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훈정 덕질 시절 팬텀싱어 리뷰 움짤 일상 사진 자료 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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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훈정(이하 훈정) : 학창시절 계속 기타를 쳤어요. 대학을 가기 위해 과를 정해야 했을 때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정은 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제 기타수준으로 실용음악과는 무리고 작곡과를 가기엔 건반을 잘 치는 것도 아니고, 멀쩡한 건 목 밖에 없었던 거죠. 1년이라는 기간을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그때부터 스파르타로 레슨을 받아서 결국 경희대 성악과를 갔죠. 그런데 일단 하고 싶은 음악이 아니다 보니 대학 들어가자마자 바로 본격적으로 기타를 치고 다른 음악을 했어요. 그때가 진짜 아무것도 없이 표류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군대를 다녀오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음악을 조금 더 깊이 있게 해보려는 노력을 하던 차에 우연히 <스프링 어웨이크닝>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렇게 뮤지컬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거죠.



 



팬싱 역시 지금에야 실시간이지만 모든 순간이 한정판이고
어느 순간에는 추억으로 편입될 거라는 걸 안다
그렇다면 결승을 앞둔 지금의 감성은
추억으로 남을 순간을 실시간으로 대하는 감성이라는 건데
곤졍의 저 워딩이 그것과 통하는 걸로 느껴졌다


추억이란 게 기뻤던 일은 나중에는 그때와의 단절감과 상실감에 슬퍼지기도 하고
힘들었던 일도 나중에 생각하면 웃음지을 수 있는 그런 거라
정말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건데
그게 지나간 일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대상으로 추억에 남을 거라고 생각하고 살다보면
매순간이 더 예민하게 다가오고 감수성에 깊이 꽂혀서
더 치열하고 소중하게 매 순간을 대하게 되더라



나는 그랬는데 곤졍도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우리는 서로 인생에 있어서 상당히 큰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크기는 아마 나중에 알겠지
지금이 정말로 추억이 된 후에야
그런데 분명히 그 크기는 클 것 같다
곤졍이 굳이 크다고 못박아놓은 것처럼

곤졍이 내 감성에 이렇게나 주파수가 맞는 배우라는걸 느끼게 된 것과 동시에
저 몇 글자로도 이렇게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만큼 이미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아무래도 또 세게 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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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졍이 해오던 그 연습이라는건 뭐였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본인 말을 빌자면 그 무대가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어떤 울림을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큰 목표를 두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를 선택하고 집중해서
한정된 시간동안 그걸 갈고닦는 작업일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니보이처럼 인문학적 의미도 들어가는 케이스도 생기고
쇼머슽고온처럼 본인 인생곡을 공연하는 것도 하게 되며
팀을 어필하기 위해 그란데한데다가 팀에 맞는 곡도 준비하게 되는데
이게 그 최종목표가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무대는 어떤곡을 하는 무대라는 것과 동시에
어떻게 그 곡을 전달하느냐도 정해져서 결국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거같다

그리고 그런 연습 과정이기에 가끔 사고가 생기기도 하는데
대니보이 마지막에 울컥했던건 사고같아 보인다
ㅇㅈㅅ 말을 빌리자면 '몰입해서' 그렇게 된거같았는데
노래 하는 도중에 울면 목소리도 안나오고 해서 가수들도 많이 참고 한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서
참고 누른 게 그 정도로 표출된 것 같기도 했어서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그 어떤 무대라는 걸 만들다가 본인이 그 무대가 주는 울림에 영향 받아버린 것 같음
그건 또 그만큼 얼마나 충실히 준비했는지에 대한 반증인것같고

뮤의 넘버라는 게 결국 뮤의 그 시점에서의 감정과 서사를 응축해서 보여줘야 하는건데
그런 훈련이 잘되어있어서 이런 걸 잘하게 된건지
이런 걸 잘하는 사람이라 그런 직업을 가질 수있게 된건지 이건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일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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