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조언, 디자이너가 되는 방법 - 디자인 전공생을 위한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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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간혹 졸업 전시를 인생의 마지막 전시처럼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물론 4년 간의 대학 생활을 평가 받는 자리긴 하지만 작가가 되는 과정 중 하나인 전시인만큼 좀 더 멀리 봤으면 해요. 그리고 작품이 크고 무거우면 돈도 많이 들고 옮기거나 보관할 때 많이 힘들어요. 그 부분까지 고려해서 작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프리 프로덕션(영화 개발 단계가 끝난 뒤 제작에 착수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 때 발로 뛰어 꼼꼼히 체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영화의 시작과 끝은 프리 프로덕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왜?’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계속 던져야 해요. 어떻게 만들까에 대한 방법보다 왜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훨씬 어렵죠. 하지만 자신이 목표한 바에 도달하기 위해선 꼭 찾아야 하는 답이기도 해요. 또한 실패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묵묵하게 받아들인다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거예요.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자신의 작품을 믿고 진득하게 매진할 수 있어야 해요. 작품을 진행하는 도중 불안감에 다른 길로 새기 쉬운데 그렇게 되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이 나오게 되죠. 또 막바지에 포기하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도 잘해야 돼요. 얼마나 집중력 있게 작업을 발전시켜나가느냐에 따라 작품의 퀄리티가 결정되거든요.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누군가의 충고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을 믿되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돼요. 최종 결과물이 원했던 것과 다를지라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 될 수 있거든요. 예술가나 디자이너는 새로운 창조물을 통해 사람들에게 낯선 느낌을 전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영역 안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줄 작품을 많이 고민해봤으면 해요.
실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독학을 하겠다면 다독이 중요하다. 디자인 잡지, 디자인 도서, 디자인 웹사이트 등을 가리지 말고 읽어라 그렇게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창작 기법을 공부하고 배워라. 그리고 카메라와 수첩을 늘 가지고 다니고, 언제 어디서나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디자인 잡지나 블로그 등을 꾸준히 읽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현장에서 디자이너들과 함게 일을 하라. 낮은 곳에서 출발할 각오를 하되 목표는 높게 갖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도록 한다. 예컨대 이미지를 조사하거나 무드보드를 만드는 작업은 실제 창작 과정에 대한 핵심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단, 커피 심부름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할 것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터넷이 연결되는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그 밖에는 큰 포부, 실천계획, 강한 배짱, 탄탄한 맷집이 필요하다. 심하게 면박을 당하거나 그보다 더한 일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음으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자료조사 또한 필수적이다. 디자이너가 되는 데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스스로 찾아보고 배우는 자세부터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해이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계속해서 자극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시회과 미술관에 가고, 영화나 연극을 보고, 신문을 읽고, 음악을 듣는 등, 디자인 감성을 살찌우는 데 동무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라. 흥미가 가는 것은 무엇이든 다가가서 접하고 늘 가까이 하라. 참조할 만한 자료를 스크랩북에 부지런히 모으고 모든 사물에서 디자인을 눈여겨보라.
 
내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것도 필요. 학생시절 추천
blog.naver.com
indexhibit.org
cargocollective.com
tumblr.com
tistory.com
플랫폼 이용. 
또는
notefolio.net
behance.net
커뮤니티 활동 열심히 할 것.
협업 프로젝트를 하라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작 기법, 작업 방식 등을 발견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공동 작업이다. 같은 학과 친구나 룸메이트와 함게 자발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라.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팀을 꾸리는 것도 좋다. 그러한 협업은 모든 참여자에게 커다란 보탬이 된다. 공부는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보는 게 다가 아니다. 현실 세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 바로 공부다. 성공한 디자이너가 되려면 앞으로도 수많은 협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지금 당장 시작하라.
 
참고 사이트
디자인 읽기 designerstread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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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전시
 
미리 계획을 세워라
졸업 전시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뭐든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마련이니 시간에 쫓겨 서두르거나, 최악의 경우 제시간에 마무리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으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다. 충분히 여유가 있을 때 구상하고 자체 마감을 정해서 최고의 작품을 최상의 상태로 선보이도록 하라.
 
전시 준비에 참여하라
졸업 전시를 위한 모든 준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라. 회의와 토론에 반드시 참석하고, 전시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맡도록 한다. 즐거운 경험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시회장에서 내 작품을 좋은 위치에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긴다는 이점이 있다. 좋은 위치를 점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전문가답게 처신하라
전시 당일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비롯한 잠재 고용주가 말을 걸어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므로 내 작품에 대해 설명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겠고,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작품의 밑바탕이 되는 드로잉이라던가 기타 자료 묶음을 함께 비치해 두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방문객들은 작품의 아이디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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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는 일기장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다른 이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면, 먼저 세상에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봐야만 한다. 자신의 작품이 누군가의 작품과 겹치지는 않는지, 세상이 자신의 작품을 새롭게 봐줄 것인지, 지갑을 열어 작품을 사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게 세상의 스타일들을 알게 되면, 자연스레 이미 세상에 모든 스타일이 다 나와 있고, 더 이상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세요.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단순해요. 찾아낸 스타일들 중에서 내가 하려는 디자인과 가장 근사치에 있는 스타일을 선택한 뒤,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이죠.”
-조수용씨(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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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개성
디자이너로서 내가 가진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를 신중히 기획해야 한다. 면접 시에도 성격과 개성을 적당히 드러내는 걸 겁낼 필요가 없다. 그래야 함께 일할 팀과 궁합이 얼마나 잘 맞는지 알아볼 수 있고, 종국엔 그것이 당락을 좌우한다.
 
잔신부름
자고로 인턴이 호감을 얻으려면 상냥하고 열정적이어야 하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가 마실 차를 준비하겠노라고 먼저 말하는 그런 태도가 필요하다. 실력이 얼마나 뛰어나든 ‘내가 이런 허드렛일이나 해야겠느냐’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기대하는 것을 명확히 밝혀라
스튜디오의 전 직원이 각자 할일을 하느라 인턴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날도 물론 있겠지만, 선배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한가하 때를 이용해 기대했던 것을 반드시 얻어가도록 하라. 사수 디자이너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미리 말하고 정리해두면 도움이 된다. 그러면 필요하 경우 나의 기대치를 재확인시키고 거듭해서 알릴 수 있다.
 
사내 정치를 경계하라
이건 간단하다. 그런 얘기가 오가는 자리를 최대한 피하면 된다. 뒷말이나 험담에 동참하는 것은 회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간편한 방법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전문가답지 못한 행동일뿐더러 장기적으로 보면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부화뇓ㅇ하지 않고 성숙한 태도를 견지한다면 훨씬 더 좋게 비추어질 수 있다. 그와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그 자체로 귀중한 능력이며, 훗날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지루함의 엄습에 대비하라
하루종일 쉴 틈없이 뭘 시키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도 정신을 놓지 말고 알아서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로운 일거리를 달라고 요구하고, 없다고 하면 최신 동향에 대해 읽어본다거나 새로 나온 소프트웨어를 익히는 등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시간을 현명하게 써야 한다. 회사에 따라 특정 주제를 조사하거나 무드보드 영상을 만들라는 숙제를 줄지도 모른다. 이런 종류이 기회가 생기면 절대 놓치지 말고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도록 하라. 
 
문제가 생기면 혼자 앓지 말고 해결하라
흔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해도 뭔가 잘 안풀리는 때가 있을 수 있다. 사람 문제 클라이언트 문제, 기술적 문제 등 내가 맡은 일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사수 디자이너와 상의하도록 한다. 예의를 갖추되 솔직하게 털어놓고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라. 그런다고 이상하게 생각할 상사는 없다. 난감한 표정으로 말없이 앉아 있으면 도움을 받기가 무척 어려워질 뿐이다. 그러니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하라. 상사는 나뿐만 아니라 나중에 들어올 다른 인턴들을 위해서도 상황을 개선해줄 수 있다. 
 
복수전공을 하라
“디자인은 예술적인 면과 상업적인 면이 적절히 결합되어 있어야 하죠. 그래서 그 중간 지점을 이해하는 마인드가 중요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복수전공을 추천해요. 디자인만 공부한 디자이너와 비교했을 때 디자인과 다른 전공을 이수한 디자이너가 훨씬 더 탄력성이 있어요. 클라이언트의 상황도 잘 이해하고, 협업하는 데 있어서도 색다른 관점의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는 편이죠."
 
쉽게 지치지 말라
“현재 자신이 조금 뒤처지는 것 같더라도 다른 사람과 본인을 비교하지 마세요. 길게 보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게 중요해요. 자신만의 디자인이 완성되는 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요. 나 자신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세요. 디자인과 같은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는 자기와의 싸움이 더욱 중요한 법이에요.”
 

31days 807.3km<31days 807.3km> 필름 프로젝트는 불친절한 동명의 책과 느슨하게 연계되는 영상 시리즈 입니다. 본 책이 매일 밤 기록한 여행의 일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면, 영상 프로젝트는 매일 걸으며 남긴 영상을 장소-시간 맥락을 기준으로 엮은 초단편 시리즈입니다. 책의 기록이 담지 못한 길의 감흥을 영상으로 느끼고, 영상이 놓친 경험들은 책의 기록을 통해 살펴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에필로그 영상에는 언니네 이발관 5집 [가장 보통의 존재]에 수록된 '산들산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책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듯, 이 음악은 까미노 여행의 BGM이자 주제가였습니다. 그런 음악으로 마지막 에필로그를 만든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였습니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시고 영상에 음원 사용을 허락해주신 언니네 이발관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산들산들'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어딘가 남아 있을거야."라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길을 걷던 당시에는 음악을 들으며 '모든 것이 변해간다는 사실'에 많이 울었는데, 영상작업을 하면서는 '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어딘가 남아 있을거야'는 생각이 들어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 풍경들, 음악과 생각에 감사하며 필름 프로젝트를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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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현 _김벌리 클라크 글로벌이노베이션 센터 디자인팀 팀장
 
긍정의 달인이 되어라
“최근 들어 많은 기업에서 채용 절차 중 하나로 평판 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지원자의 다양한 면을 살펴본 후 이를 채용에 반영하는 거에요. 이에 ㄱ직자는 평소 교수님이나 친구들, 혹은 인턴 때 관계했던 사람들에게 늘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인성과 실력을 함께 겸비하라
“인성이란 셀프 모티베이터이자 팀플레이어로서 인간적인 매력과 기본적인 사람의 됨됨이를 말하며, 실력이란 디자인에 대한 감각 및 조형을 창조하는 능력, 창조적인 아이디어 창출 능력 그리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뜻해요. 기장 기본적인 자질이지만 이 두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어요.”
 
여러가지에 능통하라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한 가지에만 능통해서는 개성을 가질 수 없다. 생각해봘. 디자인 전공생들 중 디자인을 잘하는 이들은 숱하게 많다. 단순히 디자인에만 능통해서는 기업 디자이너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를테면 그래픽을 전공했지만 여기에 따로 컴퓨터 언어 공부를 진행해 수준급의 코딩 실력을 갖춘다고 생각해보자. 이는 특별한 케이스가 될 수 있다. 
 
T형 인제가 아닌 π형 인재가 돼라
최근 기업들은 혁신역량 제고를 위해 통합적 사고와 전문성을 보유한 ‘파이플러스(π+)형 인재’를 야성학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1형 인재(1개 영역 전문화)에서 T형 인재 (1개 영역 전문화 + 다양한 영역 섭렵)로 변화하는 인재상을 요구했지만 점점 π형인제 (2개 이상 영역 통섭)를 거쳐 π+형 인재(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의 만나)로 진화하길 요구한다. 디자이너에게 디자인뿐만 아니라 인문학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을 넣어라
출판 프로젝트의 경우 가능하면 이름을 넣어 달라고 요구하라. 잡지에 수록될 이미지 작업 같은 건 아마 무리가 ㅇ벗겠지만, 회사 로고를 디자인한다거나 광고 캠페인에 들어갈 이미지를 창작하는 경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저작권 침해
작품이 저작권을 가지려면 독창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 ‘독창성’이란 곧 달ㄴ 다지아너의 작품을 베끼지 않은 창작물을 의미한다. 한데 ‘아이디어’와 ‘스타일’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표현일 뿐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내 작업을 참고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창작했다 해도 내 작푸의 구성 요소를 ‘도용’하지만 않았다면 저작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 
 
저작권 표시를 사용하라
저작권을 보호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저작권 표시를 넣는 것이다. 작품의 창작이 곧 저작권 소유를 의미하긴 하나, 이름 옆에 저작권 표시를 추가하면 ‘저작권자가 있으므로 아무나 사용할 수 없다’는 걸 명시하는 효과가 생긴다. 이는 제재 수단일 뿐이지만 누군과 저작권을 침해하고서 모르고 그랬다고 주장할 경우 법적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몰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음을 명심하라
온전히 내 소유가 아닌 이미지, 사진, 도표, 일러스트레이션, 폰트 등을 허가 없이 사용하다가는 덜미를 잡히는 수가 있다. 영감을 얻기 위해 구글로 이미지를 검색하는 거야 괜찮지만, 함부로 가져와서 저장해 두었다가 디자인 작업에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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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학동안 혼자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와 작업들을 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오랜시간 할애했던 것은 <졸업작품 익어가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 http://world-of-ddanjit.tistory.com/3 ) 느슨한 영상들을 매일 1분 내외의 단편으로 엮어 웹으로 공유한다는 프로젝트는 70일동안 이어졌다. 3개월 가량의 여름 방학동안 매일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를 일정한 작업에 규칙적으로 투입한다는 것은 나에게도 생산적이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힘들었지만 지독하게 재미있었던, 그립지만 다시 올까봐 기겁하고 도망칠 순간들에 대해 마지막으로 인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사소한 전시>에서 공개했던 아카이브를 마지막으로 모든 작업들이 끝났다. (진짜 끝!) vimeo에 개설된 공식채널과, tumblr에 개설된 아카이브를 통해 그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개별 영상은 vimeo 공식채널을,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은 tumblr 아카이브 방문을 권합니다.)
<온라인 포트폴리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생각하라
장래의 클라이언트나 협업자는 나의 포폴 사이트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 할까? 물론 내 작품도 궁금하겠지만 다른 특기는 무엇이 있고 어떤 능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을 것이다. 아울러, 연락처를 명시하고 분명한 개성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쉬운 언어를 써라
알아듣기 어려운 말이나 암호같은 마케티 용어로 웹사이트를 저장하지 말고, 창작에 관해 아는 체하는 장광설을 늘어 놓는 일도 삼가라. 텍스트는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보만을 담아 간단 명료하게 기술하도록 한다. 프로젝트 명과 간략한 설명을 달고 더 많은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링크를 넣어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깔끔한 서체를 사용하라
온라인 포폴용 서체는 차분한 느낌이 나고 검은색이 들어간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웹에서 안전한 기본 글꼴을 사용하고 회색 계열의 얇은 두꼐를 선택해, 텍스트는 부차적인 역할만 하고 작푸미 주인공이 되도록 하라. 
 
 
업데이트
날짜와 함께 새로운 소식을 게시하여 포폴 사이트를 꾸준리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최신 동향을 따라잡고 있다는 인상을 주도록 하라. 정기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등록하고, 인터뷰나 기사를 스크랩하고, 개인 자겁 이미지를 올리는 것 등이 모두 디자이너로서의 명성을 만들고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인쇄물 포트폴리오>
작품 수에 대해 잘 생각하라
인쇄한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작품은 10개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디지털 포트폴리오로 더 많은 작품을 보여줄 수 있으니 인쇄물은 과하게 만들지 않도록 한다. 냉정하게 판단해 좋은 작품을 엄선하고 최대한 카테고리별로 묶어서 정리하라.
 
일관성을 유지하라
인쇄물 포트폴리오에 수로되는 자굼 사진은 배경, 색감, 스타일, 규격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일시켜야 한다. 다양한 작업을 하나로 묶어 일관성 있는 그래픽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라. 그리고 이를 통해 아이덴티티 구축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음을 장래의 클라이언트에게 보여주도록 하라. 
 
전문가다운 접근 방식을 취하라
사진 촬영과 포토샵 보정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라.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인쇄가 멋지게 나오면 그만큼의 보람과 보상을 얻을 것이다. 
 
나를 표현하라
포트폴리오는 자기표현의 도구이므로, 내게 어떤 프로젝트가 가장 중요하고 왜 그런지를 잘 판단해서 작품을 선별하도록 한다.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나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라
포폴에는 최근에 한 작업이 당연히 들어가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창작 여정을 담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오래전에 했지만 잘된 프로젝트, 특히 디자이너로서의 상장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를 포폴에 포함시키는 건 아주 좋은 생각이다. 
 
ICELAND TRAVEL - ohsebeom
< ICELAND TRAVEL >은 2009년에 아이슬란드와 페로제도를 여행했던 글과 사진들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오로라도 고래 구경도 없다. 대신 걱정과 잦은 불안, 그리고 약간의 감탄이 있다. 누구에게나 첫 배낭여행은 특유의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하고, 혼자 세상을 대면하는 것 같은 비장함으로 기억되는 것 같다. 첫 여행에서 겪었던 마음을 솔직하게 담으려고 했다.서문 - 20142009년에 아이슬란드와 페로제도로 여행을 갔다. 그리고 2011년부터 2012년 동안 3권의 책으로 그때의 기록을 엮었다. 이 책은 그때의 기록들을 다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결과물이다. (중략) 2011년의 내가 2009년의 여행을 정리했고, 2014년의 나는 다시 그 작업을 정리한다. 그래서 이 책은 두 번의 창문을 거쳐 만들어진 풍경이고 기록에 대한 기록물이다.서문 - 2011누구든, 누구에게든 ‘나에게는 아이슬란드’였던 그런 곳이 있을 거다. 인도일지도 모르고, 프랑스일지도 모른다. 너무 겁먹어서 충분히 음미하지 못했던 순간들, 매일같이 헤매고 다녀 어느 순간 정겨워진 골목이나 하루만 늦었어도 영영 만날 수 없었을 따뜻한 사람들. 당시 나는 그런 것들이 나에게만 주어지는 줄 알고 진지하게 여행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부끄럽지만, 그게 솔직한 내 첫 여행의 마음이었다. 이 책은 그 감흥에 대한 기록이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아이슬란드일 뿐, 당신도 다 겪어본 것일 거다.128x188mm, 208페이지, 미니포스터 포함미니포스터
<영상 포트폴리오>
짧게 만들라
2분이 넘어가면 너무 긴 것이다. 영상 포폴은 수 초 이내에 깊은 인상을 주어야 하는 광고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품질도 우수해야 한다. 
 
세세한 부분에 신경 써라
영상의 마지막에 이름과 연락처를 넣는 것은 필수다. 당연한 것처럼 들리겟지만 빠뜨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접근성 또한 주요한 고려 사항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포맷으로 제작하도록 하라.
 
제작 뒷이야기
각 장면에 대한 설명과 개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최종 결과물 못지 않게 중요할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방식이 독창적이어야 한다. 가령 여건상 완성하지 못한 작품을 소개하고 싶을 때 이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택배 발송
물리적인 패키지를 제작해 DVD 홍보물을 보내는 경우 패키지에 최대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넣도록 한다. 시각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되 알아보기 쉽게 구성하라. 섬네일 스틸을 순서대로 정리해 작품을 요약해서 보여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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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작품을 알려야만 한다. 잠재 클라이언트를 포함해 매달 수십만 명의 방문자가 비핸스, 카고, 스퀘어스페이스 같은 주요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들른다. 그러니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인 서비스는 대체로 무료이며 관리하기도 수월하다. 무엇보다 이런 곳을 이용하면 자체 제작한 포폴 사이트만 있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효율적으로 클라이언트를 끌어들일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이런 사이트는 나의 디자인 기술을 증명해보일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도 제공한다. 준비된 템플리슬 활용하느냐 독창성을 발휘해 직접 코딩을 하느냐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면 얼른 가입해서 내 포폴 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링크시켜라. 그 경로를 통해 방문자가 대거 유입되는 과경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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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짓기 모임, 자정작용(自淨作用)입니다. 自淨作用은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 매일 스스로의 글매무새를 단장하고 개선해나가는 자기정화(自淨)의 취지로 모인 순수 창작 글짓기 동인입니다.평소 문학창작에 열망이 있던 2인, 정미향과 김대현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일, 동일 주제로 글을 지어 자정까지 완성하는 [자정작용] 모임을 기획하여, 짤막한 시와 수필, 산문 등을 짓는 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이후 참여작가 3인(주형민, 신수전, 김예린)과 함께, 지금까지 매일 같은 주제를 나누어 다섯 갈래로 글을 지어내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포트폴리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뭐라도 있는 게 낫다
웹사이트 준비 중이라는 정중한 안내문과 함께 연락처를 적어둔 페이지라도 있는게 아예 없는 것보다는 틀림없이 낫다. 명함과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데 쓸 URL을 등록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적은 비용으로 멋지게 만들어라
카고나 크롭 같은 웹사이트는 모두 사용이 간편하고 업데이트도 쉬우며 설계가 잘되어 있어 내 작품이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다. 직접 만든 포폴 사이트보다는 어쨌든 덜 화려할지도 모르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피하고자 하는 실속파 디자이너에겐 안성맞춤이다. 
 
소셜미디어가 열쇠다
여기저기 포폴을 홍보하라.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소개란에 포폴 사이트 주소를 눈에 잘 보이게 적어 놓고, 글을 올릴 때도 링크하도록 한다. 사람들이 알아서 클릭해 볼거라 생각하지 말고 클릭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라. 
 
분주한 타임라인
어쩌다 한 번 씩 트윗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타임라인이 분주하게 돌아가도록 하루에 적어도 네댓 번, 가능하면 더 자주 글을 올리는 게 좋다. 물론 뭔가 흥미롭거나 유의미한 이야깃거리가 있을 때 써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를 알리되 지나치게 홍보에만 치중하지 않도록 유의하라.
 
대표작을 선정하라
가장 잘된 작품 한두 개를 골라 포폴 소개하는 데 사용하라. 작품 이미지를 이메일 서명에 넣고, 소셜 미디어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고, 상세페이지로 링크를 걸어 내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다. 
 
전통적인 방법을 잊지말라
요즘은 소셜미디어가 대세지만 잠재 클라이언트를 포폴사이트로 유입시킴에 있어 이메일과 소식지도 실상 트위터나 페북에 올리는 글만큼이나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해 새로 작업한 프로젝트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것도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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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에서 자충수를 두지 않기 위한 5가지 방법
 
정체성을 확실히 하라
디자이너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디자인 작품을 링크하고 온라인에서도 디자이너의 삶을 살아라. 디자이너로서 소셜 미디어상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지켜 간다면, 가령 ‘마음에 드는 메뉴판’ 같은 다소 실없는 글을 올려도 나름의 의미가 있어보이며 재미 없는 사람이란 인상을 주지 않을 것이다. 
 
품위를 잃지 말라
트위터나 페북에는 쓸데 없는 이야기가 난무하며 누구라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적절할지를 염두에 두면서 글을 올리고 링크를 공유해야 한다. 물론 그 사람들은 디자이너일 것이므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항상 품위를 유지하도록 한다.
 
적절한 사람들과 교류하라
당연한 얘기지만, 디자인업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계정들은 반드시 팔로우하도록 하라. 디자이너든 블로그든 매체든 나를 알리고 싶은 대상을 찾아서 관계를 맺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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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에게 감사하라 
내 작업에 관심을 보인 잠재 클라이언트는 물론이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메일링 리스트에 넣어라. 정말 멋진 자기 홍보물이 나왔다면 그것을 가능케 한 최고의 클라이언트들에게도 보내어 감사의 뜻을 표해야 마땅하다.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말라
작품이 스스로 말을 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맥락이 빠진 채로 작품을 홍보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이든 우편물이든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반드시 넣을 것. 연락처를 적는 것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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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여기저기 물어보라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최근에 전시회를 열었다면, 전시가 좋았다는 내용과 함께 조언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내라. 단 지나치게 부담을 주거나 조급하게 굴지 말 것. 대부분의 작가는 자기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니 시간만 된다면 기꺼이 도와줄 것이다.
 
손수 준비하라
전시 공간을 제공받았다고 해서 작품을 진열하고 공간을 배치하는 데까지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말라. 또한 계획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잇으며, 실제로 바뀌는 일이 허다하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한다는 생각을 갖고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하도록 한다. 
 
요령을 부려라
손님들에게 음식과 음료를 제공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오픈 날 저녁만이라도 그렇게 하라. 지역 카페 및 기타 상점에 후원을 요청하면서 전시 홍보물에 광고를 실어주겠다고 하면, 대부분 간단한 음식이나 음료 등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해줄 것이다. 손해볼 것 없으니 제안해보라. 
 
열심히 홍보하라
모든 기회를 활용해 전시를 홍보해야 한다. 웹사이트, 이메일 서명, 전단지, 포스터,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 등 동우너할 수 있는 수단은 다 동원하라. 홍보물 디자인은 미리미리 계획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것.
 
적절한 장소를 구하라
가능하면 적은 비용으로 혹은 무료로 장소를 대여하고 싶을 것이다. 내 작푸과 어울리는 예술적 취향을 엿볼 수 있느 카페, 식당, 소형 호텔등을 알아보라 아니면 빈 가게에서 팝업 전시를 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그런 경우엔 당연히 주인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지방 행정 기관에도 문의해서 아이디어를 찾아보라. 
 
똑똑하게 말하라
전시장에서 생각에 잠긴 천재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친절하고 상냥하게 행동하고, 감상을 들어보고,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불쾌해하지 말라. 좋든 나쁘든 이번에 들은 모든 반응을 적어 두었다가 다음번에 참고해서 더 잘하면 된다. 
 
 
0 and 1, the sisters cre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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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디자인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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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나기 프로젝트>는 유어마인드(링크)에서 진행되는 '손바닥만한 책들의 모임'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A6 사이즈의 작은 독립출판물을 각각 20권 한정으로 판매하는 이 행사는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홍대 유어마인드에서 진행됩니다.

 
짧은 시간동안 작고 적은 수량의 책을 만들게 되었을 때, 무엇이 그런 방법, 혹은 양식과 어울릴까 생각해봤다. 그건 무엇이 독립출판이라는 방법, 혹은 양식과 어울릴까 라는 생각을 극단적으로 가져가는 것과 같았다. 빠르게 만들어져 소량으로 배포될 책은 그 자체가 세상에 대한 날 선 메세지로 긴급한 소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거나, 대량 생산이 아닌 극소량의 한정된 방식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적당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언제나 목소리를 내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생각이 바로 서지 않았기에, 두번째 형태의 책을 만들기로 했다. 지나치게 사적이고 사소해서 스무권 남짓으로 세상에 더 없어도 충분할 책. 자연스럽게 <도나기를 믿으세요?>라는 단편영화가 떠올랐다. 정확히는 단편영화가 되지 못한 꾸러미들. <도나기 프로젝트>는 2006년에 촬영까지 마쳤으나 완성하지 못한 영화의 시나리오, 촬영 스틸 이미지, 그리고 서로 다른 시간에 씌어진 (느슨하게 연결된) 글을 통해 왜 영화를 완성되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자 변명을 기록한 책이다. 남 보여주기 부끄러워 미뤄두었던 생각을 정리하면서 미안한 사람들이 많이 떠올랐다. 이 작고 얇은 책이, 한 개인의 사적인 기억을 정리한다는 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이번에도 자족적인 책을 만들었다는 부끄러움은 있지만, 스무권의 적은 수량과 105x148mm 라는 작은 사이즈가 부끄러움의 무게를 덜어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이 영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던 친구들과, 스무명의 사람에게 재빨리 돌아간 후에, 그들의 기억에서도 금방 잊혀지길 바란다. 그런 책을 왜 만들었느냐고 묻는다면, 아무튼 누구에게든 말하고 싶었던 어리석고 부끄러운 이야기가 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앙코르와트 사원의 작은 돌 틈에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속삭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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