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퓨리, 전쟁에 뛰어든 군인들의 심리 제법 잘 묘사했다! 퓨리 재미도 7점 :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에 빠져든다면 더 업! 퓨리 작품성 7점 : 흔한 블록버스터 영화라 생각했다면 오산? 전쟁이란 것은 결코 TV드라마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영화 ‘퓨리’는 브래드 피트, 로건 레먼, 샤이아 라보프 등이 주연을 맡은 전쟁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전차부대를 다루고 있어서 남성 관객들의 시선을 더욱 사로잡고 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왔을지 호기심이 더해졌다.
2차 세계대전, 전차부대를 이끄는 대장 ‘워대디’에게 적으로 둘러싸인 최전선에서의 마지막 전투 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수 차례의 전투로 대부분의 동료를 잃은 그에겐 단 한 대의 탱크 ‘퓨리’와 지칠 대로 지쳐버린 부대원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게다가 지원군으로 경력이 전무한 신병 ‘노먼’이 배치되고, ‘워대디’는 신참을 포함한 단 4명의 부대원만으로 적진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수백 명의 적들과 맞서야 하는 단 5인의 병사. 최소의 인원과 최악의 조건 속, 사상 최대 위기에 처한 ‘워대디’와 그의 부대는 생존 가능성 제로인 최후의 전쟁터로 향하게 된다.
‘퓨리’는 북미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 코미디영화의 제왕 ‘덤 앤 더머 투’과 비슷한 시기에 맞서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6800만불을 상회하는 7600만불 정도를 북미극장수입으로 거두어들였다. ‘인터스텔라’와 ‘빅 히어로’가 제작비 1억6000만불을 넘겼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성과다.
‘퓨리’에 세계적인 스타가 출연하고 전쟁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적은 제작비가 들어간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 작품은 영화에서 화려한 전투 장면에 올인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려운 전투를 해야 하는 부대원들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면서 현실적인 전쟁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퓨리’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어려운 전투를 해야만 하는 부대원들의 심리적인 상황이 상당히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흔히 영화로만 보는 전쟁은 뭔가 박진감 넘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항인데도 게임처럼 즐기는 상황이 빈번했다.
일반적인 블록버스터 전쟁영화에서는 실제 그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느끼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우리가 먼발치에서 보는 전쟁과 달리 얼마나 그것이 비극인지 참상을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영화 초반에 전쟁이 가진 참상을 보여주면서 ‘퓨리’가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각인 시킨다.
특히 ‘퓨리’는 탱크 안에서 우정을 만들어가는 대원들에 집중하는 것 역시 눈에 들어온다. 이들이 탱크 안에서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과 다르게 그들의 진군을 막는 독일군들의 모습은 상당히 건조하다. 탱크 안과 밖의 세상이 같은 전쟁이 아니란 느낌이 들 정도다.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실제 전쟁에 대한 참혹함을 더욱 극대화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많이 나오진 않지만 독일 탱크와 맞붙는 전투 장면 역시 긴장감이 잘 살아 있다. 실제 그 시대에 사용된 탱크들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으면서 영화에 대한 몰입 감을 더 높여주고 있는 부분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퓨리’에서 대규모 탱크전과 화려한 전투장면을 보고 싶어 한 관객들이라면 이런 방식은 오히려 지루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약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인가 한 방 큰 것이 터트려질 것이라 생각을 했다면 더 그렇다. 이 영화가 지향하는 것은 완전히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브래드 피트부터 시작해서 로건 레먼, 샤이아 라보프, 마이클 페나, 존 버탈 등 주조연들의 연기 역시 영화에서 전쟁의 사실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연기가 뒷받침되었기에 마지막 장면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었다.
글: 제상민(무비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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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전쟁영화가 압도적인 영상미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전쟁의 규모를 키우고 무대를 키우고 사람을 투입하는 반면
이 영화는 그동안 많이 보여지지 않았던 전쟁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그런 점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인간적인' 전쟁 영화가 많이 고프지 않았나 싶다.
전쟁도 결국 인간이 하는 건데, 그 급류 기슭에 선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갈등,
그 가운데서 두려워하고, 분노하고, 떨려하는 모든 감정들을 가감없이 잘 보여준다.
참고기사.
워 대디의 경우 부대원들 앞에서 강인하고 굳건한 모습을 보이다가 골목을 돌아서 탱크 뒤에 주저 앉아 입을 틀어막고 두려움과 자괴감에 부들대며 떠는 모습이나 독일의 작은 마을을 점령한 후 노먼에게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난폭하다(Ideals are peaceful, history is violent)'라는 명대사를 전할 때, 또 '그들은 젊고, 살아있지 않느냐'며 노먼과 독일인 소녀의 사랑을 허락하는 장면 등에서 그 캐릭터의 성격을 확실히 보여준다.
노먼의 경우 처음 전장에 투입된 후의 트라우마로 혼란을 겪는 모습이나 전쟁 중 잠깐의 휴식 동안 만나게 된 소녀 앞에서 피아노를 치고 손금을 봐주며 소년다운 풋풋함을 보일 때 인물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독실한 신앙인 병사 바이블(샤이아 라보프)이 최후의 순간 구약의 성경 구절을 인용해 '내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십시오'하고 중얼댈 때나, 망나니 병사 쿤 애스(존 번탈)가 밥상머리에서 거칠게 깐족대며 상사의 화를 돋우는 장면들도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물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펼쳐 보여주는 설정이다.
바이블: Here's a Bible verse I think about sometimes. Manytimes. It goes: And I heard the voice of Lord saying: Whom shall I send and who will go for Us? And... I said: Here am I , sen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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