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홉 시대물 사극 미래에서 기다릴게 - 슈가 X 제이홉 #sope #jhope #su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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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홉 단편 3개 모음 - 새드/기억상실, 너만 아는 세월이 너무 슬프잖아 - 슈가 X 제이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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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X 남준 회사원 유니버스 사내 카페 TXT - 단편 #랩진 #namjin

[랩진] 그래서 결혼식 날짜가 언제라고? 본보 브이라이브 vliveCulture/MusicNowhere Cafe2020-08-13 19:48 선택 안됨 #민윤기 #셀카반반 /아미 실검 축하해주는 #민윤기 / #앙팡맨 #전정국 #팬싸인회 / #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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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님께서는 비가 오는 날 저희. 여관에 들려주셨습니다. 쪽빛의 두루마기를 입으셨으며, 무기력해 보이시면서도, 총명한 눈빛이 반짝이시는 분이셨지요. 제가 사랑방으로 그 분을 모시면서, 갖추고 오신 행색을 보아하니, 분명 양반집의 고귀하신 자제 분 같으셨습니다. 하지만 의아했던 것은, 그런 분들은 대게, 몸종을 데리고 다니시는데, 어쩐 일인지 봇짐 하나를 홀연히 메시고, 홀로 이곳을 지나오신 것이었습니다.
 
존함을 여쭤도 괜찮을까요? 나의 물음에, 선비님은 내내 다물어져 있던 입술이 조금 벌어지시며, 웃으셨습니다. 저희 여관은 산과 마을의 중턱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내려가면 작은 고을이 있었으며, 그 쪽으로 왕래하는 여행객들이나, 봇짐꾼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자주 뵈었어도, 이렇게 느껴지는 기운이 고귀하신 분의 모습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린마음에 자꾸만 귀찮게도 말을 걸고 싶어졌던 겁니다.
 
 
 
저녁상을 차려드릴까요?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가로 저으시며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먼 길을 오신 탓일까, 피곤해 보이셔서, 그만 물러나야겠다고 생각이 들려던 찰라, 짧게 덧붙이셨습니다.
 
 
 
내 이름은, 민윤기다. ”
 
 
아까는 바로 대답을 못해주어, 미안하다.
 
 
 
 
.
.
.
 
 
 
 
그 날은 밤이 늦었고, 또 비가 내렸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에 되면, 선비님께서 바로 떠나시리라 생각이 되어, 평소보다 좀 더 일찍 기상하여, 앞마당을 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들어오셨던 바로 입구 앞에, 어제와 같은 쪽빛 두루마기를 걸치신 선비님이 갓은 쓰지 않으신 채로, 멍하게, 바깥 길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무언가 깊은 상념에 빠지신 것 같아 방해 드리지 않기 위해, 다시 조용히 몸을 숨길 때 쯤에, 들어가는 저의 발소리를 들으셨는지, 고개를 돌려, 저를 보시고,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문득 제 행동에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며 머리를 긁적이니, 이쪽으로 오라고 부드럽게 손짓하셨습니다.
 
 
 
이 쪽으로 곧바로, 가면, 성주시내가 나오지? ”
. 맞습니다. 성주로 가시려고 하시지요? ”
그렇단다. ”
성주는 참 아름다운 고을이지요. 이 쯤이면, 꽃들도 흐트러지게 피고, 모든게 다 탐스럽습니다. 저도 가끔 어머니와, 장을 보러, 자주자주 내려갑니다. ”
그래? ”
그런데, 선비님은 어인 일로, 성주까지 오셨습니까? ”
 
 
사실 저는 이곳에 살면서 바다를 본 적이 없습니다. 오가는 객들 사이로, 구두로 듣거나, 어머님이 어릴 때 살 던 곳이 동해바다 근처라 가끔 해주시는 이야기로 상상할 뿐이었습니다. 아직 어슴 푸르게, 새벽이 차갑게 와닿는 이 공간에, 선비님의 얼굴은 그렇게 전해듣던 바다와 닮아 있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바다를 본다면, 그런 얼굴일 것 같았습니다. 처연하게 내리 깐 눈동자의 끝이 어지러히 흔들리고 있었고 뒷짐을 진 손과, 허리의 자세가 꼿꼿한 절개를 가지고 계셨으나,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연약함이 군데군데 서려있었습니다.
 
 
바람은 어디에서 올까 궁금했습니다. 산 넘어, 산신령님이 만들어 내시는 걸까? 아니면 동해의 용왕께서 내쉬는 큰 한숨일까.
그 먼데서 넘어 온 가벼운 바람이 우리들 곁을 지나쳐갔습니다.
 
 
나는 화혼을 보기 위해서, 이곳으로 왔단다. ”
, 혹시, 이조판서의 자제분의 혼인식이 있다 하여, 성주가 복작거리던데, 그것입니까? ”
 
 
끄덕이는 고개 사이로, 일렁이는 무언가가 퍼졌습니다. 성주는, 예로부터 정씨 가문이 대대로 뿌리내리고 살아오고, 일궈 온 곳입니다. 이조판서가, 그 집의 주인이었으며, 그 분의 하나 뿐인 외동 아드님께서, 열여덟 나이로, 홍문관 관리의 자제와 혼약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고, 마을의 잔치 중의 잔치었으므로,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선배님도 이조판서 댁과 잘 아는 분의 명문가 자제분이시겠거니, 홀로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지요? 곧 아침상을 차리겠습니다. ”
“ .... ”
 
 
 
점점 해가 잠에서 깨어 올라오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두웠던 길과, 구석의 작은 공간까지 햇빛이 들기 시작했고, 성주시내까지 두어각이 걸림에도, 선비님은 어쩐지 게으름을 부리는 사람처럼, 조식을 하시고도, 여간 움직이지 않으셨습니다.
 
 
왠지 선비님이 그 화혼에 늦으시어, 다른 이들의 눈총이라도 받을까, 제가 지레 겁이 났던겁니다. 선비님의 방 문을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찾아가, 조용히 말씀을 올리었습니다.
 
 
 
선비님, 이제 출발할 시각입니다. 움직이시지요. ”
 
 
곧 하얀 도포차림의 맑간 얼굴의 선비님이 방문을 열고 나오더니, 저에게 무언가를 건네주셨습니다.
 
 
 
내 심부름을 하나 해주지 않겠느냐? 사례는 적잖이 하마. ”
서신입니까? ”
 
결이 좋은 반듯하게 접힌 봉투에 들어있는 가벼운 서신이, 제 손이 들리었고, 묵직하게 다시 잡히는 다른 손의, 엽전들이 쌓였습니다. 그저 어린마음에 알겠다고 고개를 신나서 흔들며, 누구에게 전해줘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이조판서댁에 가져다 주겠느냐? 아마, 거기 하인에게 내 이름을 말하며, 석이에게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하면 바로 알아 들을거다. ”
선비님은, 오늘 가지 않으시나요? 직접, 전해드리면 되실텐데. ”
사정이 생기어, 나는 오늘 바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서 그런다. ”
... ”
혹시 글을 읽을 줄 아느냐? ”
아니요... , 혹여 제가 이 서신의 내용을 몰래 볼거라 생각하신다면, 걱정 마십시오. 글을 안다 할지라도, 절대로, 남의 편지를 훔쳐 읽는 일 따위는... ”
그런 뜻이 아니다. 오해 말거라. ”
. ”
그럼 부탁하마. ”
 
 
 
다정하게 저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 주시더니, 선비님은 다시 처음 오셨던 그 모습 그대로, 봇짐을 다시 메시더니, 잘 부탁한다고. 다시 한 번 말하시고는 오셨던 그 길을 다시 걸어가셨습니다. 저는 아쉬운 마음에, 선비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들었습니다. 작게 흰 점이 된 선비님의 모습을 확인한 뒤에, 저는 그 쓰신지 꽤 되신 모양인지 제법 낡은 서신을 품에 안았습니다.
 
 
바로 어머님께 달려가, 선비님이 부탁하신 말을 전하여, 성주에 잠깐 다녀오겠다고 하니, 여간 걱정되시는지, 별안간 저를 가지 못하게 하시는 거였습니다.
 
 
어머니, 이미, 노고비 까지 받았는데, 어찌 그러십니까. ”
혹여, 서신의 내용이 위험한 내용이면, 이조판서댁에서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거다. 이리내어라. ”
어머니... ”
내용을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이겠다. ”
 
 
어머니의 걱정도 이해는 했지만, 저도 누군가와 약조를 한 내용이기 때문에,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결국 제 품에서 서신을 빼앗은 어머니는,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글을 읽을 줄 아는 상인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내용을 읽어봐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하였고, 나이가 지긋하게 들어, 수염이 가슴께 까지 오는, 그는 거친 손으로 그 낡은 서신의 내용을 꼼꼼하게 읽더니, 별안간 푸하하핫 크게 웃으며, 그저 친구의 혼인을 축하는 글일 뿐이니 걱정 말고 배달해도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제야 어머니와 제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어머니는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주안상을 마련해주겠다고 부엌으로 가셨고, 다시 상인의 손에서 서신을 받아들어, 챙기는 제 모습을 보던 상인은 어머니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을 한 뒤에, 저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눈을 찡긋하며, 고개를 숙여, 비밀 이야기를 하는 어린 동무마냥 촉각을 조심히 낮추어, 드러내었습니다.
 
 
 
누구가 쓴지 몰라도, 절절한 내용이구나. ”
? ”
나도, 이 짓 하려고, 글을 배운거라, .. 잘 이해는 못 할지라두, 기방 기생들도, 시를 제법 잘 짓는 걸 너도 알고 있니? ”
아니요... ”
뭐 나도, 등 넘어로 들은게 다다. 여하튼, 서신의 내용은.... ”
 
 
 
 
 
 
저는 그 날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그 가벼운 낡은 서신의 무게가, 천근 만근 아주 무거운 선비님의 마음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성주시내로 가는 동안에, 제 걸음이 마디마디 닿는 곳 마다, 그 무게가 실리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꽃이 길마다, 맺혀있는 탐스러운 길을 왜 선비님은 다와서야 그대로 물리셨는지 이제 알 것 같았습니다. 말했었던 바다는 분명히 선비님이실 겁니다. 그 마음이 깊고, 넓어, 어느 정도의 깊이인지 가늠 할 수 없는 하늘같은 것 말입니다.
 
 
그래서 바다와, 하늘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양입니다. 서로 닮았기 때문입니다.
 
 
 
 
이조판서댁이 다와갈 때 쯤에도, 저는 여전히 젖은 얼굴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군데군데 다가오는 시선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걸을 때, 누군가의 허리춤에 얼굴을 박고 말았습니다. 고개를 들어올리니, 그 분과 같은 말끔한 차림의 선비님의 품이었습니다. 화들짝 놀라, 떨어지자, 어디 다치지 않았냐고 사근하게 묻는 투가 제법 다정하였습니다.
 
 
어디를 찾니? ”
이조 판서댁을 찾습니다. ”
그래? 그럼 잘 찾아왔네. 여기야. 근데 무슨 일로? ”
부탁받은 서신을 전해드리러, 심부름을 오는 길입니다. ”
어린 파발이구나. 나에게 주면 된다. 내가 이 집 사람이니. ”
... .. 그래도 될까요? ”
걱정말고 건네줘, 무사히 전해줄게. ”
으흠... 저에게 이것을 전해주신 분이... ”
잠시만... 이 필체가.. ”
“ ....? ”
민윤기... ”
선비님을 아시나요? ”
 
 
 
 
 
 
상인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서신을 꺼내 읽는 상투를 곱게 올린 젊은 선비의 눈이 점점 젖어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녀린 손으로 입을 가리며, 들썩이는 어깨의 흐느낌을 멈추지 못하는 그, 짧막한 동안에 얼마나 많은 말들을 참아오셨을까요.
 
저는 감히 상상 할 수 없었습니다.
 
 
 
 
.
.
.
 
 
 
 
어느 시조의 말처럼
다정도 병인가 하여,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청년의 사랑을 오월에 호수가 비유한다 하더라.
네 화혼도 그와 닮았을 것이다.
내 마음이 너에게 짐이 되질 않기를 한 평생 바란다.
내 평생은 너를 지우는 일에 쏟을 것이다.
그러니 평생 너는 나를 기억하지 말며 살아가기를.
석아, 하지만
가끔 네가 그리워 질때면
먼데서 연을 띄울게.
혹시, 가끔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그 창을 볼때만
나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그 사실을 잠시만 스쳐 지나가주기를.
내 죄는, 평생 너를 보지 않는 것으로,
다시는 너를 찾지 않는 것으로,
갚으며 사는 것이, 너에 대한 도리로 알려한다.
이 시간이 많이도 지나, 몇 번의 윤회를 끝마치다,
정말로 상상 할수 없는 억겹의 시간이 지난 뒤라면
그때는 ...
 
 
 
아저씨 말로는 편지의 뒷 내용을 더 적으려, 하였던 것 같은데, 눈물자욱으로 얼룩진 걸로 봐서, 필자가 그 마음이, 말과, 글이 한자 한자, 힘들어 더 이상 쓸 수 없었나 보다. 하고, 덧붙이셨습니다. 가능 하다면, 저는 한 번 더 선비님을 더 뵙고싶었습니다. 저도, 하늘에 띄여진 연을 어느 날 발견한다면, 혹 선비님이신가 싶어, 단 걸음에 달려갈 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 fin
 

추가

 

[슈홉] 고양이 슈가 썰

 

 
1. 대학생 호석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하여 혼자 자취하고 있는데, 어느 날 알바 마치고 집으로 오는데 집 문 앞에 뭐가 허옇고 복실한 뭔가가 둥그렇게 말려있는거. 개쫄보 호석 ㅅㅂ 저게 뭐지 싶어 동공지진내며 가만히 보니 저거 쫑긋한 귀가 고양이 아니여?!
 
이 통로에서 누가 키우는건가 가출한 고양인가 싶어서... 일단은 슬그머니 비켜서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갑자기 눈을 땡그랗게 뜬 고양이가 호석이 반 쯤 열어 놓은 현관문을 보고 냅따 그 안으로 달려들어감
 
 
야!!!! 하고 뒤따라 들어가는 호석긔
 
 
 
 
2. 일단 살고 있는 오피스텔 사람들 문 다 두들기면서 혹시 하얀털에 복실복실하니 얼굴이 심술궂게 생긴 고양이 잃어버린 사람 없냐고 문 두들기며 물으러 다녀 근데 아무도 그런 사람ㅇ없대....
 
 
 
일단 아르바이트랑 기말고사가 겹친 호석이 정신이 없어서 당분간 고양이를 집 안에 두기로 해. 적응력 만렙인지 알 순 없지만 지 집 마냥 넘나 편해보여 배 드러내고 쿨쿨 자고, 일어나면 배고프다고 먹을 걸 요구해.
 
어쩔 수 없이 근처 동물병원에서 사료를 산 호석이는 의사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고양이 처음 키우신다고요? 그럼 화장실은 안 필요하세요?
 
몰랐는데 모래로 깐 화장실이 또 필요하대.
 
 
그렇게 알바비의 절반이 털린 호석...
 
눈물을 흩뿌리며 집으로 돌아와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해. 뽀둥뽀둥 하얀 털에 금색 눈동자가 심술궂게 생겼는데 심술궂은 토실한 얼굴이 너무 귀여워 보여 ㅇㅇ
 
원래 기말 끝나고 광주로 내려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고양이 키울사람에게 맡겨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보면 볼수록 있으면 있을수록 저 흰 고양이한테 정이 들어가....
 
 
 
 
 
3. 이름이 없어서 나비야 라고 부르다가 각 잡고 앉아서 이름을 생각한다.
 
 
뭘로 짓지.....
 
하야니까..... 눈 처럼 하야니까...
 
 
 
" 슈가야? "
" 야웅 "
" 아이 귀여워 우리 슈가 이름이 맘에 들어? "
 
 
 
뽀둥뽀둥 하얀 고양이가 호석이 품에 딱 앉아서 이마를 부비부비한다. 어쩌다 이 고양이가 자신의 문 앞에 있었는지 과정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냥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고양이 슈가를 키우기로 한 호석이
 
 
 
고양이가 예민하고 성격 있다고 들었는데 편견을 와장창 깨는 슈가 고양이 호석이 집에 들어오면 강아지 마냥 문 앞에서 야웅야웅 울고 다가와서 반갑다고 몸을 부비고, 또랑한 금안으로 다정하게 바라봐준다.
 
잘 보채지도 않고 해서 집에 들어오면 슈가 물고빨고 귀여워 해주는 호석
 
 
" 우리 애기 사랑해 슈가야 이뻐이뻐 "
 
 
 
 
모든 집사들이 그러하듯 커뮤니티에도 가입하고 오뎅꼬치나 장난감도 사다받치고 핸드폰으로 귀염둥이 슈가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는게 새로운 취미이자 낙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카톡 프로필 사진도 슈가 얼굴이고 남김말도 예쁜우리애기 그제서야 이제 친한 친구들도 호석이 고양이 키우는거 알고 귀엽다 이쁘다 칭찬하면 어깨 뽕이 하늘만큼 치솟는 호서기
 
 
 
 
 
 
4. 어느 날 고양이가 보고싶다고 놀러 온 친구 두명 남준과 석지니
 
 
슈가가 성격도 온순하고 착하니까 별 생각 없이 집에 들렸는데, 처음 본 슈가의 모습. 잔뜩 날이 선 금안으로 호석의 어깨에 팔를 두른 남준과 과자를 먹고있는 석진을 노려보다가 자신을 만지려는 손길에 냥냥펀치 귓뱅맹이를 날린다.
 
 
 
" 야 니네 고양이 차카다매?!!! "
 
 
 
 
호석을 향해 소리를 빽 지르는 남준. 호석이 당황해 하자 식탁에서 날아올라 남준의 이마를 후려까는 고양이 슉아
 
 
 
" 아앜!!! "
 
 
 
타악! 착지해서 고개를 착 올리며 어디 한 번 또 소리 질러보시지 하는 듯 매서운 눈매로 바라보니 남준 그만 쫄고, 석진은 우스워 죽는단다. 마치 한마리의 하얀 치타 같다나 뭐라나
 
 
 
" 아 남주나 괜찮아 ㅠㅠ? "
 
 
 
호석이 괜히 미안해서 이마를 문지르고 있는 남준이 옆으로 가 이마를 만지고 상처를 살피니 옆에 있던 슈가가 호석의 청바지 밑단을 물고, 떨어지라고 애옹야옹 울고불고 난리 난리였다.
 
 
 
" 와 신기해 슈가가 진짜 호서기 좋아하네, 그리고 남준이는 존나 싫어해. 남준이 너 여기 다신 오지마라 ㅋㅋㅋㅋㅋ 고양이한테 뒈지기 싫으면 ㅋㅋㅋㅋㅋ "
 
 
 
 
5. 우리 차칸 슈가가 낯가림이 있나보네
 
두 사람이 사라진 뒤, 다시 얌전해진 슈가. 호석 자려고 침대에 눕고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치면서 슈가를 부른다. 이리와 슈가야 자자.
 
 
바닥에 누워 있다가 냉큼 훋다다닥 뛰어올라와 앉긴 고양이 슈가 갸릉갸릉 소리를 내며 호석의 품 안을 파고 들며 몸을 둥그렇게 만다.
따스한 체온이 살아 있는 생물이 이렇게 자신을 좋아하고 살가워 하는게 느껴져 감동 받은 호석.
 
슈가의 등을 조심스레 두들긴다.
 
 
" 슈가야 형이랑 평생 같이 살쟈~ 우리 이쁜슈가 사랑해ㅐㅐ "
 
 
하구 포풍 하얀 슈가 얼굴에 뽀뽀하는 호서기
 
 
 
 
 
 
 
5. 그리고 어느 날 한 참 계절이 바뀌고 어느 날 집으로 돌아 온 호석. 바로 보여야 할게 안 보여
 
슈가가 안 보인다. 고양이니까 좁은 틈에 숨어 있나 싶어서 처음에는 별 걱정 안 하고 슈가야 슈가야 하고 부르는데, 평소 같으면 와다다ㅏ 하고 달려나와 애교 부리는데 정말 조용하다.
 
 
 
놀람 맘에 온 집안을 다 뒤지는 호석
 
없다 없어 슈가가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상해 창문 열어놓은 것도 아니고 나갈때 인사하고 문도 닫고 나갔는데 도대체 나갈 틈이 앖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문 따고 슈가를 데려간고 아니면 이해 할 수 없어 ....
 
 
눈물이 퐁퐁 흐르는 호서기...
 
전단지 만들어서 인터넷에도 올리고 집 근처 지하철 역 까지 [ 우리 고양이 슈가를 찾아요 ] 를 붙인다....
 
 
몇몇 제보가 들어왔지만 사례금을 본 장난이거나, 아니면 슈가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확실히 달라... 호더긔가 슈가를 못 알아볼리없지..
 
 
처음 느끼는 무한한 상실감에 호서기 밥도 며칠 못 먹고 다 제 탓인 것 같아서 넘 슬프다.
 
 
슈가야 ... 어디있니 ..
 
 
 
 
 
 
6. 그렇게 3개월이 흘렀어
 
 
주말이여서 집에 누워 있는 호석이.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싶었는데 그렇지가 않아...
 
 
호석이는 자기가 집에 있을 땐 항상 현관문을 3분의 1쯤 열어놔. 창문고 그렇구... 언제 처음에 그랬던 거 처럼 슈가가 올 지 모르니깐.
 
 
 
그렇게 멍 하니 침대에 누워 있는데 문 밖에서 뭔가 인기척이 느껴져서 놀란 마음에 벌떡 일어나 후다다닥 나갔다가
 
존나 심장 떨어질뻔 했어....
 
 
 
백금발의 스카잔을 걸친 남자가 문 앞에 서서 뭔가 사연있는 얼굴로 호석이를 쳐다봐.
 
 
남자의 하얗고 큰 손에는 슈가를 찾는 전단지가 들려 있어.
 
제보잔가 싶지만 거기에 호석이 사는 집 주소를 적어 놓은 건 아닌데..... 순간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서 되게 무서운데, 걍 얼굴을 보니 이상한 짓 할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천천히 걸어나가.
 
 
 
" 저... 누구세요? "
 
 
호석의 팔을 확 잡더니 제 품으로 확 끌어당겨 뒷통수를 잡으며 꼬오옥 끌어안는 남자 때문에 호석이 눈이 ㅇ.ㅇ 이만해지고 놀라서 품에 안긴채로 아무 말도 못하고 거의 얼음이 되어버려써
 
 
 
 
" 나 많이 찾았어? "
" ㅇ.ㅇ... "
" 미안해 더 빨리 오려고 했는데... "
" 어.....? 슈가.....? "
" 보고싶었어 "
 
 
 
 
 
 
 
보는 내내 행복했어요. 고양이 슈가를 우연히 키우게 된 호석이의 이야기가 소재로 쓰인 글을 발견하고 읽으면 그 때마다 웃음이 절로 지어져요. 안 그래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저인데, 그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으로 있을 슈가와, 정체를 모르고 얼떨결에 동거하게 된 호석이의 귀여운 일상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소재에요 ! 물론 마냥 귀여운 고양이일리가 없지요, 슈가는... 하지만 둘이 투닥거리는 모습도 그 나름대로 귀여울 것이고, 호석이 한정으로 애교를 피워서 호석이가 애정을 퍼붓는다면 그것도 귀여울게 틀림없어요. 이래저래 귀여울 테니 전 그저 작가분들이 많이 써주시기를 바랄 뿐이었는데... 이렇게 써 주시니 감사해요. 재미있게 잘 읽었고 덕분에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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