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인사들의 인터뷰를 잘 정리하고 취합하여 깔끔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동아일보 파워인터뷰팀이라 누군가의 이름으로 기억남지는 않겠지만,
쳐낼 이야기는 쳐내고 자칫 기준없이 왔다갔다 하기 쉬운 인터뷰를
깔끔하게 잘 정리해서 딱 필요한 분량만큼 뽑아낸 재주에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들의 생각을 훔치다
- 저자
- 동아일보 파워인터뷰팀 지음
- 출판사
- 글담출판사 | 2011-04-15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시골의사 박경철, 가수 김창완, 배우 안성기, 디자이너 최범석,...
자칫 지루하고 뻔해질 인터뷰 내용들이 참 맛깔나게
과식하지 않을만큼 잘 손질되어 나와줘서 고맙다! 재밌게 잘 읽었다.
-
시골의사 박경철
제너럴리스트의 생존법 '습'
그의 관심사는 미추와 호오를 가리지 않는다. 대신 단순히 소비할 것이 아니라면 철저히 연구해 반드시 정복한다. (클래식을 정복할 때의 이야기) "클래식 마니아인 친구에게 클래식 입문용 명반 100장을 추천받았어요. 그날로 곧장 음반 매장에 가서 레지던트 한 달치 월급을 투자했죠. 그 뒤로 수술할 때나 차트 정리할 때 반드시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음악을 하루 스무 시간가량 들었어요. 4개월이 지나니 멜로디가 머릿속을 떠다녔고, 6개월이 지나니 그 음악을 다시 듣고 싶은 감흥이 일더군요. 꽈배기처럼 꼬였던 선율들이 하나씩 풀어지고 악기들이 하나씩 귀에 꽂힌 거지요.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겁니다."
"저는 시간이 아까워 골프도 안 치고 술도 안 먹어요. 하지만 감정을 주체 못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누군가와 술잔을 기울이지 않아도, 모차르트의 <레퀴엠>만으로 감정을 정화하고 고양시킬 수가 있게 된 거죠. 이런 느낌은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주요 자산이 됐습니다."
(나도 역시 스페셜리스트보단 제너럴리스트쪽이 가깝다. 이 집념과 집착을 좀 배워야 제대로 된 제너럴리스트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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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김정한
신념이 없는 사람은 성공할 가능성도 없다
"철학이 뒷받침되지 않은 혁명이 가능한가요? 불가능합니다. 수학도 마찬가지예요. 세상을 움직이는 창의적인 사고는 세상을 향한 미칠 듯한 사랑에서 나올 수밖에 없고, 그 사랑은 바로 절대 변치 않는 신념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 사람은 거의 분명 크리스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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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수정(둘리)
지식과 훈련의 양이 관찰력을 결정한다
모든 일을 경험해야만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발휘되는 것이 바로 관찰력이다. 관찰력은 대상을 깊이 있고 정확하게 총제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다.
(모파상이 제자를 가르칠 때, 군부대 앞 풍경을 글로 묘사하게 했는데, 변화가 많지 않아서 처음엔 몇 줄에 그치다가 점점 수십 장의 종이에 묘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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