이 아무리 폐허라지만 동네랑 

아무 관련이 없다는게 더 이상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네에서 구걸하는 별볼일 없던 과부가

왕자를 야수로 바꿔버린 마녀라는 소소한 반전 아주 좋아!!!



4. 정작 아쉬운 미녀와 야수 캐릭터

개인적으로 애니에서 좋아하는 OST는 

벨과 야수가 점점 친밀해지면서 벨이 먼저 부르는

Something There

벨의 캐릭터가 이 부분에서 굉장히 매력적이게 나온다.

그리고 처음엔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만 

드디어 서서히 발전하는 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노래인데!!!!!

너무 실사에서 뜬금없게 나와서 넘나 아쉬웠음.

둘이 친해지는 부분이 너무 적었고 그 과정에 생략된 호흡들이 너무 많았음

같은 분량이라도 그 사이에 쪼개어 넣는 둘만의 꽁냥꽁냥하는 컷들이나

흐름들이 애니가 훨씬 세밀하고 좋았다고 생각함! 그게 끊기니까 맥락이 뚝

결국 걍 뻔한 왕자/공주 이야기처럼 결정된 진행같아 보여서 아쉬웠다.

실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실사에서 해줬으면 좋았을 것을 ㅠㅠㅠㅠ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건 완전 개취인데

야수로 변한 왕자 성격이 애니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약간 허당끼 넘치는데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에 빠져있는 캐릭터라

껄렁대거나 장난치거나 이런거랑 거리가 좀 있는 포지션인데ㅠㅠ

실사에서 너무 촐싹대서 좀 싫었음

차라리 절망적이고 desperate한 그런 느낌의 

짙은 다크함이 있어줘야 캐릭터가 더 살 수 있었는데

뭐랄까 대화하거나 행동할 때 너무 좀 가벼워서 싫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니에서 느껴졌던 야수의 처절함과 깊은 고독감과 다크함이 사라졌어....

그래서 매력도 사라짐.... 좀 더 낯가리고 제멋대로고

자기 마음처럼 행동이 늘 안되서 어려워하고 어색해하고

사회부적응자 같은 모습이 나와야 벨을 만나서 변화해가는 과정이

부각되었을건데 진짜 실사판은 걍 무슨... 덩치 큰 동네 동생같음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쩄든 이건 개취 


5. 결론

어쩄든 2017년 <미녀와 야수>

주변 인물과 스토리와 영상은 다 살아났는데 정작

미녀와 야수의 캐릭터는 묻혀진 것 같은 느낌

안타깝다

엉엉 벨과 야수를 매력터지는 캐릭터 그대로

실사로 만날 순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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