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방탄소년단 RM 멘트 - 아미들이 화양연화라는 퍼즐을 맞출 때 방탄소년단이 소중한 한 조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방탄 다큐)

매직샵 가사

 

방탄 보컬라인은 다 각각의 색깔이 독특하게 있어서 좋은데

랩라가 랩을 노래처럼 살짝 밀어서 부르거나 아예 멜로디라인을 불러버릴 때 진짜 뒤짐.

흑흑 나한테 왜 그래 진짜 ㅠㅠ 하나만 해줘 진짜 귀로 느낄 수 있는 쾌감 최대치니까 ㅠㅠㅠㅠ

랩라 자체가 목소리랑 딕션이 너무 개쩔어줘서 여기다가 음색얹어서 노래 선율 타면 진짜 말잇못

랩라가 노래하는 건 여기저기 조금씩 있고 각각 매력이 달라서 곡마다 최애랩부분이 다 다른데

사실 모든 노래에서 항상 귀에 꽂히는 건 남준이 부분.

 

늦게 방탄을 알아본 것도 있지만 일부러 도장깨기 안하고 아껴놓고 지금까지 귀튼 곡 위주로 돌려듣다가

몰랐던 곡 알게되면 꼭꼭 씹고 소화해서 새롭게 즐기는 재미가 있음. 

 

오늘은 커버곡 중에 정국이랑 준이가 <Fools> 듣고 있는데

정국이 목소리야 뭐 말 다 했지만 남준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얘는 목소리랑 발음을 어디다 강약을 줘야 할지, 어딜 흐르게 두고 어딜 잠깐 박자 살짝 가져올지 너무 잘 알아.

음악으로는 진짜 남준이한테 매일 치인다고 봐도 됨. 방시혁이 첨에 RM 쓴 가사 듣고 

얘는 처음부터 꼭 내가 대상감으로 키워야겠다, 하고 데려왔다 하는데 진짜 방피디님 심정 백만분의 일 정도 알거같음.

제가 재작년 하현우한테 크게 치여서 약간 현생 나가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가사를 진짜 미치게 잘써서임.

덕분에 음악하는 사람이 자기가 생각하던 철학을 시로 표현해주면 그게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실감함.

근데 사실 제가 우리나라 케이팝 별로 안듣고 들어봐야 걍 생각없이 뭐 신나는 노래 있나 하고

요즘 노래 잠깐 힐끗 볼 때 비젬으로 켜두는 수준임. 가사는 사실 바라진 않고 비트만 좀 들으려고.

그래서 약간 인디와 밴드 그리고 외국팝 떠돌이였는데, 남준이 가사 몇 개 듣고 무릎박고 케팝 다시 생각함.

오바가 섞였지만 적어도 방탄이 나한텐 아이돌 아니고 아티스트로 다가오게 됨. 그게 가사 때문인데

내가 듣다가 히익대던 가사를 다 뒤져보니 RM. 방피디님 진짜 안목 리스펙합니다.

 

been trying to tell you thisI was supposed to tell you thisthat this is all for you .

 

얼마만큼 진심이어야 하는가

내가 과연 백퍼센트 진심이었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나의 진심을 들어줄까.. 그게 두려워요 그게 두렵고

너무 힘든 거 , 나의 슬픔 , 나의 진심 다 털어놓으면

사람들이 나약하다고 비웃지 않을까 ? 조롱하지 않을까 ? 두려운데..

 

어쨌든 사람이 절망적인 상황이 올 때 , 저는 딱 3가지만 생각해요

 

 

첫 번째 음악 , 두 번째 가족 세 번째가 정말 여러분들이에요

음악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 없거든요

 

정말 제 최후의 보루가 되어주셔서

항상 절망적일 때마다 멤버들이 모두 절망적일 때마다

든든한 지지대 ,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한다고 사랑한다고 얘기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걸 어떻게 끝내야하나... (웃음)

 

 

참 여러가지 생각이 나네요.

주마등이라는 게 진짜 있어요.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누군가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게 아니면 나의 행복도 있을 수 없다! 감사해여 모두 멋있게 살겠습니다!

 

140912

이제 과거의 우리에게 안녕을 보내야 되는 시점인 것 같아요.

 

Q 남준아 오늘 2위 무지무지 축하해 ! 아미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

 

 

아미는 늘 1위

우리가 2위에요 ~

 

 

(팬싸포스트잇)

 

 

 

 

데뷔할 때 무서웠어요. 엄청 무서웠어요. 망할까봐.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야 어떡하냐. 이번엔 어떡하지? 이렇게 하면 좋아해줄까? 이렇게 하면 싫어할 거 같은데.'

 

안고 갈 거예요. 저는 잊고 싶지 않아요, 그랬던 기억들 다 잊고 싶지 않아요. 왜냐면 그것도 저희의 일부고 과거의 우리지만 그래도 잊고 싶지는 않고.앞으로 분명히 아픔이 있을 거예요, 시련도 있을 거고. 근데 이젠 알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믿고 좋아해 주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두렵지만 두렵지 않을 겁니다.방탄소년단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던 얘기는, 편지나 가끔 전해주는 말들.. 너희가 잘 돼서 좋은데, 내 삶은, 꿈은 아직 제자리걸음인데 너희가 멀리 가는 거 같아서.. 같이 시작했는데.. 약간 마음이 너무 좋지만 마음이 뒤숭숭하다.

 

 

 

다정한 파도이고 싶었지만

니가 바다인 건 왜 몰랐을까 .

 

 

저는 최근에 쓴 가사 중 Best of me 가사가 마음에 든다.

팬 아미에게 전하는 말인데 ' 다정한 파도이고 싶었지만 니가 바다인 건 왜 몰랐을까 ' 라는 구절이다.

제 나름대로 팬들에게 다정한 파도처럼 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팬들이 나보다 훨씬 크고 저를 만든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는 의미여서 좋다.

 

 

처음 쿵하는 가사를 접하고 그 뒤로도 꾸준하게 그런 가사들이 나오면 

이 가사를 써낸 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에 대해 모든 정보를 모으고 스스로 짜맞춰가면서

적어도 스크린 너머로 내게 보여지는 누군가에 대해서 아 얘는 이렇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삶을 살아왔겠구나,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되고, 

그게 계속 쌓이면(=일시적인 게 아니라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 걍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누군가가 아니라 

나랑 비슷한 생각들에 동질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스스로 자기 삶에 대해 진지하게 길을 찾아가는 

입체적인 살아있는 사람으로 보게 되는데, 여기까지 개인적 요인의 병크나 별다른 문제 없이 오면 

사실 출구는 뭐 거의 봉쇄라고 봐야져. 네 그렇게 저는... 네 예... 이 나이에 아이돌 덕질을...

암튼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멘탈에 빠지면 진짜 출구가 없는데 나보다 어린 아이돌에게 멘탈로 치이는 날이 올 줄이야.

걍 좀 뭐랄까 대단하고. 머리좋다좋다 하고 실제 능력치가 쩔긴 하지만, 그건 그냥 와- 노력많이 했나봐 멋있다,

이런 느낌인데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자기 모순 자기 양면성을 인지하고 

비틀리게 해결안하고 솔직하게 직시하는 부분들. 누구에게도 쉽지 않을텐데 게다가 공인으로

자기 말과 가치관의 영향력을 아는 사람으로 그걸 쉽게 막 열어서 공유하긴 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남준이가 대견하고 대단해보였고. 지금까지 견뎌야 했을 화살과 상처를 

이제 터놓을 수 있게 된 과정까지 한 발자국도 건너뛰지 않고 꾹꾹 밟아 온 날들에 박수쳐주고 싶고.

솔직히 뭐 응원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음. 나한테 어떤 면에서 선생님이고 인생 선배같고.

아이고 남준이. 지금까지 버텨온 멘탈이 있으니까 앞으로 걱정은 안되지만, 

앞으로도 병크없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좋은 곡들 가사들 고민들 생각들 많이 나눠 줘.

 

화양연화를 지나 더 깊이 더 넓게 펼쳐질 너의 세계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