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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고정관념과 선입견 깨기, 그리고 다시 보기<스위스를 훔치다>2015.12.16
스위스 그래픽 디자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가? 그것을 여전히 유효한 하나의 스타일이라 말할 수 있을까? 스위스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과 동시대 스위스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비교해보면 어떨까? 지난해 삼원 페이퍼 갤러리 10주년 기념 특별전시인<스위스를 훔치다(Stealing Swiss)>전시는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였다. 이미 지나간 시대를 풍미하는 전시가 아니라, 삼원페이퍼갤러리에 걸맞게 미래를 바라보는 현재의 스위스 그래픽 디자인을 조명하는 전시였다. 아울러 제2 전시였던 <스위스티드(Swissted)>는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스위스 디자인에 대한 선입견을 단적으로 지적하여 고정관념에 빠진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여 주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전시를 기록하거나 남길 전시 도록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경식(그래픽 디자이너, 교육자, 저술가)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마이케이씨(mykc), 그리고 전시를 공동 기획한 스위스의 에리히 브레흐뷜(Erich Brechbühl)과 함께 힘을 모아 <스위스를 훔치다 Stealing Swiss>를 출간하기로 했다. 전시에 대한 회고뿐만 아니라 현재 그래픽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재조명하는 책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스위스를 훔치다>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mykc에서 런칭한 출판 임프린트 'CMYK(씨엠와이케이)'에서 출간한 첫 책이다. mykc는 수많은 단행본, 정기간행물(매거진 B, 페이퍼 B, 어반라이크, 리움 뉴스레터 등)과 인쇄 편집물로 연마한 실력을 바탕으로 디자인 서적 출판사 CMYK를 선보인 것. 디자인 스튜디오가 책을 출간하는 것은 이제 더는 새로운 일이 아니기에 CMYK의 포부는 소소하고 검소하기까지 하다. 즉, 본인들이 우선으로 '읽고', 보고 싶은 책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분야는 디자인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들 임프린트의 이름은 자명하다. 어쩌면 일말의 고민도 없었다. CMYK는 인쇄 분판 칼라의 4가지의 약칭 cyan, magenta, yellow, black을 뜻하기도 하지만 mykc의 변형(사실은 인쇄 분판 칼라 약칭의 변형에서 따온 이름)이기도 하다. 지난 5년간 뒤를 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mykc의 CMYK, 그들의 첫 책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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