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북디자인, 한글 타이포그래피, 시카고 현대미술관 리디자인, 해외에서 바라본 북한 디자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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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레터링, 한글을 그리고 싶다면 이것을 주의하라

한글 레터링 그릴 때 기억해야 하는 두 가지

 

지금 말씀드릴 것은 한글을 그릴 때 적용되어야 하는 규칙들인데요, 이는 디자인 콘셉트를 더 우선적으로 드러내는 한글 레터링에 적용할 수 있고, 비교적 표준화된 글꼴을 가져야 하는 폰트 디자인에서도 적용이 되는 규칙들입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바로 글자를 구성하는 획의 굵기에 관련된 규칙과 글자들끼리 모였을 때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자소의 크기를 조절하는 규칙입니다. 

 

 

1. 획의 굵기를 일정하게 하라! 

 

하나의 글자는 여러 직선들과 곡선의 획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그래서 한 글자가 굵기에서 안정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들 사이에 무게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포스터 글자와 같이 글자를 고딕체로 그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단 같은 굵기의 획으로 가로획, 세로획을 긋겠지요. 그러다 ‘ㅅ’이나 ‘ㅈ’과 같은 자음이 오면 별다른 고민 없이 가로획과 세로획에 쓰인 획의 굵기 그대로 대각선을 긋겠죠?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분명히 같은 굵기로 대각선을 그렸는데, 어랏? 획의 굵기가 각각 달라 보입니다. 

 

 

같은 굵기의 획임에도, 획의 방향에 따라 굵기가 각기 다르게 보인다

 

 

 

자, 상상만으로 이해가 가지 않으실 까봐 준비했습니다. 위 그림의 1, 2, 3 기둥을 봐주세요. 똑같은 사각형으로 방향만 다르게 한 것뿐입니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보이는 굵기가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먼저 1과 2 기둥을 살펴보면, 같은 굵기라도 세로획보다는 가로획일 때의 시각적인 굵기가 더 굵어 보입니다. 이는 우리가 한 글자를 볼 때 우리 눈이 초성부터 위에서 아래 순으로 보기 때문에 글자 하나 하나를 읽어나갈 때 수평보다는 수직 방향에 하중이 실리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획의 굵기가 일정해 보이는 고딕체의 경우라도, 세로획보다는 가로획을 더 가늘게 만들어줍니다. 

(내용 참고: <윤영기의 한글디자인>, 도서출판 정글, 1999.)

 

 

같은 굵기의 획임에도, 대각선이 수직선보다 더 굵어보인다.

 

 

 

그리고 2와 3 기둥을 보면, 이 역시 같은 굵기지만 수직선보다는 대각선일 때의 시각적인 굵기가 더 굵어 보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기둥의 일부분을 떼어보면 우리 눈으로 측정되는 넓이가 a, b와 같기 때문에 수직선의 기둥보다는 대각선의 기둥이 더 넓어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대각선의 획을 그릴 때에는 기존 수직선의 획보다는 더 가늘게 처리해주어야 두 획이 균일한 굵기로 보입니다.

 

 

 

대각선 굵기의 잘못된 예 / 출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팜플렛

 

 

 

이렇게 하면 안돼요~! 위의 이미지는 대각선 굵기의 잘못된 예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수직선의 획을 너~~무 배려하다 보니 이렇게 대각선의 굵기를 확 줄여버렸네요. 다른 수직선 획들은 두툼한 반면, ‘ㅈ’의 대각선 획은 무지 가냘퍼 보여서 살을 찌워주고 싶군요. (한 군데가 부실한 듯한 근육화초 빈 디젤님.. T_T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것 또한 대각선 획을 만들 때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글자를 일단 만들고 나서 계속 보는 게 필요해요. 한글을 만들 때는, 글자의 한 획 한 획의 물리적인 수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시각적으로 보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딘가 한 부분이 눈에 걸린다, 싶으면 규칙을 넘어서라도 시각적으로 균일하도록 보이게 해야 해요. 글자의 본질적 역할은 글 내용 전달에 있기 때문에 글자를 볼 때 눈의 걸림이 없이 읽혀야 합니다. 글자의 형태가 아무리 유려하게 되어있더라도 글을 읽을 때 눈의 걸림이 있다면, 좋은 글자라고 하기는 힘들겠지요.  

 

 

2. 시각삭제를 생각하라.

 

글자꼴은 획의 길이, 굵기, 바탕 공간 등이 어우러져 의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착시 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일어나는 착시현상이 시각삭제인데요. 글자 한 자 한 자가 차지하는 공간을 보통 정사각형으로 설정하는데, 분명히 같은 면적임에도 모양에 따라 시각적 크기가 다르게 보입니다. 이를 시각삭제(visual off-cuts)라고 하지요. 

(내용 출처: <윤영기의 한글디자인>, 도서출판 정글, 1999.)

 

 

자, 그림으로 이야기해볼까요? 아래의 세 가지 도형(사각형, 삼각형, 원)이 있습니다. 이는 각각 한글 자음 ‘ㅁ’, ‘ㅅ’, ‘ㅇ’을 형상화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세 도형은 보다시피 물리적으로 같은 높이를 가졌습니다(1번). 그러나 시각적으로는 세 도형의 크기가 동일해 보이지 않지요? 아마도 사각형이 가장 크게 보일 것입니다. 이는 삼각형과 원형에 시각적으로 삭제되는 부분(빗금 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세 도형이 모두 동일한 크기로 보이기 위해서는 이렇게 삭제되는 부분을 보완해주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각형의 높이보다 조금 더 크게 그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각적으로 사각형과 삼각형, 원이 모두 같은 크기의 도형으로 보이게 됩니다. 

 

같은 높이라도 시각삭제 현상으로 인하여 높이가 달라 보인다(1번). 

그래서 3번과 같이 크기를 보정해야 한다.

 

 

이런 보정의 과정이 한글의 자음, ‘ㅅ’과 ‘ㅇ’, 그리고 ‘ㅂ’ 등에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자음들을 의도적으로 작게 보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각형을 기준으로 형태가 많이 깎여있는 자음들을 만들 때는 사각형보다 더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한글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그것

 

 

얼마 전 디자인페스티벌에 지원근무를 나갔다가 학생들을 만나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글 2,350자를 만드는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저는 이 질문에 마음 먹고 그 작업만 만지게 되면 짧게는 한, 두 달 안에 모두 만들 수 있다고 말했지요. 참 놀랍지요. :-0 그들도 놀라더라구요. (저도 놀라워요.) 그러나 이것은 기계적으로 한글을 파생했을 때의 이야기이므로 이것으로 한글 디자인을 다 끝마쳤다고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떤 디자인이나 다 그렇겠지만, '만들어 놓고 장땡'이 아니잖아요. :-) 

 

분명 우리가 한글폰트를 만드는 이유는 이 글자들이 사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쓰이기 위해서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수정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다시피 한 글자 안에서도 굵기를 물리적 수치가 아니라 시각적으로 확인하면서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다른 글자와의 조화도 보면서 수정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노하우는 있을지 몰라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작업자가 계속해서 자기의 글자들을 보면서 수정하고 또 보고 또 수정하고, 이런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쳐서 한 벌의 폰트가 나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한글을 그리고 싶다면, 위 규칙들을 유의해서 그려보고 그 후에 글자를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에서도 보고 혹은 작게도 뽑아보고 크게도 뽑아보면서 ‘이 정도면 됐다!’ 싶을 정도까지 수정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 과정 속에서 1pt의 위력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이 오묘하고도 티 잘 안 날 것 같지만 티가 엄청 나는, 한글 디자인의 세계로 들어오시길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민음사가 내놓은 타개책, 디자인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앞으로 좋은 북디자인은 무엇일까요
최정은: 너무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시대에 뒤처지지도 않는 북디자인, 말하자면 시간이 흘러도 젊은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최지은: 저는 지하철 9호선을 타고 다니는데요, 아시다시피 사람이 정말 많아요. 그 와중에도 [쏜살 문고] 시리즈는 들고 읽을 만 하더라고요. 휴대성이 좋고 가벼운 책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갖고 싶은 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황일선: 최근 민음사 디자인은 무게 있고 강한 디자인에서 세련되고 경쾌한 디자인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대 흐름과 함께하고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때 좋은 디자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더불어 디자이너 각각의 개성과 역량이 잘 표현되면 좋겠습니다.

 

시카고 현대미술관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 

NEW VISUAL IDENTITY FOR MCA  

 

작업과정 - 아르망 메비스와 린다 판 되르센

 

우리는 정사각형을 아이덴티티 구축의 시작점으로 삼았고, 아이덴티티에는 격자의 활용 뿐 아니라 정사각형 기반의 서체도 포함되었다. 어떤 형태의 서체를 만들지 정확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타입페이스 개발은 꽤 어려운 도전이었다. 우리는 서체 디자이너 몇 명과 대화를 나눴고 다양한 시작점을 기준 삼아 테스트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우리는 프랑스의 그래픽 디자이너인 칼 나브로와 함께 네 개의 사각형을 하나의 단위로 만든 서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서체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크기를 키우거나 변형할 수 있었다.

결과 ─ 딜런 프레캐러타

 

 

 

책 수선가, 펜슬펜브러시

펜슬펜브러시
PENCILPENBRUSH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이 망가졌을 때 울상을 지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낡아서 너덜거리는 책을 테이프로 붙이거나, 젖은 책을 열심히 말려본 경험이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을까? 만약 그 책이 무척 아끼던 책이라면 슬픔은 더욱 커진다. 이때 ‘그냥 하나 사’라고 말하는 지인의 위로 아닌 위로는 얼마나 야속한가! 아무리 슬퍼도 우리가 책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비닐 커버와 박스 테이프의 도움을 받는 것 정도일 것이다. 책 수선가 펜슬펜브러시는 이것을 넘어 본격적으로 책이 다시금 바른 형태를 가지게 하고 원래의 기능을 하게 만드는 책 수선을 한다. 하지만 책의 훼손 정도가 참으로 다양하기에, 그녀는 원래의 것을 최대한 살리면서 훼손된 부분을 원상태로 돌리는 것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엔 최소한 더 망가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책 수선의 정의를 내린다.
 
책 수선 과정이 간단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잘라내기와 붙이기의 연속인 책 수선은 정적인 작업이 아니다. 체력도 무척이나 소모된다. 작업은 대부분 서서 진행하며, 수선을 위해서는 무겁고 큰 도구들을 수시로 들고 움직여야 해서 허리, 어깨, 손목 등에 무리가 많이 간다. 게다가 책을 분해하고 청소할 때는 손가락 힘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관절까지 고생이다. 헌책과 종이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먼지로 인한 호흡기 문제는 저절로 따라온다. 

Anna Haas’ structured yet anarchic approach to graphic design

Work / Graphic Design

“As a teen I loved the skateboard magazine Lodown from Berlin and before I even knew why I was attracted to it, I had decided it was what I wanted to do,” says Switzerland-born graphic designer Anna Haas. Whilst growing up in the small town of Fribourg, Anna first developed a love for books whilst working at a monastery where she was taught book restoration and repair. She later went on to study illustration and upon graduating began working as a freelance graphic designer and illustrator. Her work is an accomplished and slick portfolio that ranges from editorial design to visual identities and explores the world of art, culture and commerce.

Anna Haas: Prix Meret Oppenheim
Anna Haas with Goda Budvytyte, Ines Cox and Corina Neuenschwander: A Body of Work
Anna Haas with Goda Budvytyte, Ines Cox and Corina Neuenschwander: A Body of Work
Anna Haas with Goda Budvytyte, Ines Cox and Corina Neuenschwander: A Body of Work
Anna Haas: New Ways of Doing Nothing
Anna Haas: New Ways of Doing Nothing
Anna Haas: Anarchie! Fakten und Fiktionen

Anna Haas: Anarchie! Fakten und Fiktionen

 

Explore North Korean graphic ephemera in Phaidon’s new book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s a place of endless fascination, not least for Western photographers, who seem to make their way inside the country on a weekly basis intent on capturing for themselves it’s eerily unpopulated public spaces.
The latest publisher to pull back the curtain on the totalitarian state is Phaidon, who today announced a new publication. The pastel pink and gold covered tome titled Made in North Korea: Graphics From Everyday life in the DPRK by Nicholas Bonner forms, according to Phaidon, “the most comprehensive collection of North Korean graphic ephemera to date”.
20 years of visits to North Korea have placed Nicholas Bonner, “the foremost expert in the country’s tourism and graphic culture”, in a solid position to consider, in impressively vast detail,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s state-controlled design output. Thousands of items, from tinned food labels to invitations for state performances, many strikingly beautiful in design, are laid across 240 pages, bringing with them many hours of browsing. Breaking up the images are eight essays which place the ephemera into social, historical and political contexts.

Phaidon: Made in North Korea: Graphics From Everyday life in the DPRK

Phaidon: Made in North Korea: Graphics From Everyday life in the DPRK

Fruit & fibre. 09.03.2018Cardboard fruit cartons & their graphics, from Australia.

 

한글씨 | 글자를 그리는

한글씨는 가치있는 서체를 만듭니다.
 

HG꼬딕씨

 

HG인문고딕

 

HG백야

 

HG씨앗

 

H

섞어짜기—나만의 타이포그래피  
Published on Aug 16, 2016  
『섞어짜기—나만의 타이포그래피』, 활자공간, 2016 Type space, Seoul, KOREA ⓒ2016, Moon Jang-hyun, Sim Wu-jin, Lee Kyung-soo, Jeoung Jae-wan, Choi Sung-min

310 안삼열체

310 정인자

정인자는 9포인트 내외의 작은 글자에 최적화한 본문용 글자입니다.
명조체를 작게 썼을 때 자칫 눈을 시리게 만들 수 있는 부리의 날카로움과 가는 줄기를 보완하였고,
여유로운 속공간으로 조판면이 고른 회색도를 보이도록 하여 읽기 편합니다.
또한 명조의 장점인 부드러운 곡선에, 고딕의 장점인 고른 획 굵기와 수직수평 구조가 엿보여 큰 글자의 제목용 서체로도 적당합니다.
한글 2350자 외에 226자를 추가하였고, 잘 다듬어진 문장부호와 기호, 대체글립, 세로짜기 문장부호 변환 등의 편의성도 갖췄습니다.
 
TDC포스터 글 출처
박완서<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세상에 예쁜 것>, 심보선<나의 친애하는 단어들에게>, 이문구<관촌수필>

HG 한글씨앗 베이직

HG씨앗은 궁서체 중에 흘림체를 가로쓰기 본문형으로 현대적 재해석한 서체입니다.

이면체

바람체

한글폰트, 바람.체     
바람.체는 2011년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타이포잔치-동아시아의 불꽃]에 전시했던 글꼴입니다. 
바람.체는 옛날 책에 쓰인 한글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우리 옛 책을 보면 한글은 지금보다 크게 쓰였고, 
그래서 글꼴의 개성이 잘 나타납니다. 
 
바람.체의 구조는 명조(바탕)체를 따랐고, 
점과 획 등의 표현은 궁서체 등 옛 글씨를 따랐습니다. 
조금 크게 쓸 목적으로 획을 두껍게 하고 

 

흰 공간(속공간)을 균질하게 디자인했습니다. 
 
바람은 자연에서 생명을 나르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지기 바라는 뜻을 함께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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