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특권 눈 사진 잘 찍는 카메라 촬영 5가지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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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중부지방에는 눈도 제법 내리고 혹독한 한파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날씨가 조금 풀린 듯 하지만 이제 겨울의 시작. 오랜 겨울이 계속될 텐데요. 추운 겨울은 참 괴롭기도 하지만 또 순백의 세상이 펼쳐지기에 또 카메라를 든 사람에게는 두근거리는 계절입니다.
 
이 겨울 최고의 피사체는 상고대를 비롯한 눈일 텐데요. 겨울을 맞이해 눈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눈 사진은 눈이 내리고 있을 때와 눈이 내린 직후 맑은 날, 보통 이 두가지 상황에서 찍기 마련인데요. 눈이 내린 뒤 하루만 지나도 그 특유의 보송보송함은 없으며, 눈이 그치고 하늘이 개지 않은 상황도 나쁠 건 없지만 하늘이 파랗게 개인 날씨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눈(특히 함박눈)이 내리는 날은 장소 관계없이 촬영을 하도록 하며, 눈이 내리고 있을 때는 다음 날 아침 일기예보를 주시해야 합니다. 또한 사진을 처음 찍을 때 저는 어디 대학교인 줄 알았던^^;; '상고대(수빙)'를 제대로 찍고 싶다면 눈이 내린 후, 기온이 급강하할 때가 좋습니다.
 
보통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져야 하며, 습도도 80% 이상 되고 바람이 없어야 상고대를 만날 수 있으며, 소양강, 충주댐 등 큰 강이나 호수가 있는 곳에 상고대가 잘 생깁니다. 당연히 기온이 낮은 아침이 촬영의 최적기겠지요. 그래서 상고대를 가득한 풍경을 기대하고 이른 새벽부터 갔다가 허탕을 친 경우도 한 두번이 아닌데요. 이런 날씨상황을 예측하는 것을 기반에 깔고, 올 겨울 순백의 세상을 한번 제대로 표현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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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눈을 찍을 때에는 노출을 밝게 하자
눈 사진의 기본은 노출을 조금 올려야 한다는 것. 눈은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카메라는 너무 밝다고 생각하고 측광을 기본적으로 어둡게 한다. 그래서 적정노출로 찍으면 칙칙하게 눈이 회색으로 나오기 마련. 그래서 눈 사진은 초보자라도 자동모드로 찍지 말고 AV(조리개우선)모드에서 노출보정을 +1,2스톱 정도 올려서 하면 좋다. 그래서 눈이 그친 후 일출,일몰이 있는 겨울풍경의 경우 ND그라데이션 필터는 필수다. 눈에 노출을 맞춘 상황에서 하늘의 색감이 제대로 표현될리 만무하기 때문.


 
②내리는 눈은 어느 정도의 셔터스피드가 좋을까?
정답은 '마음대로'다. 하지만 사진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최대로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한다면(우선 1/30초로 해보라.) 내리는 눈은 비처럼 길게 선으로 표현될 것이며,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한다면 점으로 표현될 것이다. 눈이 사선으로 표현되면 아무래도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춥고 혹독한 겨울을 연상시킬 것이며, 눈이 점으로 표현된다면 부드러운 겨울이 연상될 것이다. 자신의 표현의도에 맞게 셔터스피드를 조절해 찍어보자.
 


③순광과 역광 어느 쪽이 좋을까?
빛의 방향 역시 정답은 '마음대로'다. 기본적으로 눈이 그친 후의 가장 멋진 정석사진은 파란하늘과 함께 대비되는 새하얀 눈이다.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면 넓은 화각으로 순광으로 찍는다. CPL필터를 끼면 청남색에 가까운 극단적인 파란색을 표현할 수 있는데 문제는 파란 하늘과 하얀 눈이 대비되는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눈이 그친 직후에 하늘이 개여야 한다는 것. 그래서 밤에 눈이 내리고 있는데 내일 아침 일기예보가 맑고,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밑으로 나온라면 이런 사진을 찍을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순광으로 사진을 찍었다면 역광으로도 한번 찍어보자. 역광에서 눈은 반짝이며 순광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표현이 되며, 함께 간 지인이 있다면 역광하에서 눈을 뿌려보는 것도 좋겠다.
 


 
④눈송이가 잘 보이게 하려면 어두운 배경에, 망원렌즈로
초보자들이 내리는 눈 사진을 찍을 때 "왜 내 사진에는 눈으로 보는 것처럼 눈송이가 보이지 않을까?"란 불만을 토로할 때가 많다. 이럴 땐 무조건 하늘을 넣지 말고 어두운 배경(검정색 건물이나 숲)을 꽉 차도록 찍어보자. 이럴 때 초점거리가 100mm 이상인 망원렌즈가 있으면 좋은데, 초점거리가 길수록, 아웃포커스를 할수록(조리개를 열수록) 눈은 적당한 보케와 함께 몽환적이며 크게 표현된다. 컴팩트 카메라든, DSLR 보유자든 최대한 줌을 당겨 촬영해 본다.
 


⑤플래시를 터뜨려 보자. 꼭 야간이 아니더라도 
위 4번의 방법으로도 도저히 눈송이가 안 보인다면 최후의 방법! 플래시를 터뜨려보자. 눈은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플래시를 맞으면 앞쪽 눈송이들은 새하얗게 표현이 된다. 웬만한 카메라에는 다 있는 내장 플래시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광량이 센 외장 플래시라면 더 효과가 크다. 이때 눈을 향해 직광(바운스를 하지말고)으로 플래시를 터뜨리고, 외장 플래시를 쓸 때 큰 고민없이 ETTL(자동모드)로 촬영하면 되며, 너무 번들거리는 느낌이 강하다면 옴니바운스(플래시 앞에 막을 가리고)를 하거나, 아니면 왼손을 닭발 모양으로 만들어 플래시 앞에 대고 찍어도 된다.
 
 
 
Etc. 그밖에 눈이 내릴 때 초점을 내리는 눈에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눈송이가 선명하게 보일 때 가장 좋은 포인트(사람, 혹은 나무)에 초점을 잡고 나머지 초점이 안 맞은 부분은 적당한 아웃포커스가 되게 하고,(광각렌즈를 사용할 때는 랜덤초점) 눈 촬영시 복장에도 신경쓰도록 하자. 즉흥적인 촬영이 아니라면 발에 눈이 안 들어가도록 꼭 부츠 혹은 스패츠(발목 덮개)를 착용하도록 하고 아이젠도 필수라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겨울 촬영은 사람도 춥고 카메라, 특히 배터리도 추워하니 열손실을 막을 수 있는 핫팩(뭐니해도 쑥찜팩이 최고!)을 넉넉히 챙겨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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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그친 상황에서 눈과 하늘을 대비해 찍는 사진의 예
 


▲눈이 그친 후 맑은 날이 최고의 상황. 순광에서의 파란 하늘과 흰 눈(백조까지)의 대비가 시원하다.
홋카이도 굿샤로 호수 ⓒ   
 
 
 
▲산 정상에서 정말 맑은 날은 CPL필터를 안 써도 눈이 시리듯 파란 하늘을 만날 수 있다. 하룻밤 겨울산에서 잠을 자야 하는 이유.
무주 덕유산 ⓒ 
 

 
 
▲코와 귀와 발가락을 비롯한 몸의 말단이 떨어져 나갈듯 춥지만 정말 최고의 아름다움을 만나는 순간이라 행복하기만 하다. 
무주 덕유산 ⓒ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데 아름다운 일출이나 일몰을 만난다면 최고의 순간.
이럴 때 노출을 올려 눈을 하얗게 표현하면 하늘도 날아가므로 꼭 ND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해 하늘 부분의 노출을 죽여줘야 한다.
홋카이도 비에이 크리스마스 트리 ⓒ 
 
 
 
 
▲이럴 땐 화이트밸런스도 보다 노랗고 빨간 느낌을 주기 위해 캘빈값(K)값을 올려주면 좋다.
여주 신륵사 강변 ⓒ 
 
 


 
▲친구들과 함께 눈밭에 갔는데 하늘이 화창하다면 이렇게 역광 방향으로 인물을 놓고 눈뿌리기 놀이를 해도 좋겠다.
이럴 땐 역광으로, 그리고 소위 '뽀사시 역광'이라는 할레이션 기법으로 노출을 많이 밝게 하면 더 감성적인 사진이 된다.
서울 남산한옥마을, 모델은 사진친구 '뽕깻잎'양(닉네임하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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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상황에서 눈송이를 표현한 사진의 예
 
 
▲눈이 내릴 땐 눈이 방해를 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피사체에 초점 맞추기가 만만치 않다. 초점이 두루미에 맞은 건 그야말로 얻어걸린 사진.
홋카이도 쿠시로 ⓒ 
 


 
 
▲눈이 이 정도만 내리고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자동초점 잡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럴 때 망원렌즈로 찍고 심도를 얕게 하면 초점이 맞는 대상(두루미)과 평행을 이루는 면의 눈만 또렷하게 보인다.
홋카이도 쿠시로 ⓒ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면(이 사진의 경우 1/50초 정도) 눈은 선으로 표현된다.
부드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선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서 좋을 건 없다. 
서울 역삼동 ⓒ 
 
 


 
▲적당히 빠른 셔터스피드에서 조리개를 개방하고(아웃포커스), 어두운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보다 포근하고 또렷하게 눈이 표현되겠지.
일본 하코다테 ⓒ 
 
 
 
 
▲검은 색 택시 부분만 눈이 유독 더 잘 보이는 것을 보면 어두운 배경일수록 눈이 도드라져 보인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홋카이도 비에이역 ⓒ 
 
 
 
 
▲함박눈 촬영의 백미는 눈에 초점이 안맞았을 때 어떻게 보케 처리되냐는 것.
이 경우 초점을 뒤의 시계탑에 맞췄는데 앞에 초점이 안맞은 눈의 보케(흐림) 현상이 재미있다.
일본 삿포로 ⓒ 
 
 
 
 
▲도시에서는 밤에 눈이 올 때도 훌륭한 촬영의 시간이다. 도심을 밝히는 네온사인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눈을 더 도드라지게 만드니.
일본 삿포로 ⓒ 


 
 
 
▲진정 삿포로는 눈이 많이 오는 도시다. 눈속을 달리는 노면전차가 겨울밤의 정취를 더한다.
일본 삿포로 ⓒ 



 
▲좀 더 눈을 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이렇게 플래시를 터뜨려 보자. 그냥 찍었을 때보다 훨씬 더 눈이 많이 표현될 것이다.
일본 삿포로 ⓒ 
 


 
 
▲때때로 낮에 플래시를 사용해도 독특한 사진이 나오곤 한다.
과유불급이지만 낮에도 적당히 사용하면 보다 극적인 눈 내리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여주 신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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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ㅊ:우쓰라님 블로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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