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파티 열어주는 미술관
c.여성조선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되어 들어가기가 주저되던 미술관의 시대는 갔다. 미술관의 문턱이 점점 낮아지면서 맥주파티, 플리마켓,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미술관이 속속 생기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는 미술관을 소개한다.
하얀색으로 칠해진 사각형의 네모난 공간이 아니다. 파티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 미술관이다. 그림만 조용히 감상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듣기도 하고, 커피나 맥주를 즐기기도 한다. 아티스트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고, 플리마켓 등 수시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가 열린다. 대중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순수예술을 하는 아티스트만이 아닌 아이돌 스타들의 작품 컬렉션이 주제가 되기도 한다. 각종 장르를 넘나들며 점점 더 대중과 가까워지고 즐거운 재미가 넘치는 분위기로 미술관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가 성행인 것도 미술관의 분위기 전환에 영향을 미친다.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예술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신나게 즐기는 재미있는 공간이 더욱 각광받게 된 것이다. 전시 이외의 공간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런 분위기에서 흘러나온 트렌드다. 이제 미술관은 순수한 작품 외에도 다양한 아트워크나 카페 등 부수적인 요소를 통해 화제가 된다.
# 청춘들의 힙 플레이스
대림미술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미술관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주로 사진을 전시하는 이곳은 지난 2015년 한남동에 디뮤지엄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고 있다. 젊고 취향이 좋은 사람들의 파티가 열리기도 하고, 음악이 있는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뮤지션들의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기도 한다. ‘선데이 라이브’는 일상에 지친 성인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매달 한 번, 일요일에 진행된다. 이 외에도 미술관 별관과 마당을 활용한 이벤트가 수시로 열린다. 덕분에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취향이 좋은 젊은 사람들의 방문이 많다.
최근 미술관들의 트렌드는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시로 마련해서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 미술관 심야 데이트
K현대미술관
지난 1월에 개관한 이곳은 여러 가지 면에서 틀을 깬 미술관이다. 서울에서 가장 늦게까지 깨어 있는 곳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이곳의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평일 여가시간은 사실상 저녁 6시 이후라는 점에 착안해서 미술관 운영시간을 늦췄다. 시간이 늦은 만큼 음식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 퇴근 후 맥주 한잔과 함께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근사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www.kmcaseoul.org
# 예술가의 런치박스 & 뮤지엄 나이트
서울시립미술관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에 ‘예술가의 런치박스’라는 이름으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가와 관객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정원은 30명인데 늘 신청자 숫자가 정원보다 훨씬 많은 인기 있는 시간이라고. 매월 둘째,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 ‘뮤지엄 나이트’를 운영한다. 이 시간에는 회사 업무를 마치고 혼자 조용히 즐기고 가는 남성 관람객이 많다.
sema.seoul.go.kr
# 아트워크부터 패션까지
스튜디오 콘크리트
배우 유아인의 공간으로 잘 알려진 한남동의 스튜디오 콘크리트에는 캐주얼한 전시가 많다. 아트 레이블 ‘씨씨알티 에어로스페이스(CCRT AEROSPACE)’를 만들어서 패션, 그래픽, 영상 등 다양한 아트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데, 이 결과물들이 스튜디오 콘크리트에 전시된다. 덕분에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트렌디한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갤러리 겸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서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영상, 그래픽, 회화, 콘티 드로잉, 사진,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가 이루어진다.
ccrt-stores.com
# 매달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으로 운영되는 국립현대미술관은 한 달 단위로 이색 문화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번에는 새 학기를 맞아 힘찬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서 직접 자신의 이름표를 제작해보는 ‘나의 이름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행사는 ‘무한상상실 아트팹랩’ 레이저 커터 창작워크숍으로, 신매체기기인 레이저 커터와 가죽공예 기법을 활용한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워크숍이다. 전통 가죽공예 기법과 신매체 디지털기기 기반의 제작방식의 차이점을 비교해보고 신기술과 접목된 새로운 방식의 가죽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보통 4회 차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www.mm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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