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화양연화 시리즈나 하이라이트릴, 유포리아 같은 영상은 세계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방탄 자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윙즈와 페이크 러브는 각 인물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함
태형이 옷 프린트 캐릭터 석진이가 찢고 있는거 나만 이제 알았어요? 방금 소름끼쳤는데
살아남아야 한다
형들을 향한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 3분 51초는 부족했던 정국 거짓말을 하고 명왕성으로 간 지민 오명에서 벗어나 낙원에 다다른 태형 첫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윤기 자신이 마법사라는걸 깨달은 남준 엄마와 비행기를 타고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호석 그리고 깨어난 호빵맨 석진
‘학교시리즈’로부터 ‘화양연화’에 이어 ‘Wings’로 이어진 방탄소년단만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겨있다
윙즈 컨셉북은 사실 세계관 보다는 앨범 제작과정, 촬영 비하인드, 인터뷰 등을 중섬으로 다룬 메이킹북이지만 중간중간 세계관에 대한 내용들도 슬쩍 나오기 때문에 이거 안 읽으면 안됨!! 필수임!! 이 정도는 아니지만 읽어보면 좋은 책이야 (물론 지금은 구하기 힘들다는 사실...ㅠㅠ)
컨셉북에는 윙즈 투어 VCR에 나온 글도 있고 위에 사진처럼 세계관 떡밥이 가득 담겨있는 사진도 있음
화양연화 pt.0 SAVE ME 라는 글 때문에 셉미 노래에 관한 궁예도 많이 나왔는데 셉미를 뒤집은 암파인이라는 곡이 나왔지
5. 스메랄도 플라워샵 블로그
BU 세계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인 '스메랄도'를 판매하는 플라워샵 블로그
장미과 한해살이풀. 스메랄도(Smeraldo)는 가든 로즈 류를 가리키는 비공식적 원예용 분류 용어. 15세기 (미상) 이탈리아의 귀족이자 시인인 윌리엄 아슈블레스(William Ashbless)가 발견했다는 설이 있다. 2014년에 이탈리아에서 다시 발견되어 학자들에 의해 설화 속의 꽃 ‘스메랄도’임이 밝혀졌다. 스메랄도 (Smeraldo)는 이탈리아어로 ‘에메랄드’라는 뜻이며, 꽃말은 ‘말하지 못한 진심(Non potevo dire la verità)’이다.
이 블로그로 마치 세계관 속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화양연화 속 아이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BU라는 건 분명 뮤비 영상 속 혹은 더노트 같은 글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관인데 '네이버 블로그'는 실제로 존재하고 우리가 직접 볼 수 있는 플랫폼이잖아. 이 블로그를 통해 실제로 플라워샵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내부 공사중인 사진과 근황이 올라오고 블로그로 이벤트를 열어 '실제로' 스메랄도를 보내주기도 함. 실제로 꽃을 받은 팬들이 있어. 가상의 꽃을 현실로 끄집어 낸거지. 이게 바로 BU와 현실을 모호하게 만드는 장치라고 봄.
BU 속 석진이가 이 샵에서 스메랄도를 주문하게 되는데 이 블로그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스메랄도 주문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옴. 마치 BU 속 석진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 마냥.
▼ 2017년 8월 15일 스메랄도 블로그 올라온 글 ▼
그리고 화양연화 더노트에 나온 BU 석진이의 8월 15일을 보면
22/08/15 석진 中
오른쪽 골목 코너에 작은 화원이 보였다. 가게를 보고 급정거를 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급정거를 한 후 가게를 발견 한 듯한 기분이었다.
내부 공사 중인 화원 한쪽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던 주인이 다가올 때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벌써 몇 군데의 화원을 돌았지만 플로리스트들조차 그 꽃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다. 비슷한 색의 꽃을 보여줄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비슷한 것을 찾는 게 아니었다. 꽃만은 진짜여야 했다. 주인은 꽃 이름을 듣더니 나를 한참 바라봤다. 그러곤 아직 화원이 정식 오픈한 건 아니지만 배달은 해줄 수 있을 거라면서 물었다. “왜 꼭 그 꽃이 필요하세요?”
핸들을 돌려 다시 도로로 진입하면서 생각했다. 그 꽃이 꼭 필요한 이유. 하나 밖에 없었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니까. 웃게 해주고 싶으니까.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스메랄도 블로그(현실)의 8월 15일과 더노트 속 8월 15일이 일치함!
이렇게 BU를 현실로 느껴지게 만듦+스메랄도 정보 제공이 이 블로그의 역할이라고 봐
그런데 작년 9월 3일 이 블로그에 '모든것을 잠정 폐쇄합니다' 라는 글이 올라오고 모든 포스팅이 다 삭제 되었음. 그렇게 한동안 이 블로그에는 아무것도 업로드 되지 않고 잠잠했는데 올해 2018년 7월 10일을 기점으로 작년과 똑같은 날짜, 똑같은 시간에 작년과 똑같은 글이 올라오고 있어.
이 말은 즉, 석진이가 시간을 돌렸고 그로인해 작년에 블로그에 글이 올라온건 아예 없었던 일이 됐고 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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