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내가 들어갔던 학회에서 만난 사람들이고 (거기서 이거 검사함) 나머지는 내 가족/친구들임.
ESTJ/ISTJ
해결할 수 없는 남얘기 (특히 자기 팔자 자기가 꼬는류의 얘기) 정말 싫어함. 열불나서 못들음. 추상적이고 우울한 감성도 싫어함. 이해 못하고 사실 이해 하고싶지도 않음. 왜냐하면 그런거 들어봤자 인생에 도움 안되기 때문임. 이 유형은 인생에 뭔가 도움되는 경험들을 좋아하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자기 시간을 소중히 씀. 발전적인거 좋아해서 보통 사회적으로 괜찮은 위치에 있기 마련임. 자기일 잘하고 할말도 다 하는 편이기 때문임. 싸움난 핫플 같은거 쓸데없다고 생각해서 안읽음. 가벼운 유머글이나 정보글은 좋아함. 노력 안하는 사람 싫어하고 한심하게 봄. 한심하게 보지 않는 경우에도 그런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지는 않음. 이 사람들은 존경할 여지가 없는 사람과 어울리고 싶지 않아함. 그리고 노력 없이 불평하는 사람을 절대 존경하지 않음.
INFP
ESTJ랑 다 반대임. 갈등상황에서 ESTJ가 할 말 다한다면 INFP는 할말은 안하고 그 상황을 잘 기억해놓고 계속 상기함. 그때 나한테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행동한거고, 아마 그 사람의 심리는 이거였던거 같고, 나는 그때 이런 마음이 들었는데 그런 마음이 든 이유는 내가 과거에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고...... 의 식으로 사고가 길게 이어짐. 자기에 대해서도 남에 대해서도 생각 많이 함. 대부분의 시간을 이런 생각하며 보낼 정도임. 암튼 일단 인프피면 이런 성찰적 특성을 기본으로 갖고 있는데 이 특성을 어케 발현하냐에 따라 타입이 갈림. 나쁘게 나아가면 자기혐오와 자기연민이 섞인 매력없는 사람이 되고, 좋게 나아가면 그런 사유를 통해 사회생활의 테크닉을 익혀 사려깊은 사람이 됨. 자기가 상처 잘받으니까 그 포인트를 알아서 남에게 상처주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그렇게 되려면 남도 나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균형감각을 갖춰야함. INFP 평생의 과제임.
ESFP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한테 상처받고 그래도 사람을 계속 사랑함. 대학생일 경우 동아리 할 가능성 높고 친구도 많을 것임. 이 유형이 아싸일 가능성은 매우 적고, 만약 아싸가 되었다면 무리에서 튕겨져나온것이지 자발적 아싸일 가능성은 적음. 아싸인 경우 마음속에 외로움 많이 쌓임. 사람 만나서 놀고 친해지고 이런거 좋아함. 기본적으로 정많고 따뜻한 성격임. 냉소적이지 않음. 자기는 별로 안 좋아하는 상대더라도 그 상대가 자신을 따르고 좋아해준다면 결국 챙겨주곤 함. 가볍다는 말 듣기도 하지만 사소한 일에도 잘 웃고 잘 울고 하는게 이 유형의 매력이자 사랑스러움임. 은근 머리 좋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 같은걸 잘 읽어내기도 함. 기본적으로 공감능력이 좋아서 타인의 감정에 예민한거임. 자기 tmi 잘뿌림. 자길 사랑해주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이 유형은 큰 불행은 느끼지 않을것임.
ISFP
이 유형을 호구나 천사로 보는 사람이 많음. 남한테 반대의견 잘 안내세우고 부탁도 잘 들어주기 때문임. 누군가 ISFP에게 부당한 짓을 하면 ISFP는 맞서 싸우거나 정면으로 따지고 들지 않음. 대신 조용히 멀어짐. 누군가랑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싸우고 그로 인해 머리 아프게 고민하고 이런거 정말 싫어함. 어떤 갈등 상황에서 멀리 떨어져서 편하게 있고 싶다는 욕구가 큼. '맘편히 몸편히'주의자임. 이 유형이 성인군자처럼 보이는건 실제로 인간성이 괜찮아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유형이 문제 만드는걸 싫어해서 참기 때문임. 그런걸로 기빨리고 싶지 않아함. 하지만 기본적으로 심성이 따스하고 겸손한 것도 사실임. 근데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 잘 안하는듯. 뭔가 치밀하게 계획하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이런거 안좋아함. 좋은게 좋은거 마인드임. 유도리 없는거 숨막혀함. 하지만 일어서서 우리 유도리 있게 합시다! 하고 주장하지는 않음.
ESTP
이 사람이 학생인 경우 앞줄에 앉아서 열심히 하는 학생이거나 적어도 교실 내에서 발언력이 큰 학생일 확률이 높음. 기본적으로 리더십이 있음. 누가 자기말에 태클거는거 싫어함. 특히 그 말이 논리적으로 빻은 말일 경우 이 유형이 isfp처럼 싸우기도 싫고...걍 참자...하는 경우는 드뭄. 보통 바로 맞서 싸우는 편임. 할 말은 하는 편. 참으면 속터짐. 그리고 말로 싸울 경우 대부분 이김. 이것저것 잘 시작하는데 하나에 잘 정착하지 못함. 추진력은 좋은데 뒷심이 부족해서 그러함. 용두사미 st..... 약간 욜로 마인드인 경우도 많음. 공감능력이 크게 좋지는 않고 관심 없으면 리액션에서 티가 남. 이것 때문에 남한테 의도치않게 상처주기도 함. 그래도 외향적이고 보통 머리도 좋아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는 잘 없음. 엠비티아이 재미있어함.
ENTJ
쏘셜한 마이웨이 타입. 인싸인데 마이웨이도 함.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임. 뭐 이기적이다 이런 나쁜 의미가 아니라 진짜 이 타입은 세상의 중심이 본인임. infp는 자기에 대한 생각을 존나 많이 하는거지 세상의 중심은 나 마인드는 아님. 그래서 남한테 자기가 어떻게 비춰질지 하는 고민도 많이 하는거임. 한편 ENTJ는 세상의 중심은 나 마인드가 있음. 그래서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으면서도 남에게 안 휘둘림. 다르게 말하자면 고집이 센 거임. 생산적인거 좋아하면서도 몽상적인 생각을 하고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야심만만함. 보통 능력도 좋은편임. 튼튼한 멘탈과 좋은 머리로 야심을 향해 힘차게 전진한다는 느낌. 근데 이 자기중심성 역시 양날의 검임. 좋게 나아가면 큰 사람이 될 수 있지만 나쁘게 나아가면 남한테 무심히 상처줄 수도 있는.
ISTP
ESTP랑 비슷한데 이 유형은 자발적 아싸테크 타는 경우가 많음. 이 유형은 의미없는 스몰토크, 억지로 사교해야하는 상황을 싫어함. 끼고싶지 않고 그런 자리 가기도 싫음. 가령 조별과제 하는데 다들 친목하는 분위기고 밥이라도 먹으러가자고 말이 나온다? 이 경우 대개의 ISTP는 안감. (논리적이고 알맹이 있는 대화가 오가는 자리라면 ㄱㅊ) 그리고 ISTP는 ISFP처럼 하고싶은 말 다 참는 유형은 아님. 누군가 자기한테 부당한 짓을 하면 ISTP는 따지고 들 에너지가 있음. 물론 그런 에너지를 쓰게한 상대에 대해 개빡쳐있을것임. ISTP는 자기 에너지를 아껴쓰고 쓸데없는데 기빨리고 싶지 않아함. 내 소중한 에너지 효율적으로 쓰자..... 이런 느낌. ISTP는 물질적이고 실용적인걸 좋아함. 뜬구름 잡는건 안맞아. 남이랑 안어울리고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일 하고 싶음. 그런데 그런일은 현실에 매우 적고 그것이 ISTP의 스트레스 요인이 됨. 교사 같은 직업에 매우 안맞음. 감정노동 안좋아함.
INTJ
안쏘셜한 마이웨이 타입. ISTP랑 비슷한데 다름. 일단 둘다 의미없는 대화, 사교하는 자리 싫어하는건 같음. 그런 자리 가느니 혼자 있는게 나음. 할말은 하는것도 똑같음. 근데 INTJ는 ISTP보다 더 계획적이고 미래지향적임. ENTJ와 마찬가지로 야심만만함. 쓸모없는 사교모임에 끼지 않고 마련한 소중한 내 시간으로 미래를 개척한다는 느낌. 또한 ENTJ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자기중심적이기에 남한테 크게 상처 안받음. 특히 그 사람이 INTJ 기준 멍청한 사람이면 더욱....만약 누가 봐도 빡대가리 같은 사람이 자신을 비난하는 경우 INFP나 ESFP 같은 유형은 상처받을거임. 그러나 INTJ는 상처보다는 빡침을 느낄것이고 복수할 수도 있음. 머리가 좋기 때문에 보통 성공적으로 해냄. 사실 뭐든 잘 실패 안함 이 유형은. 다만 빠지기 쉬운 위험은 남을 깔보게 되는거임. 가령 '멍청한 사람은 상처받아도 된다'는 식으로 좀 잔인해지는.
ISFJ
다정과 섬세를 모두 갖춘 유형. 보통 한쪽만 갖춘 경우가 많은데 이 유형은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기반으로 배려함. 남이 말한거 잘 기억해놨다가 배려하는 그런 다정함이 있음. 앞에서 무심히 상처준다는 표현 썼는데 이 유형은 결코 그러지 않음. 에너지 레벨은 낮은 편이라 남한테 주목받는거, 남이랑 싸우는거 싫어함. 근데 만약 내 소중한 사람을 누군가 무시하면 열심히 싸움. 하지만 본인을 무시하는건 참을 수 있음. 기분은 안좋지만 들고일어나서 쏘아붙이는 경우는 적음. 그렇다고 이 유형이 호구는 아님. 섬세함에 따른 자연스러운 대인관계 기술도 있기 때문임. 자기가 관찰한걸 기반으로 잘 처신하고 행동함. 이 유형의 단점은 기우임. 지나친 걱정, 신중함, 그로 인한 우유부단함 등등.... 모든 사람의 이해관계를 다 한번씩 검토하고 행동하려니 실천 가능한 옵션이 별로 없음. 좀 자기중심적으로, 또 추진력 있게 살아야함....... 본인들은 본인을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대부분 착한거 맞음.
+) 추가 : ISFJ는 착하지만 계산적으로 착한것일까?
: 어느정도는 맞다고 생각함 ㅋㅋㅋ isfj는 사고를 기반으로 한 배려를 행하니까 그 사고를 계산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본인들도 그런 면을 알기 때문에 자기가 안착하다고 생각하는것 같음. 게다가 특유의 섬세함을 자기 처신 하는데에도 쓰기 때문에 '아 나 진짜 계산적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것 같아. 근데 그 정도 계산 안하는 사람 세상에 거의 없고 그 계산을 하면서 남 배려도 해준다는것 자체가 선하다고 나는 생각해 ㅋㅋㅋ
ENFJ
마음 따스한 반장 타입. 카제하야 느낌. 밝고 주도적이고 인싸임. 기본적으로 이 유형은 사회성, 센스, 대인관계 능력이 좋아서 고립되는 경우가 거의 없음. 학창시절에도 영향력 큰 집단에 있었을 가능성이 큼. 이 유형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분위기를 둥글게 만들고 누구하나 상처받지 않게 하고자 한다는 것임. 소외된 애가 있다? 내가 챙겨주고 싶음. 누가 뭘 잘 못해서 곤란해하고 있다? 그럼 내가 도와줘야지,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음. 그래서 집단 속의 미세한 관계를 예민하게 관찰함. 누가 못끼고 있는지, 끼워주려면 어케 해야할지 보는거임. 이런 성격이 반장, 교사의 자질과 정확히 일치해서인지 실제로 내가 만나본 ENFJ 분들도 다 교사셨고 직업 만족도가 매우 높으셨음. 의외로 사람들 사이에 이해관계를 잘 파악하고 있기에 자기 이익도 잘 챙기는 편임. 그렇다고 이기적이진 않음. 이 유형은 기본적으로 잔인하게 행동하거나 남에게 못되게 굴지 않음. 관계에 몰두하느라 소진되는것만 조심하면 될것 같음.
ESFJ
아이스브레이커. ESFP의 인싸력, ISFJ의 섬세함, ENFJ의 다들 잘 지낼 수 있게 내가 노력해야지 마인드를 합쳐놓은 것 같은 유형임. 다들 잘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섬세한 인싸라는 뜻임. 어색한 공기 싫어하고 다같이 화기애애하게 노는 따뜻한 분위기 좋아함. 그래서 여럿이 모였는데 분위기 어색하면 먼저 입 여는 편. ENFJ와 마찬가지로 반장/교사 타입. 근데 더 실용적인 성격이고 은근 철두철미하고 계획적임. 그렇지만 남한테 상처는 잘 안줌. 이 유형도 냉소랑은 거리가 먼 타입임. 오히려 남 얘기에 공감 잘해주고 잘 기억해놨다가 배려함. 즉 사회성이 높고 대인관계 능력이 좋음. 인싸가 아닐 수 없음... 발 넓고 여러 사람과 잘지냄. 발이 넓다는게 단순히 아는 사람이 많다는게 아니라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의 유형이 많다는 뜻임. 다만 갑분싸메이커, 냉소주의자 이런 타입과는 상극임. 최근에 쩌리에 올라왔던 조보아 혈액형 글 있잖아. 거기서 '아싸화법'으로 말하는 사람 싫어함. 웃자고 말한 얘기에 '그런 한심한걸 믿냐'는 식으로 나와서 분위기 망치는. 아이스 브레이커니까 당연히 분위기 아이스 만드는 사람과 안맞음.
ENTP
화끈함. 조심조심 꼼꼼하게 꾸준히 <- 지금 내가 쓴 이 세 단어랑 인연 없음. 불꽃 같은 유형임. 일단 지르고 보는 배짱이 있지만 끝까지 해내는 끈기는 없음. 하지만 특유의 낙관으로 그냥 살아감. 사회생활도 마이웨이임. 아 좀 심했나? 싶다가도 아 ㅅㅂ 뭐어때 지나간걸 어쩌란말임~ 하면서 걍 다시 살아감. 이런 특유의 삶의 방식은 한국의 기성세대들에게 필연적으로 꼰대질을 유발하게 됨. 꼰대 자석임. 너 그렇게 닥치는대로 살아선 나중에 ~ 하는 식의 잔소리. 근데 ENTP는 들은 척도 안함. ENTP가 극혐하는게 있다면 자기한테 꼰대질하는 사람임. ENTP는 원래 남의 말을 잘 듣는 타입은 아님. 그런데 타인이 자기한테 꼰대질을 한다? 들을리가 없음. ENTP의 이런 자유롭고 대범해보이는 삶의 방식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음. 하지만 모든 특성은 양면적이기 마련임. ENTP가 바라는 남이 간섭 안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꾸준함이 뒷받침 되어야함. 금수저가 아닌이상 언제까지나 이것저것 시작하고 그만두고 마이웨이 하고 그렇게 살 수는 없기 때문임..
INFJ
예의를 지키는 다정함. 따뜻한 성격인데 곁을 잘 내주는 유형은 아님. 그래서 예의바르다고 표현해봄. 선을 지키는 정중한 호의를 베품. 차가운 따뜻함. 젠틀한 서브남주 같은 성격, 혹은 문학소녀 느낌도 있음. 따뜻해보이는데 같이 있을수록 차가움. 그런데 분명 못된 애는 아님. 주변인이 좀 예리하다면 인프제의 이런 면을 눈치챌 수 있을거임. 나 얘랑 친한거 맞나? 하는 식으로. 못채는 사람들은 그냥 착하고 상냥한 친구라고 생각함. 보기보다 여리고 상처도 잘받고 의외로 내면의 격정도 있음. INFP랑 한끝차이이니 그럴만함..... 인프피와 마찬가지로 자기자신에 대한 성찰 많이 함. 대신 인프피보다 감정의 진폭을 잘 숨기는 편임. 그러나 이 유형은 생각보다 변덕도 있고 우울도 있음. 다만 그걸 티내면 예의없다 생각해서 숨기는것뿐. 마음의 벽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 유독 두터운 편이고 그 벽 너머는 감정의 폭풍임. 그래서 외부까지 복잡하고 시끄러운거 싫어하고 평화추구함. 인프피에서 왔다갔다하는 사람 많음.
ENFP
생기있고 강렬하고 눈에 띔. 즐거움을 찾아다니는 인싸. 감정기복이 심한데 그 감정변화를 말로 표현하는걸 좋아함. ENFP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 진짜 나댄다, TMI 오지게 뿌린다, 생각이 없다, 이렇게 평가하고 좋아하는 경우는 아 진짜 재미있다, 기똥차다, 한번 사는 인생 엔프피처럼~~ 하면서 좋아함. (이거야 뭐 성향 차이임. 호불호 안갈리는 유형은 없음) 하지만 엔프피가 즉흥적이라고 해서 생각이 없는건 아님. 오히려 생각이 많아서 그 생각을 많이 실천에 옮기고 말로도 표현하는거. 또 자아성찰도 많이 함. 겉으로는 그저 쾌락주의자처럼 보이지만 24시간 자아성찰하는 인프피와 한끝차이인 유형답게 자기에 대해 생각 많이함. 다만 엔프피는 그런 고민을 하면서 내면으로 침잠하지 않음. 축 늘어져있기엔 세상에 즐거운게 너무 많고 엔프피는 그걸 다 경험해보고 싶음. 이 유형은 새로운 가능성을 놓치지 않음. 엔프피는 정말 자유롭고 통통 튀는 유형임. 하지만 어느정도의 계획과 우선순위, 체계적인 목표를 설정한다면 너무 통통 튀다가 삼천포로 튀어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을것임.
+) 추가로 써보는 NF에 대한 내 생각...
나는 NF는 기본적으로 '내 마음을 이해받고 싶다'는 욕구가 큰 사람들이라고 생각함. 김애란이 쓴 <호텔 니약따> 라는 단편이 있는데 거기서 서윤이 딱 NF로 보임. (난 INFJ일거라고 생각해) 거기서 서윤이는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자신의 감정이나 감상을 언어로 표현하고, 동반자인 은지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함. 그 감상은 대부분 서정적이고 섬세하고 감상적인 것들임. 아 어떻게 인간들은 저런 건물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 가령 이런걸 입밖으로 꺼내서 표현하는 식.
-스포-
은지는 이 감상들을 처음엔 신선하게 여기지만 나중엔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고 피하게 됨. NF, 특히 INFP와 INFJ는 이런 식의 좌절을 많이 겪기 마련임. 특히 인프피의 경우 여기서 두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1. 내가 이상한가? 하는 자기의심과 수치심
2. 사람들은 다들 너무 무심해, 다들 섬세하지 못해, 하는 불신
이 두가지가 내가 위에서 언급한 인프피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들도, 남에게 이해받지 못한 나도 그리 나쁘거나 이상하지 않다는걸 깨닫는거..... 이걸 깨달으면 인프피는 특유의 사유능력을 자기혐오하는데 쓰거나 자기연민에 빠지는 대신 성숙한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음. 인프제 역시 가슴 속의 폭풍이 조금은 잠잠해지지 않을까 싶음...
+) P와 J
P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J 성향을 부러워하는 경우를 자주 봄. P성향은 유연하고 자유롭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중심이 없고 잘 흔들리기 때문임. 자제력이 부족하고 용두사미 기질도 있음. 이는 J에게 중심을 부여해주는 각종 원칙과 계획이 P에게 부재하기 때문임. J가 길을 잃지 않는 이유는 자기 생활에 본인이 부여한 규칙이 많아서임. 하루에 4시간 공부하기로 했으면 4시간 해야되는거. 안해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지만 J는 이 원칙에 얽매임. 그래서 J는 자유롭지 않음. 하지만 길을 잃지 않고 먼곳에 갈 수 있음. 계획 역시 J가 무너지지 않게 지켜줌. 계획은 J의 지도임. 지도밖 길로 나갈 수 없기에 J는 부자유스럽지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확률이 높음. P 성향을 가진 중 원리원칙이나 계획이라는거 자체에 거부감이 큰 그게 단지 융통성이 없고 꽉 막힌게 아니라는걸 생각해보면 도움되지 않을까 싶음. 그렇다고 P가 열등하고 이런건 결코 아님. 이런건 다 '성향'에 불과하고 다 양날의 검이니까 자기가 P라고 해서 자학하진 않았음 좋겠음. 약점이 있으면 보완하면 되는거니까..
글고 이건 몇년간의 '내' 학회 생활과 고딩때부터 엠비티아이에 대해 '내가' 해온 생각, 가족과 친구들을 통해 얻은 '내'경험 등을 기반으로 쓴 글임. 당연히 주관적인 글이고 안맞는 경우도 많을것임. 사람은 MBTI로만 단정지을 수 있을만큼 납작한 존재가 아니니까... 나 역시 MBTI에 대해 생각 많이 하지만 그게 그사람의 전부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함ㅜㅜ 혹여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음..ㅜㅜ
그리고 이제부턴 진짜 개 TMI인데ㅋㅋㅋㅠ 왜 이렇게 모든 유형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했는지 그 이유임. 어케 보면 좀 소름끼칠것 같아서 나름의 해명을 해봄....ㅎㅎ
나는 타인과 잘 어울려지내고 싶다는 욕구가 매우 큰 사람임. 상처받지도 상처주지도 않으면서 잘지내고 싶음. 근데 당연히 그렇게는 안됐음 ㅎ 미움받기도 하고 그래서 미워하기도 하고... 그래서 왜 이렇게 됐는지 고민을 함. 상황을 좀 이해해보고 싶었어. 그러려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했는데, 그냥 쟤는 어떤것 같다, 쟤는 저러네, 하고 생각하는것보다 사고에 성향과 유형이라는 틀을 부여해서 고민하는게 더 쉬웠음. '쟤는 남 얘기 듣늗거 싫어하나보다'보다는 '아 쟤는 현실적인 S와 사고지향적인 T라서 뜬구름 잡는 소리 듣고 공감해야 하는 상황이 괴로운가보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그럼 내가 저 친구한테는 어떻게 행동해야겠다~하고 답도 내려보고. 타고난 소셜스킬이 좀 부족해서 이렇게 분석을 해야했던것 같음. 그래도 이런 고민을 통해 과거보다 훨씬 나은 대인관계를 갖게 되었고 나에게 상처준 사람들을 단순히 '나쁜놈들' 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왜 그들이 날 싫어했는지 이해하게 됐음. 이제 전만큼 그들이 밉지는 않아.
MBTI는 당연히 인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주진 않음. 그래도 나는 남을 이해하고 또 나를 발전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나름 유용하게 쓴것 같음. MBTI를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이제까지 이해 못했던 타인을 조금 이해해볼 창구로 삼았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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