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푸어
와 한국만 그런 줄 알았는데
미국에도 '이상적인 노동자'라는 요상한 사회통념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그 와중에도 기업차원에서 혁신을 일으켜서 새로운 노동의 개념을 적용하는 사례들도 신선했고,
저자가 일, 사랑(가정), 놀이(여가)에 대해 균형있게 다뤄줘서 재미있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가정을 꾸리고, 어떤 여가를 보내야 하는가,
내가 쓰는 시간 자체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보여준 책이었다.
완전한 답은 아니지만, 얻게 된 기본 개념들은 앞으로 청사진을 그릴 때 유용한 축이 되어 줄 것 같다.
바쁘기 위해 바쁜 모든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권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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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삶
우리가 여가가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건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다. “바쁘다는 건 손쉬운 변명이죠. ‘시간이 없어요’라는 말은 ‘나는 그 시간에 뭔가 다른 일을 하겠어요’라는 뜻입니다. 자유시간은 항상 있어요. 문제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입니다.” (존 로빈슨 교수)
바빠야 한다는 의무감
“자신이 선택한 게 아닌데 저절로 바빠졌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죠. 나는 그걸 선택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사람들에게는 선택권이 있거든요.” (버넷) 어떤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바쁘게 생활했다. 로드리게즈의 견해에 따르면 현대사회는 사람들에게 바쁘게 살아야 한다고 명령한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사회적 기대에 순응하려는 욕구가 있다.
스콜 skole
본래 여가란 게으름을 피우고 하찮은 일을 하면서 나태하게 시간을 보낸다는 뜻이 아니다. 여가 전문가인 벤 허니컷의 말을 빌리자면 여가란 현재의 놀라움과 신비에 마음을 여는 것이다. 허니컷은 그것을 ‘현재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여가란 영혼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저 현재에 충실하면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다. 그리스어에서 여가를 뜻하는 다느는 스쿨과 비슷한 스콜이다. 그리스인들은 여가란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뭔가를 배우고 자기를 계발하며열정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가는 단순히 놀이와 오락과 사교생활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명상과 사색과 깊이 있는 탐구의 시간이다.
시간 스트레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 스캔을 해보면 편도체가 전구처럼 깜박인다. 그럴 때 우리는 감정적으로 변하고, 화를 내고, 좌절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키보드에서 특정한 키를 찾지 못하고 감히 내 앞을 가로막는 건방진 BMW에게 욕을 퍼붓고, 창밖으로 뭔가를 내던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전전두엽은 온화하고 이성적인 유치원 교사같은 역할을 한다. “전전두엽이 편도체에게 ‘진정해라, 괜찮아’라고 말하는 겁니다. 전전두엽은 우리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항시적인 것이 된다면 전전두엽도 활동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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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우리도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변화하려는 움직임 (소프트 디자인회사, 멘로 이노베이션의 예)
멘로의 경영자들은 일상에 변화를 주면 사고방식도 달라져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아난다고 말했다. 셰리단의 말에 따르면 멘로의 직원들은 ‘독재 속에서의 자유’를 누린다. 그들은 팀으로 일하면서 할당되는 과제를 수행한다. 언제, 무슨 일을, 누구와 함께 할지 열정하는 데 시간과 의지와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들의 두뇌는 불필요한 ‘결정 피로’로부터 자유롭다. 그래서 그들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하더라도 화끈하게 한다. 사무실 벽에 붙은 커다란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었다. “실수를 더 빨리 하라!” 2인 1조로 일하는 방식은 모든 사람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만들어준다. 모두가 파트너와 함께 일하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임무를 번갈아 맡기 때문에 멘로에는 대체 불가능한 직원이 한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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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례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멘로처럼 기존 직장문화의 문제점을 깊이 파고들어 자기 조직의 DNA를 싹 바꿔버린다. 직원들은 훈련을 통해 자신의 업무 스타일(나는 직장과 가정을 철저히 분리하고 경계를 확실히 할 때 능률이 오르는가? 아니면 두 가지를 통합하는 데 능숙한가?)을 이해해야 한다. 관리자들은 근무시간이 아니라 성과를 측정하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기업의 사명과 직원들 각자에게 기대되는 일의 범위와 질이 명확하게 정해지고 확실하게 전달돼야 한다. 목표가 명활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기가 쉬워진다. 그러면 쫓기는 삶의 원인이 되는 모호함은 줄어든다. -얼마나 많이 일해야 충분한가? - 어떤 성과를 거둬야 충분한가? - 충분한지 아닌지를 어떻게 확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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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에른스트&영)”그분(상사)은 오후 3시에 해변에 나가서 산책을 하다가 멋진 아이디어를 잔뜩 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사람은 어디에서나 두뇌를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다는 게 그분의 확고한 믿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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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쓰리엠같은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근무시간의 20퍼센트는 빈둥거리면서 놀거나 무엇이든 흥미를 느끼는 프로젝트에 투입하라고 권유한다. 구글 직원들은 그렇게 빈둥거리는 시간에 G메일, 구글뉴스, 구글번역기와 같은 탁월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라
톰슨은 사람들에게 “뭐 필요한 거 없나요?”라는 ‘마법의 말’을 자주 하라고 가르친다. “내가 동료에게 바라는 게 이싿면 나도 그 사람에게 ‘뭐 필요한 거 없나요?’라고 물어야 합니다. 그게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고 인간적인 대우입니다. 동료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면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고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감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전 8시에 어디에 있었느냐고 캐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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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위해
아이들을 ‘근성 있고’ 행복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카터는 부모들에게 자기를 희생하는 일부터 그만두라고 가르친다. 부모가 우울하면 아이들도 문제행동을 나타내기가 쉽고, 부모의 긍정적인 감정은 아이들에게도 전염된다. 따라서 부모들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챙기고 자신의 결혼 생활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족들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대화를 나누는지 돌아보고,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생활 패턴을 단순화 하고, 유의미한 가족 행사를 만들고, 소소한 유대의 순간들을 마음껏 즐기라는 것인 카터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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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유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유의미한 관계를 맺고, 창의력을 기르고, 근성을 키우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야 한다. 즐겁고 자유롭고 상상력이 넘쳐나는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바로 ‘놀이’를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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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나 자신’을 찾는 법
‘휘게’
지금 이 순간. 아이슬란드 조랑말을 탈 때는 아이슬란드 조랑말에 집중하라. 차 한 잔을 마실 때는 진짜로 차를 즐겨라. 멋진 저택을 지나치면서 욕심과 질투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 지금의 내 집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다시 떠올려라. 기대를 낮추자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기대를 가지자는 것이다. “식탁. 초록색 라임 하나. 하얀 양초 하나. 천일염을 담은 접시. 작고 단순한 것들이지만 삶을 사랑스럽게 만들어줍니다.”
호모루덴스
1938년 네덜란드 역사학자 요한 후이징아는 지적이고 이성적인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우수하고 복잡한 종족이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라고 주장했다. 놀이는 우리의 두뇌를 복잡하고 정교하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며 반응 속도와 사교성을 향상시킨다. 결과적으로 놀이는 복잡하고, 정교하고, 유연하고, 반응이 빠르고 사교성이 좋은 사람들과 사회를 만들어준다.
휴가를 ‘제대로’ 즐기자
심리학자 로저 매넬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자유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관한 선택권과 통제권이 있다고 느낄 때 몰입 상태에 이를 확률이 높다. 메넬의 주장에 따르면 여가를 되찾기 위한 첫 단계는 여가 활동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건전한 생활을 하려면 조직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해야 한다는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의 어떤 요소들도 함께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자유시간을 더 만들고 그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려 한다면, 우리 자신에게 정말로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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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균형을 잡다
자기효능감
“나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신경 쓰지 않아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둔감하죠. 하지만 나는 타고난 성격 때문에 뭘 못한다는 말도 믿지 않습니다. 모든건 학습이고 마음가짐이에요. 그건 습득해야 하는 기술이에요. 연습을 해야 하고, 시간도 필요하죠.” (헤이크-멀린) “자기효능감은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정복해야 할 영역입니다.” (프레이) 자기효능감은 ‘근성’과 마찬가지로 학습이 가능하다. 완숙경험mastery experience, 한 가지 일을 잘 해내면 자신감이 생겨서 다른 일들도 잘 하게 된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려주는 긍정과 격려의 말을 귀담아 들어라. 그 말을 믿어라.
걱정일기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걱정으로 소모되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해방시키는 겁니다.” 그녀는 종이를 한 장 꺼내도 타미너를 5분으로 맞추더니 나를 괴롭히는 것들을 빠른 속도로 모두 적으라고 말했다. 걱정일기를 써놓고 나서 어떤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머릿속의 양가감정을 다른 어딘가로 치우는 것만드로도 두뇌에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 “목록을 종이에 옮기면 우리의 뇌는 그걸 계속 기억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나간)
시간관 검사 time perspective inventory
계획하고, 실행하고, 점검하라. 시간을 내서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라. 뭔가를 선택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놀아라. 한 가지 방법을 써본 후 평가해보라. 효과가 없다면 그 방법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른 방법을 써보라. 책임을 다하면서도 그 과정을 즐겨라. 정답이란 없다. 모나간은 여러 가지 방법을 조금씩 써본다고 말했다. 어떤 방법이 유용하다 싶으면 그 방법을 계속 썼다. 어떤 방법이 너무 복잡하거나 너무 많은 노력을 요구하면 과감하게 포기했다.
리듬을 타라
슈워츠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은 본래 오르락내리락하는 존재로서 에너지를 쓰는 상태와 에너지를 충전하는 상태가 교대로 찾아온다. 고도로 집중하는 시간이 있으면 휴식과 충전의 시간도 필요하다. 에릭슨의 연구에 따르면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학생들은 연습을 많이 했을 뿐 아니라 효율적으로 연습을 했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연습을 했다. 그들이 집중적으로 연습한 시간은 한 번에 90분을 넘지 않았고 하루 4시간 이상 연습한 경우는 드물었다. 실력이 최상급인 학생들이 휴식을 더 많이 취했다. 최고의 연주자들은 밤에 더 길게 잤고 낮잠도 오래 잤다.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강도 높게 일하고 회복도 더 확실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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