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존 밀턴 (qu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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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낙원

저자
존 밀턴 지음
출판사
홍신문화사 | 2012-10-0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실낙원』은 구약 성서를 소재로 인류의 시조 아담과 이브의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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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바알'이 '사탄'에게)

"그러나 만일 우리의 정복자인 그가(이제는

그의 전능을 믿지 않을 수 없다. 그러잖고야

어찌 우리 같은 힘을 이겨낼 수 있었으랴)

우리에게 이 기력을 송두리째 남겨준 것은 이 고통을 능히 받고 견디게 함이요,

그의 복수심의 분노를 만족시키고,

우리를 그의 전리품 같은 노예로서, 여기

지옥 한복판의 불 속에서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하고,

음침한 구렁텅이에서 그의 심부름이나 하며

보다 큰 봉사를 그에게 바치게 하는 것이라면 어쩌나.

비록 우리가 아직 힘은 줄지 않고

여전히 영원한 존재로 스스로 인정한들

결국은 끝없는 형벌을 받기 위함이라면."


('마몬')

마몬, 하늘에서 떨어진 가장 저속한

영, 하늘에 있을 때도 그의 시선과 생각은

언제나 아래로 향해, 하나님 뵙고서

즐기는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보다는

황금을 밟는 천국 도로의 부를 

더욱 찬탄했었다. 처음에는 인간들도

그에게 이끌려, 그의 암시를 받아

지구를 뒤져 묻어두는 게 좋을 뻔한

보물을 찾느라고 불효의 손으로 어머니인

대지의 내장을 뒤졌다.


-

2편

('죄'와 '죽음', 이 둘이 등장하는 부분 굉장히 역겹다. 

엄마가 이부분 읽다가 덮음. 정말 역겹다.

'사탄'과 이 둘의 관계는 아버지, 딸, 딸의 아들이면서

아비와 어미, 아들이기도 하고, 아비와 딸, 어미를 범한 아들이기도 하다. 으웩)

이렇게 말하면서, 그 옆구리에 인간의

모든 재앙의 도구인 숙명의 열쇠를 꺼내 들고,

천한 긴 몸뚱이를 흔들며 문으로 향해 가서

그녀 아니고선 (주석) 지옥의 천사들도 단 한 번을 

움직일 수 없었던 거대한 쇠창살을 

높이 끌어 올리고는, 열쇠 구멍에

까다로운 쇠끝을 넣어 돌려, (...) 

빗장들을 모두 손쉽게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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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하늘에서 '지존자', 자유의지에 대하여)

"타락하는 건

자유이나, 나는 능히 견디도록 바르고 옳게 그를

만들었느니라. 모든 (...)

일어선 자들과 패배한 자들도 그렇게 창조했다.

일어선 자도 자유로이 일어섰고, 넘어진 자도 그렇다."


(이어서 '성자')

"당신의 날개 돋친 사절 중에서 제일 빠른

그 '은총'에

수단이 없을 리 없고, 모든 창조물 찾는

길 알며, 예기치 않고, 기원하지 않고,

원치 않아도 만물에 오는 것이라고. (주석)

인간을 위한 축복은 그렇게 오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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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이브'의 고백. 

처음에 '아담'이라는 존재가 자신보다

우아하거나 아름답지 않음에 실망했다가)

"임은 온화한 손으로 나를 잡았으니, 나는 순종했고,

그때부터 사내다운 품위와 지혜는

아름다움보다 우월하고

그것만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임을 깨달았나이다."


(드디어 이 장면. '가브리엘'vs'사탄')

"그들과 같이 오는 또 하나는 왕자의 풍채인데,

광채를 상실해 희미하고, 걷는 폼이나

사나운 거동으로 보아 지옥의 왕인 듯-

싸우지 않고서는 여기를 떠날 것 같지 않다.

자세를 확고히 해라, 그 얼굴에 도전의 빛 있으니."


"그는 어떡하든 고통을 피하고 형벌에서 

도망치는 것을 현명하다고 판단한다.

언제까지나 그렇게 판단해라, 외람된 자여,

도망침으로써 너를 보복하고, 자극된 무한의 노여움에

견줄 만한 고통 없다고 네게 가르쳤어야 할

너의 '지혜'를 채찍질해서 지옥에

되돌려 보낼 때까지.

그런데 어째서 혼자냐. 왜 너와 함께

온 지옥이 도망쳐 오지 않았느냐. 고통이

그들에겐 적었더냐, 도망칠 정도가 아니었더냐,

혹은 네가 그들보다 참을성이 적으냐. 용감한 수령,

고통에서 도망친 일인자, 네가 도피의 

이유를, 버리고 온 무리에게 말했더라면

확실히 너는 혼자 빠져나올 수 없었으리라."


"사탄, 내가 그대의 힘을 알고, 그대는 내 힘을 안다.

그건 우리의 것이 아니고 받은 것이다. 그러니

무용의 자랑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

증거 삼아 우러러 거기 하늘의 징표에서 그대의 운명을

읽어라. 그대는 거기 저울에 걸려

참 가볍고 약한 것이

드러나 있다. 반항한다 해도." 마왕은 고개를 쳐들어

높이 올라간 자기 쪽의 저울을 보고,

두말없이 중얼대며

도망치니, 밤의 그림자도 그를 따라 물러간다.


-

5편

(하늘에서 파견된 '라파엘'과 '아담'의 대화)

"하늘과 땅의 아들이여,

들어나, 그대가 행복함은 하나님의 힘이나,

그것을 지속함은 그대 자신의 힘,

즉 그대의 순종의 결과이다. 계속 순종해라.

이것이 그대에게 주는 주의니라. 

하나님은 그대를 완전하게 만드셨으되,

불변하게 만든 건 아니다.

그리고 선하게 만드셨으되, 지켜나가는 것은

그대의 힘에 맡겼다. 즉, 그대의 의지를 본래

자유롭도록 정하셨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나

냉엄한 필연에 의해서도 지배받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강요되지 않은 봉사를 요구하신다."

+

"자유로 우리는 섬긴다.

자유로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안하고는

우리의 의사에 있다. 서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 어떤 자는 떨어졌느니라. 불순종으로,"


(‘사탄’의 반역 회의에서 ‘아브디엘’의 발언 첫머리)

신의 명령에 복종하는 아브디엘이 일어서서,

맹렬한 열화의 불길 올리며

사탄의 격분한 어조에 이렇게 반대한다.

"아, 모독, 허위, 오만의 변론이여.

어떠한 귀도 하늘에선 들으리라 예기치 못했던

말이로다. 더욱이 동료들보다 그렇게 높이

앉은 그대에게서 들을 줄이야, 배은망덕한 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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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전쟁의 시작, ‘아브디엘’의 복귀)

그리하여 그가 기꺼이 친한 천사들 사이에

섞이니, 그들은 기쁨의 환호성 드높이 

그를 맞이한다. 단 하나, 타락한 몇만 천사 중

타락하지 않고 돌아온 그 하나를. (...)

“너 여호와의 종이여,

장하도다. 너, 장한 싸움을

장하게 싸웠도다. 반역 도당에 대해

무장한 그들보다 더 힘센 말로 

홀로 옳은 길을 주장하고, 또한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 폭력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만인의 비난을

견뎌 왔다. (...)

이 많은 같은 편 군대의 도움을 받아

경멸받으며 떠났을 때보다 더욱 영광스럽게

너의 적에게로 돌아가, 저희 율법으로

올바른 도리를 거부하고,

당연히 저희 왕인 메시아를 거부하는 무리들을

힘으로 멸망시킬 수 있으리라.”


(선방을 날리는 ‘아브디엘’과 ‘사탄’의 대결)

“너 자신에게는 자유가 없다, 자신이 노예이니.

그런데 비열하게도 우리의 봉사를 비방한다.

너의 왕국이나 통치해라. 나는

하늘에서 영원히 축복받는 신을 섬겨

가장 복종할 가치 있는 그의 명령에 복종하련다.

너는 지옥에서 국토가 아니라

쇠사슬이나 기대해라.

조금 전에 네가 말한 것처럼, 도망에서 돌아온

나에게서 이 인사를 네 불경한

머리 위에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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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이브’의 타락과 이를 알게 된 ‘아담')

즐거운 얼굴로 이브는 얘기한다.

그러나 뺨에는 불안이 빨갛게 불탄다.

맞은편에서 아담은 이브가 범한 

치명적인 죄를 듣자마자, 바로 크게 놀라서 

얼빠진 채 서 있다. 차디찬 공포가

혈관을 달리고, 관절은 모두 풀린다.

이브를 위해 짠 화관이 힘없는 손에서

떨어져, 시든 장미가 모두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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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아담’의 변명에 대한 ‘심판관’의 대답)

“그녀가 너의 신이었던가? 신의 목소리 대신

그녀에게 복종하다니. 그녀가 너보다

우월한 안내자이기에 너의

남성다움과 하나님이 그녀 위에 놓은 너의

지위를 그녀에게 양보했는가? 그녀는 널 위하여

너로부터 창조되었고, 너의 완전은 모든 참된

위엄에 있어 훨씬 뛰어나다.

과연 그녀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너의

사랑을 끌지만, 네가 복종함은 불가하니라. 그녀의 재능은

지배 밑에서 잘 어울리는 것이지, 지배하기엔

부적당하니라. 지배는 너의 역할이고

네 일이다, 네가 자신을 잘 안다면.”


(‘죄’와 ‘죽음’을 지옥에서 이 세계로 파견하는 ‘사탄’의 당부)

“너희 둘은 이 길을, 전부 너희들 것인

무수한 천체들 사이를 뚫고 

낙원으로 곧장 가거라.

축복 속에 그곳에서 살며 통치해라. 다음에는

지상과 공중에, 특히 만물의 유일한 

주인이라고 선고받은 인간에게 지배권을 행사해라.

우선 그 인간을 노예로 하여 종말엔 죽여라. (...)

내 공적으로 죄를 통해

죽음 앞에 드러난 이 새로운 왕국을 내가 점유함은

전적으로 너희들의 협력에 달렸다.

너희들이 잘 협력하면 지옥의 만사는

어떤 해로움도 염려 없다. 가거라, 굳세어라.”


-

11편

(‘미카엘’이 보여주는 환상에 대한 해석)

“아담, 이 두 사람은 형제이다. 그대의

옆구리에서 나올 자들. 불의가 의를 살해했다.”

+

“이것들은, 그대가 

본 그 악연으로 맺어진 결혼의 산물이다.

선과 악이 결합해, 서로 

화합을 기피하나, 무분별하게 교합해

몸과 마음이 기형인 아이를 낳는다.

이 시대엔 힘만이 오직 찬양될 뿐,

그것을 용기니 영욱적인 덩행이니 부르리라.

전쟁에 승리하고, 국민을 복종시키고,

무수한 살육으로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옴은 인간 무상의 영광이라고 

생각되리라. 또한 개선의 영광 때문에 

위대한 정복자, 인류의 보호자,

신, 신의 아들이라 불리는 것이

지고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게 되리라.”


-

12편

(환상을 보고 난 ‘아담’의 의문, ‘미카엘’의 대답.

로마서에 나오는 율법과 은혜의 압축)

“그런데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이

지상에서 그 안에 섞여 같이 사실 그자들에게

율법을 어찌 그리 많이 주시는지.

그렇게 많은 율법은 그들에게 많은

죄 있다는 증명. 어찌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나이까?”

미카엘이 그에게 말한다. “그들 사이에서 죄가

득세할 것은 분명하다. 그대의 아들들이니.

그래서 율법이 부여되느니라. 죄 일으켜

율법과 싸우게 해 그로써 그들

본연의 사악을 명시하려 한다. 그리하여 율법은

죄를 드러내고, 악한 속죄의

표상인 소와 산양의 피에 의해서밖에는

죄를 제거할 수 없음을 깨달을 때, 인간을 위해서

보다 고귀한 피,

즉 정의가 불의를 위하여 바쳐져야 한다는 것을

그들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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