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tvN,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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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드라마!

원작이었던 웹툰은 중간까지 보다가 말았지만,

워낙 내용이 탄탄해서 말아먹기는 쉽지 않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촬영현장에서 극세사감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김원석 감독의

치밀하고도 잘 짜여진 극적 요소들이 참 볼만한 드라마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윤태호 원작가님은 크리스천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미생

정보
tvN | 금, 토 20시 30분 | 2014-10-17 ~ 2014-12-20
출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소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될 드라마로 바둑만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주인공이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글쓴이 평점  


드라마에서 연애라인과 억지코미디 요소를 걷어내자

오히려 수많은 케미커플이 탄생하고 수많은 패러디를 생산해내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은 드라마가 아닐까?

이런 컨텐츠(직장생활)를 다룬 드라마 자체가 없었을 뿐더러,

이렇게 사람들의 삶에 무례할 정도로 현미경을 들이대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오히려 사람들이 피하고자 하던 주제를 짜릿하게 잘 건들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뒤에 깔리는 ost들이 참 주옥같았다.

임시완의 절제된 듯한 연기와 이성민의 내지르는 연기도 너무 보기 좋았고

나머지 주연과 조연들의 배합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장그래가 원인터에 정규직으로 입사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부분은

아주아주 잘했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붙었더라도 뭐 괜찮았겠지만,

드라마적인 요소 - 주인공에게 따르는 쓸데없이 과한 행운들 - 를 끝까지 밀어낸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 될 것 같았지만 결국 실패하는, 살면서 수없이 부딪치는 돌덩이들이니까.


그리고 막판 결론이, 다들 원인터라는 대기업을 나오고

작은 회사를 좀 더 자유롭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가지고 간다는 것도 괜찮은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을 운영하기 위한 수많은 절차와 사내정치에 질려버린 현대인들에게 쾌감을 선사한 부분?

요즘 창업이 그렇게 많다는데(내 주변도 그렇고), 창업까진 아니더라도 

대기업이 아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에 참 고마운 드라마다.


-

더할 나위 없었다 yes!

취하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게 거기에 있다

그게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쪽으로 구부러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하여 당신은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위에서

혹은 당신 안의 우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은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버리거든 물어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간 모든 , 슬퍼하는 모든 , 달려가는 모든

노래하는 모든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시인가를.

그럼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미생 13 뒷부분


-

"애는 쓰는데 자연스럽고

열정적인데 무리가 없어요.

어린친구가 취해있지 않더라구요."

/미생 16(와  이상향)


-

"다시 사람이래두 당신은 그렇게 할거구

그게 맞다고 생각해."

"아 내가 뭐라구..."

"내 말이 그 말이야. 당신은 당신이 해야 맞다고 생각하는거 그것만 생각해.

나머진 당신 마음대로 되는거 아니야. 되게 영향력있는 사람같이 그런다?

난또뭐 나라를 구하는 일인줄 알았네."

/미생 17


-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너의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라.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된다.”

/(미생 초기부분인데 기억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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