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8 24
와 너무너무 읽고 싶었던 책인데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책.
트렌드, 대세, 소비심리, 미래예측 등에 대한 키워드가 분야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기업가나 마케터가 아니어도 읽으면 재미있는 이슈들이 400여 페이지를 넘게 채우고 있다.
트렌드의 물결에 휩쓸려 가기도 하고, 관망도 하는 나같은 단순한 소비자에게
어떤 이슈로 어떤 트렌드가 생겨났고, 경과는 어떠하고, 그 결과는 어떠했다,
그 이슈가 미친 영향력은 이러했고, 앞으로는 이러이러할 것이다, 등의 통찰력을
쉽게 재공해주는 아주 영양가 있는 책!
별9개.
책자체보다, 내가 2015년 반절도 넘은 시기에 읽게 된 아쉬움이 너무 진해서 별 하나가 빠졌다.
트렌드 코리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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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그
스웨그 트렌드와 라이프로깅에 대한 니즈에 결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이프로깅은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저장하며 다른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려는 현상을 말한다. 스웨그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일일이 기록하고 또 그것을 익명의 타인과 공유하면서,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게임으로 받아들이게 도니다. 스웨그는 이렇게 첨단의 기술과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파생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하위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 항해일지가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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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패치워크
서로 다른 영역이 교집합을 이루며 시너지를 내는 현상은 산업 전반에서 포착되고 있다. 카드회사는 휴대폰을 만드록, 배우가 미술 작품이 되며, 카페는 의류 매장이 되었다. (콜라보의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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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향현
“브랜드는 이제 ID(정체성)가 아니라 EX(경험)다.”
체험 마케팅의 대가로 손꼽히는 번 슈미트의 말이다. 이제는 기업이 얼마나 높은 인지도를 가졌느냐보다 소비자와 얼마나 감각적, 감성적, 창조적 관계를 맺느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기아 향’을 공개하고 전국의 매장과 차 실내에 기아 향을 퍼뜨렸다. 해외에서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디지털 쇼룸으 통해 감각의 동시상연이 펼쳐진다.
(지오다노 냄새, 애플의 그립감과 편리한 사용환경,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의 깔끔함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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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중요시하는 트렌드는 직장 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사소한 감각 체험이 소비자의 행동을 변화시키듯, 직장 내에서도 감각을 통해 근무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향긋한 커피 향은 조직 내에서의 친교나 휴식을 상징한다고 한다. 감각은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활용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변활르 몰고 올 수 있다. (집 팔고 싶은 사람이 들리면 빵을 구워 냄새 풍기라는 말이 과학으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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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자랑질하다
“네가 휴가를 갔어도 인증샷이 없으면 간 게 아니다.”
찍지 않으면 본 것이 아니고, 올리지 않으면 경험한 것이 아니다. 이제 ‘존재’는 ‘기록’이다. SNS는 자신의 욕망이 투영된 연출된 일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히 카메라 렌즈에 포착당한 듯 보이는 못난 모습마저도 사실은 스스로 철저히 편집해 올린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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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트렌드는 매거진 분야의 새로운 물꼬를 트기도 했다. 담백한 일상의 모습을 강조한 라이프스타일 잡지, 감성 잡지들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이다. 집밥 맛있게 만드는 법, 야생화로 꽃꽃이 하는 법, 건강한 식탁 차리는 법, 소박하지만 멋진 홈파티 등 소소한 생활 속 즐길 거리들이 단골 콘텐츠다. 이 잡지들의 공통점은 아날로그 카메라로 찍은 듯 내추럴 톤으로 인쇄된 이미지가 잡지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소박한 순간을 찍었지만 그 사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있어 보이는’ 사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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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노출
이미지 연출력이 SNS 상에서의 인기도를 좌우하다 보니 감각적인 편집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센스가 곧 권력이다. ‘은근한 노출’이 품격 있는 자랑질의 필수 조건이 되면서 럭셔리브랜드의 소품 판매량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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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셀피는 자신의 개성 혹은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콘셉트’다. 애완견을 선택할 때조차 본인이 남에게 비추어지고 싶은 콘셉트를 고려해 고른다. 셀피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콘셉트는 ‘자연스러움’이다. 치밀하게 세팅된 사진도 궁극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웨딩 촬영을 하는 풍토가 사라지고 대신 스냅사진을 찍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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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의 끝, 평범
요즘은 ‘고급스럽다’는 말이 최고의 찬사다. 고급스러움이란 무엇일까? 단순하고 단아한 멋, 그 와중에 어딘가 모르게 풍기는 부유한 이미지. 여기서 부유함은 비단 물질적인 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전문가로서의 자존심,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 주관, 뚜렷한 정체성처럼 평범ㅁ함을 채워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우리’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대놓고 럭셔리를 드러내는 건 졸부의 상징이 되었다. 실제로 프리미엄 소비 계층은 이미 브랜드르 초월했다. 되도록 많이 알려진 브랜드보다는 ‘아는 사람만 아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남들이 인정해주기를 갈구하는 노출의 프리미엄이 아니라, 자신감과 도도함을 추구하는 은밀한 프리미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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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가 부유층만의 문화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문화로 이행하면서 럭셔리의 대상이 변하고 있다. 브랜드가 아닌 경험의 사치, 절제미에서 배어 나오는 꼿꼿한 분위기로 승부수를 띄우는 ‘평범한 럭셔리’는 현대 과시 소비의 역사에 또 한 번의 변곡점이 될 것이다. 노멀 트렌드에서는 취향이 경쟁력이다. 여가 시간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누릴 줄 아는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것이 진정한 프리미엄이다. 누구나 음악을 듣고 커피를 마시지만 그 시간을 더욱 값지고 고급스럽게 만드는 것은 분위기라는 감성적 취향이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고급서룸 그 자체가 될 수 있다는 것, 요약하면 취향, 여가, 라이프스타일, 감성이 평범한 럭셔리의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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