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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홉 단편 3개 모음 - 새드/기억상실, 너만 아는 세월이 너무 슬프잖아 - 슈가 X 제이홉Culture/Music

슈홉 시대물 사극 미래에서 기다릴게 - 슈가 X 제이홉 #sope #jhope #su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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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홉 단편 3개 모음 - 새드/기억상실, 너만 아는 세월이 너무 슬프잖아 - 슈가 X 제이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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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홉 제이홉 X 슈가 - 도슨트 호석 도둑 윤기 설정 #jhope#suga

호섟이 미술관 도슨트로 일하는데, 어느 날 예기치 못한 브아피 방문으로 당장 내일 아침까지 자료 준비할게 있어서 갑작스레 야근을 하고, 뻐근한 목 주무르며 홀로 나오는 중간에 완전 무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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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X 남준 회사원 유니버스 사내 카페 TXT - 단편 #랩진 #namjin

[랩진] 그래서 결혼식 날짜가 언제라고? 본보 브이라이브 vliveCulture/MusicNowhere Cafe2020-08-13 19:48 선택 안됨 #민윤기 #셀카반반 /아미 실검 축하해주는 #민윤기 / #앙팡맨 #전정국 #팬싸인회 / #김남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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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섟이 약혼녀도 있고, 곧 계절 지나면 결혼할거야. 그런데 어느 날 이태원에서 친구 만났는데, 게2바 함 안 가볼래? 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호기심에 따라갔다가 진성게2 민한테 인생 꼬이는거 보고시파. ㅡ나갈래요? 취해서, 결국 내민 손을 잡았지. 나중엔 술에 약이라도 탄 게 아닐까 의심했었어. 그렇지 않고서는 제 정신으로 처음 본, 그것도 남자를 따라서 근처의 호텔로 가고. 서로 살이 얽혀들어서 하룻밤을 보낼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 안되는 일이니까(게다가 뒤를... 내가?!)

 

그렇게 엉덩이의 고통을 느끼며 눈을 떴을때는 얼굴은 하얗고, 머리는 까맣고, 입술은 빨간 남자의 품 안에서 마치 공주님 처럼 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눈이 0^0 이렇게 커져서 일어나니까 그 기척에 그 남자도 따라 일어난다.


* ㅡ잘 잤어요? ㅡ0^0.... 낮게 갈아지는 목소리지만 세상 다정하게 물으면서 제 입술 옆에 짧게 버드키스 하는 남자 때문에 머리가 다시 화끈해졌어. 남자가 ' 먼저 샤워해요. ' 하니까 호섟이 아니에요 아니에요. 먼저하세요. 제발요... 1개 0개20  1    20 
* 윥기가 빙긋 웃으면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몸으로 욕실로 들어가자, 호섟은 놀란 눈으로 그 알몸을 바라보다가 후다닥 시선을 숨겼어. 곧 샤워부스에서 물 트는 소리가 나오자, 호섟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바닥에 널부러진 옷을 빠르게 주워입고, 1개 0개17  1    17


* 토꼈어 아 시발 알게 뭐야. 정말 상황이 말이 안되잖아. 자긴 곧 결혼 할 여자도 있는데, 원나잇을 이렇게 보내다니. 난 정말 쓰레기 새끼야. 혜주한테 할 말을 찾아도 할 게 없어. 정말 울고싶다... 이태원 한 복판에서 울 것 처럼 택시를 잡았어. 1개 0개22  1    22 
* 그때 쯤 호텔 객실 창문에서 수건으로 머리를 털면서 호섟이 택시를 잡고 가는 걸 느긋하게 바라보던 진성게2 민은 테이블 위에 올려진 호섟의 명함을 보며 빙긋이 웃었어. 어제 지갑에서 몰래 빼놓길 잘했어. 도망갈 줄 알았거든. 1개 4개30  1  4  30 
* 여튼간에 광광 울면서 죄책감에, 그리고 정말로 관계 후의 몸의 아픔에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했던 호섟은 약혼녀에게 여러 통화, 부재중이 찍힌 걸 보고 심호흡을 하고 전화하지. 당연히 구라 쳐야지. 있는 친구 없는 친구, 대충 갖은 핑곌 댔어 1개 0개17  1    17 


* 약혼녀 혜주는, 호섟이가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적당히 잔소리하고 이따 보자고 전화를 끊지. 휴~ 안심하고 전화를 끊는데, 문자가 와 있네... 뭐지 하고 보는데 아 시바 이게 머야. [ 민윥기예요. 왜 그냥 갔어요. 섭섭하게. ] 1개 0개16  1    16 
* 그리고 곧 이어 동영상이 하나 도착했는데 아니 시발 이건 더더더ㅓ더더ㅓ더ㅓ 뭐야???!!!!!! 호텔에서 남자랑 호섟이 아주 진하게 키스 하는 동영상이야. 호섟이가 달려들자 남자가 손으로 제지 하면서 말해. ' 왜 이렇게 급해, 호섟아. ' !! 1개 1개20  1  1  20 
* 헐. 그래, 나 이런거 뉴스에서 본 것 같아. 함정에 걸렸어! 온 몸에 소름이 쫘아아악 돋으면서 마치 돌이 된 기분으로 몸이 바짝 얼어갔어. 이거 그거야? 꽃뱀? 맞지?! 그 새를 못 참고 문자가 하나 더 떠 [ 연락줘요. 벌써 보고싶으니까. ] 1개 1개19  1  1  19 


* 이 미친샛끼 ㅠㅠㅠㅠㅠㅠㅠ!!!!!!!!! 아놔 어떠케 ㅠㅠㅠㅠㅠ 속으로 그렇게 아우성을 내지르고 있었어. 아니 어쩌지? 어쩌면 좋아? 머릿속에서 천둥 번개가 우르르쾅쾅 하며 번뇌의 파도가 넘실거렸어. 이거 자살 뿐이 방법이 없나^^ 1개 0개21  1    21 
* [ 반나절 줄게요. 나 참을성이 별로라. ] 문자가 또 울렸어. 호섟은 택시기사한테 한강으로 가달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꾸욱 참으며, 일단 자신을 다독이며 집으로 갔어. 집으로 가자마자, 빈 집에서 요란스레 소리 한 번 지르고 일단 샤워를 시작했어. 1개 0개14  1    14 
* 원래 샤워를 길게 하는 편은 아닌데, 수양하는 의미로 샤워기 물줄기를 그대로 맞으며, 한 시간을 그러고 있었던 것 같아. 일단 씻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핸드폰을 앞에 두고 고민했지. 연락 안 하면 이 미친놈 뭔 짓을 할지 몰라. 1개 0개13  1    13 


* 그래서 호섟이 드디어 마음을 먹고, 에라 모르겠다. 전화 걸었어. 수화음이 얼마 안 가, 그 낮은 음성의 남자가 전화를 받았어. [ 기다렸어요. ] ㅡ하... [ 잘 들어갔어요? ] ㅡ저기... [ 나 상처받으니까 담엔 그렇게 혼자 가지 말아요. ] 1개 0개13  1    13 
* ㅡ넹.... 이 아니라?! 도대체 뭐예요? 그 영상은 또 뭐고요? [ 뒷 부분도 있는데 더 볼래요? ] ㅡ꼬...꼬...꽃뱀 그런거죠?! [ 내가 뱀 같아요? ] ㅡ하... 제발. 원하는게 뭐예요? 돈..? [ 돈..? ] 1개 0개14  1    14 
* 그 넘어로 전화를 받은 민은 빡이치기 시작했어. 돈이라니. 세상에 그런 거 때문에 누구한테 사기 쳐본 적도 없고, 그래도 가오 죽이며 살진 않았는데 말이야. [ 돈 이라니. 말이 심하다. ] ㅡ그럼 원하는게 뭐예요?! [ 너. ] ㅡ에...?! 1개 0개18  1    18 


* [ 너요. 만나자구요. ] ㅡ...아 게2바에서 만나서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저 그런거 아니에요... 친구 따라 호기심에 따라갔다가 술이 너무 취해서.. 그리고 이거 내 얼굴에 침 뱉는거라, 아 진짜... 저, 결혼할 사람도 있어요.. 미안해요. 1개 0개13  1    13 
* [ 야, 적당히 해. ] ㅡ거짓말 아녜요. [ 오늘 밤 아홉시 까지 다시 그 호텔로 와. ] ㅡ저기... [ XX물산 재무팀 정호섟 선임님? ] ㅡ....내 명함 가져갔구나. [ 좆되기 싫으면, 오늘 그 호텔로 와. ] 뚜ㅡ, 하고 전화가 끊어졌어. 1개 15개66  1  15  66 


호섟은 어릴 때 뱀에 발목이 감겨 본 적이 있다는 할머니 이야기가 생각났어. 느낌이 아주 차갑고 무서웠다고 했지. 방금 통화해서 제 발목이 그렇게 감겨오는 느낌을 받았어. 두통 조차 오지 않을만큼 머릿속이 공황으로 가득 차오르고 있었거든. 1개 1개13  1  1  13 
호랑이 굴에 잡혀들어간다고 해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댔지... 호섟은 심호흡을 크게 몇 번 하고 할 일을 정하기로 했어. 9시까지, 그 호텔로 가서 그를 만나야했어. 얼굴보고 사정하면, 또 동영상도 지워주고, 넘어가줄지도 몰라. 1개 1개13  1  1  13 

 

저녁까지 시간이 어찌 흐른지 모르겠어. 저녁에 혜주가 만나자 했는데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다음으로 미루고 말았고, 마지못해 끊는 마지막 음성에는 잔뜩 짜증과 의심이 가득 서려있었어. 해가 지기 시작했을 무렵 민에게 문자가 왔어. [ 1002호 ] 1개 1개13  1  1  13 
호섟은 그렇게 다시 이태원의 호텔을 찾게 되었고, 문자로 그가 남긴 1002호의 문 앞에 곧 서게 되었어. 손바닥 안에 흥건이 땀이 차는 걸 보니, 자신이 제법 긴장하고 있었다는 걸 그제야 인지했어. 1개 0개12  1    12 

 

가볍게 노크하니, 곧 안에 있던 사람이 활짝 문을 열어주었고, 다시 마주보는 얼굴을 확인하며 호섟이 그 안으로 들어섰어. ㅡ오랜만이네. 도대체 뭐가 오랜만이야? 오늘 아침에 보고 바로 저녁에 보는거잖아! 호섟은 환멸 표정을 지으며서 늬에..대답했지 1개 0개17  1    17 
민은 룸 서비스를 시켰었나봐. 와인을 혼자 마시고 있었거든. ㅡ한 잔 할래? ㅡ아뇨. ㅡ밥은 먹었고? ㅡ지금 제가 밥이 목구녕으로 넘어가겠어요?! 민이 뭔가 예상과 맞아들어간다는 듯한 묘한 얼굴을 했어. ㅡ너 진짜 귀엽다. 1개 0개18  1    18 
ㅡ근데 왜 반말이예요. ㅡ너 명함 꺼내면서 민증도 봤어. 나 보다 두살 어리더라. 말 편하게 할게. 너도 말 놓고 싶으면 놔. 호섟은 절대 편한 사이가 되지 않으리, 말 따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지. 빨리 본론을 이야기 해야했어. 1개 0개14  1    14 


ㅡ저기요. ㅡ어. 민은 익숙하게 와인 보틀을 잡아쥐고, 잔을 다시 채우기 시작했어. ㅡ진짜 미안해요. 실수했어요.. 근데 정말 결혼할 사람도 있고, 헤어지고싶지 않아요. ㅡ.... ㅡ부탁할게요. 동영상 지워주시고, 어젯밤 일은 사과할게요. 1개 0개11  1    11 
민은 유리창 반대쪽 네온이 비춰, 순간 알록달록해진 호섟의 얼굴을 바라봤어. 밤을 날던 나비들이 앉은 것 같았어. 좋은 사람을 만났는데, 타이밍이 나빴네. 어차피 그런 건 항상 무시했으니, 별 상관없었어. ㅡ관심없어 ㅡ네? 1개 0개14  1    14 
ㅡ이미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어. 내가 네 배우자랑 할건 아니잖어? 난 그냥 너를 만나고 싶은거 뿐이야. ㅡ아,아니!! ㅡ그리고, 나는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들만 믿는 편이거든. 민이 등을 돌려 커튼을 닫았어. 1개 0개13  1    13 

 

불빛들이 차단됐어. ㅡ예를들면, 어제 침대 위에서.. 혹은 내 아래에서 봤던 네 얼굴, 네 신음소리 같은거. ㅡ.... ㅡ건방지게 날 언제봤다고. 자기야라고 불렀잖아. 맞아, 정호섟은 아주 된통, 나쁘고 끈쩍대는 것에 걸려든 게 이제 확실해졌어. 1개 0개30  1    30 
완전히 돌아선 민과 눈이 마주친 호섟은 메두사와 마주친 것 처럼, 온 몸이 얼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어. ㅡ뭐해. ㅡ... ㅡ알아들었으면 얼른 키스해야지. 에어콘이 돌아가는 살에 닿는 공기는 차가운데, 바닥은 어쩐지 불구덩이 같이 뜨거웠어. 1개 1개16  1  1  16 
호섟이 넋을 놓아버린 것 처럼 멍하게 시선을 허공에서 왔다갔다, 하니. 민이 망설임없이 다가와서 그 하얗고 큰 손으로 뒷통수를 단단하게 잡고 고개를 비틀어왔어. 그 각도 그대로 남의 살덩이가 또 집요하게 다시 호섟의 것 위로 겹쳐졌어. 1개 0개9  1    9 
꾸욱 다물어진 입술사이를 억지로 힘을주고 있었는데, 민이 그것을 느꼈는지, 한 손으로는 호섟의 머리를 잡고, 다른 손을 내려서 벨트 아래의 호섟의 것을 한 손으로 꽈악 잡아쥐자, 반사적으로 소리를 내기 위해서 입이 벌어졌고, 1개 0개13  1    13 
그 틈으로 댐이라도 범람하는지, 민의 혀가 점성있게 타고 들어왔어.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온 몸에서 자극이 오히려 신경을 완화시키면서 맥이 탁 풀리는 것 처럼 다리의 힘이 없어져 휘청거리며, 침대위로 털썩 앉아버렸어. 1개 0개7  1    7


민은 입고있던 자켓을 가볍게 벗고, 입고 있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어. 그렇게 살결이 드러나고, 민이 호섟에게 다가가서 호섟의 손을 자신의 벨트 위로 얹었어. ㅡ풀어줘. ㅡ... ㅡ술에 취해서 그럴 수 있어, 어제는. 1개 1개16  1  1  16 
ㅡ나는.. ㅡ그럼 나는 다시 그 일을 실수가 아닌 걸로 만들거야. 왜냐면 나는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해. 어제 바에서 들어왔을 때 부터, 너, 날 계속 봤잖아. 그래서 나도 네 옆으로 간거야. 알아? 그 음성은 설득하려는 필사적임이 있었어. 1개 0개15  1    15 
호섟은 아득한 정신에, 자신도 모르게 잡고있던 민의 벨트를 풀었어. 조금 경직되어 있던 민의 입가가 옅게 번져갔고, 그도 손을 들어서 목 끝까지 단정하게 잠긴 호섟의 셔츠의 단추를 풀었어. 비상벨이 가득 울려오지. 멈추라고. 1개 1개18  1  1  18 
이성은 늘 그렇듯 본성을 억누르려 했고, 사실 그것보다도, 혜주의 그 얼굴이 뇌리에서 번뜩였지. 호섟의 눈동자가 다른 생각을 하듯 빛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을때, 민은 그 표정을 놓치지 않고 침대 위로 아예 그를 넘어뜨리고 그 위로 올라탔어. 1개 0개8  1    8 
곧 벗겨진 호섟의 몸 구석구석에 버드키스를 하며 아래로 내려왔어. 전날 밤의 정사의 흔적이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걸 보며, 민은 씨익 웃음지었어. 벌써부터 침대보를 꽈악 잡아쥐어, 아래로 사선의 무늬가 생겼고 민은 달래듯 그 손 위로 깍지를 꼈어. 1개 1개10  1  1  10 

 


바지까지 이제 가볍게 남의 손에 의해 벗겨지고 더 이상 대화가 없이 몸이 부벼졌어. 첫 경험도 아니면서 닿을 때 마다의 그 감각이 너무 생경한 것이라 호섟의 얼굴이 금방 붉게달아올랐어. ㅡ있잖아요.. ㅡ... 왜. ㅡ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1개 0개12  1    12 
투정 부리는 어린아이처럼 호석의 가느다란 눈가 끝에 눈물이 동그랗게 맺혀있었고, 덕분에 감았다 뜨는 느릿한 눈꺼풀과 속눈썹 사이로 물기가 가득해졌지. 그 눈동자 사이에 비춘 자신의 모습을 민은 바라보고 있었어. 왜 이렇게 자극적인지 모를일이었어. 1개 2개45  1  2  45 

척추를 타고 내리는 알싸하게 번져오는 것들은 일종의 모르핀 같았어. 호섟은 결국 눈을 질끈 감아버렸지만 긴 애무를 하는 동안 민의 눈은 한 시도 호섟에게서 떨어지지 않았지. 오늘 밤은 실수가 아니야 그렇지? 민의 물음에 호섟이 작게 고갤 끄덕였어. 1개 1개14  1  1  14 
관계는 밤새 두어번 반복 되었고, 아침에 무슨 정신으로 깨어났는지, 전날 보다 더 묵직한 고통이 아릿하게 퍼지 걸 느끼며 호섟은 미간에 인상을 썼어. 눈을 뜨니, 남자는 없었어. 뭐야 이건?! 아침에 뭐 사라지면 어쩌네 마네 하더니 지가 도망 가? 1개 0개9  1    9 
뭐지 진짜, 신종 먹튀인가.. 그때 쯤에 핸드폰이 울렸고, 이름을 저장하진 않았지만 잊을 수 없는 번호의 주인이지. 밈윥기. 어쩌지 싶어서 잠깐 멈칫하다가 결국엔 받았어. [ 잘 잤어? 미안해. 급하게 일이 생겨서 먼저 나왔어. ] ㅡ.... 1개 0개21  1    21 
*

[ 여보세요? ] ㅡ... 호섟의 입술 끝 쪽이 아래로 축 늘어지고 있었어. 뭔지 모르게 서운함이 소나기 처럼 내렸단 말이야. [ 자기 삐졌어..?! ] ㅡ미친! 뭐라는거예요?! [ 삐졌구나. 내가 자기 혼자두고 와서 ] ㅡ자기라고 하지 말아요! 1개 1개23  1  1  23 

[ 오늘 저녁에 회사로 데리러 갈게. ] ㅡ안돼요! 오늘은 못 해요!!! [ 뭐? ] ㅡ진짜 얼마나 아픈 줄 알아요?! [ ...자기야. 나도 그렇게까지 짐승은 아니야. 난 저녁 같이 먹으려고. ] 호섟이 민망함에 사자후를 속으로 내질렀어. 1개 1개21  1  1  21 
ㅡ안돼요... 오늘은... [ 나 두고, 약혼녀 만나려고? ] ㅡ..... [ 맘대로 해. 난 일단 퇴근시간 맞춰서 기다리고 있을게. 내가 보이면 그냥 무시하고 가버려. 난 네 얼굴 한 번 더 보는걸로 만족해야지. ] 민은 대답을 듣지 않고 바로, 1개 0개18  1    18 

 


통화를 종료했어. 마른 아랫 입술을 혀로 축이다가, 다시 침대 위로 벌렁 누워버렸어. 머릿속이 백지가 된다는 게 이럴 때 쓰는 말인가봐. 잠깐 무서워졌어. 처음에는 하나도 모르겠던 남자의 그 미로속에서 감정이 혹은 진심이 느껴지고 있었어. 1개 0개13  1    13 
앞으로 거래처에 명함을 못 주는 일이 생기더라도, 명함은 절대 지갑에 넣구다니지 말자 생각하며, 호섟은 자리에서 일어섰어. 허리를 바르게 펴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어. 일단 정신을 차리자 싶어, 샤워를 하고 옷을 입은 뒤 택시를 타고 바로 회사로, 1개 0개10  1    10 
출발했지. 회사에 도착해서 직원들과 상사에게 인사를 하고 아침 회의가 시작되도 도통 일에 집중 할 수가 없었어. 남자의 잔해가 진흙탕처럼 발길을 내내 붙잡고 있었어. 이젠 깨끗한 길을 걸어도 뒤를 돌아보면 그의 흔적이 자신을 바짝 따라붙고 있었어. 1개 0개18  1    18 
혜주에게 카톡이 와있었어. < 오늘 저녁에 바로 오빠, 채어가야겠어. 회사 앞 스타벅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끝나면 와. > 왜 복잡한 상황은 의도하지 않아도 더 이렇게 꼬이고, 번잡스러워지는 걸까. ㅡ정선임 아파?! ㅡ아,아뇨... 1개 0개14  1    14 
그렇게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모르게, 흐르고 곧 퇴근시간이 되었어.자료를 마저 정리하는 호섟의 손은 긴장감이 가득 서려 있었어. 아니 시부랄... 어쩌지, 그냥 야근 신청하고 숙직실에서 잠이나 잘까나...^^ 1개 0개13  1    13 


곧 혜주에게서 언제 나오냐는 연락이 왔고, 호섟은 곧 나간다며 잠깐 카페에서 더 기다리라고 하지. 어디,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억지로 떼며 1층 로비에서 사원증을 찍고 나오는데 수 많은 사람들 틈 사이로 형광펜이라고 칠해놨나, 1개 0개13  1    13 
그가 보였어. 정갈하게 정장을 입고 까만 머리카락 사이로 마름모꼴 눈동자가 정확히 호섟을 보고 있었지. 심장이 내려앉는다는 게 이런 기분이었어. 민은 그냥 느릿하게 호섟을 바라만보고 있었어. 어떤 제스쳐도, 인사도 하지 않았지. 1개 3개31  1  3  31 
ㅡ오빠! 왜 이렇게 늦어?! 피리부는 사나이라도 마주한 것 처럼 홀리듯 민을 바라보고 있을 때 쯤, 혜주의 목소리가 그 환상에 금을 그었어. ㅡ나왔어?! 카, 카페에 있으라니까.. ㅡ하도 안 오니까 그렇지! 요 며칠 진짜 맘에 안 들어...?! 1개 0개13  1    13 
ㅡ미안해.. ㅡ잘못한건 아나보네~? 오빠, 배고프지? 밥 먹으러 가자. ㅡ어어, 뭐 .. 뭐 먹고싶어? 나긋한 음성으로 혜주가 호섟의 팔짱을 자연스럽게 끼고 둘은 회사 로비 밖으로 나섰고, 그걸 가만히 보던 민은 선택을 해야했어. 1개 0개14  1    14 

정호섟을 편하게 해줄까, 아니면 내내 신경 거슬리도록 해줄까. 민은 시계를 봤어. 그리고 민은 두 사람 뒤로 따라걸었어. 회사 근처 식당에 가는 듯 했고, 민도 그곳에서 밥이나 먹자 생각했지. 미안해, 내가 생각보다 좋은사람이 아니라서. 1개 10개50  1  10  50 
곧, 근처로 들어간 혜주와 호섟이가 창가 옆 테이블에 앉았고, 뒤 따라 들어 온 민은 호섟이가 자신을 볼 수 있게 혜주의 뒷모습을 보며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았어. 호섟은 혜주 어깨 넘어로 민의 얼굴을 바라보며, 난감해졌어. 왜 저래 진짜...!! 1개 0개15  1    15 
주문한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미각을 또 잃은 사람처럼 이게 뭔 맛인지도 모르겠고. 그저 대충 맞장구를 쳐주면서 빨리 이 식당을 나갔으면 했어. 자꾸만 그 어깨 넘어로 닿아오는 시선에 살갗이 쓸려오는 것 처럼 아렸어. 1개 0개23  1    23 
하지만 제대로 뜻을 전하지 않으면 저 남자가 어디까지 쫓아올지도 모르겠고. ㅡ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하고 호섟이 일어서면서, 밥을 먹는둥 마는둥 주문한 음식 앞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 민에게 눈치를 줬어. 호섟이 화장실로 들어가자, 1개 0개13  1    13 
곧 이어 민이 따라들어오면서 화장실 문을 잠궜어. ㅡ무,문은 왜 잠궈요?! ㅡ그냥. ㅡ왜 그래요?! 무슨 생각으로 이래요? ㅡ내 생각 하라고. ㅡ...저기요! 1개 0개16  1    16 


민은 뒤돌아 세면대에서 물을 틀었어. 그리고 손을 씻더니 가글을 하고, 토하듯 물을 뱉고서는 다시 호섟을 바라보았어. ㅡ음식 별로다. 누구 취향이야? ㅡ.... 소리와 표정에는 늘 감정이 얽히는데, 남자의 심중은 잘 가늠이 안됐어. 1개 1개22  1  1  22 
ㅡ그리고 내가 분명히 말했지. 그냥 무시하라고. ㅡ아니, 그게 되겠어요? ㅡ왜 안돼? 두 번 잤더니 내가 좋아졌어? 신경이 그렇게 쓰여? 뭔 논리가 그렇게 엉뚱하게 튀는지 모를 일이야. 말문이 콱 막혀서 민을 호섟이 노려만 보고 있으려니, 1개 0개16  1    16 
젖은 손이 얼굴을 감아왔어. 입을 맞추는가 싶어서 호섟이 눈을 질끈 감았는데, 더 이상의 접촉은 없었어. 그래서 꽉 감았던 눈을 슬그머니 뜨니 그 감정을 알 수 없는 눈동자가 여러감정으로 불빛처럼 일렁거리는 것을 호섟도 잠시 관망하듯 바라보았어. 1개 0개13  1    13 
ㅡ나는 처음 바에서 나를 수 없이 네가 힐끔거렸을때도, 처음 잤을때도, 두번째도.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음식이 더럽게도 맛 없는 식당 화장실에서도 말이야. ㅡ... ㅡ네가 더 좋아져. 또 만나고싶고, 이제는 몰랐던 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1개 0개26  1    26 
민은 손을 내려, 호섟의 매무새를 정리해줬어. ㅡ갈게, 나는. ㅡ... ㅡ그치만 계속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여기서 나가, 뭘 하는지 누굴 만나는지. 니가 신경이 쓰여서 잠도 편하게 못 잤으면 좋겠어. 모든 신경회로가 직선으로 만들어졌을까. 1개 1개25  1  1  25 
마음에 있는 말을 하나 고치지 않고, 저렇게 솔직하게 말 할 수 있을까. 민은 그제야 잠궈걸었던 화장실 문을 열고 나섰어. 호섟은 그가 나간 뒤에도 뺨을 얻어맞은 사람처럼 그가 쓸고 간 자신의 볼 위가 화끈거려서 거울 속의 자신을 계속해서 마주보았어. 1개 0개17  1    17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느낌이라, 고개를 도리질 치며 다시 혜주에게로 돌아갔고, 입맛이 없던지라 대충 식사를 끝내고 둘은 자리를 털고 일어섰어. 호섟이 계산을 하기 위해서 카드를 꺼내자, ㅡ이미 계산하셨어요. ㅡ네? ㅡ아까 혼자 오신 남자분이요. 1개 0개14  1    14 
호섟은 주먹에 힘을 꽉 쥐었어. 진짜 재수없는 새끼야. 뭐 저런 새끼가 다 있어 콱 그냥, 나 보다 키도 작은게 척은 오지게 떨어요... 진짜.... 어쩌면 좋아. 막 짜증나서 눈물 날 것 같아.. 쉼 없이 진짜 생각나. 어쩌지.. 어쩌면 좋아.. 1개 5개47  1  5  47 
아는 사람이었어? 하고 묻는 질문에 대답을 바로하지 못하고, 뭐 아는 분이 계셨었나봐. 나도 긴가민가 했었는데... 하고 착잡하게 닫혀진 마음으로 그곳을 나왔어. 며칠간 여자친구에게 소홀했으니, 좋아하는 펍이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눠야 했으나 도저히, 1개 0개11  1    11 
그럴 기분이 아니었어. 입 틈새 사이로 풀칠이라도 한 듯 말이 잘 나오지 않았어. 그런 호섟의 안색을 눈치 챈 혜주가 먼저 피곤하면 그만 들어갈까? 하고 이야기를 꺼냈어. 호섟의 얼굴 못지 않게 기분이 좋지 않음이 그득하게 티가 난 혜주의 옆 얼굴을, 1개 0개10  1    10 
바라보던 호섟은 ‘그러자’ 하고 대답했고,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호섟의 손을 싸늘하게 놓고서는 혜주가 바로 거리로 나가서 택시를 잡아탔어. 뒤에서 호섟이 데려다줄게, 혜주야! 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전에 택시의 문이 신경질적으로 닫히고 출발해버렸지. 1개 0개11  1    11 
생각. 누군가의 생각 호섟은 정말이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앉아서 큰 소리로 엉엉 울고싶었어. 잘못 코 꿰었다고 말들 하던데 바로 그 짝이잖아. 남자와의 원나잇도 어불성설인 일인데 만났지 얼마나 됐다고, 뇌리에 문신이라고 한 것 처럼 지워지질 않아. 1개 0개13  1    13 
얼마동안 그 자리에서 서 있었는지 모르겠어. 한 참 동안 낮아진 온도의 바람속에 스스로를 덩그러니 두었다가, 돌아가자 싶었지.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또한 결정을 내려야했어. 호섟도 혜주에 이어 그곳에서 택시를 잡고 집으로 향했어. 1개 0개12  1    12 
이틀 정도 유급휴가를 냈어. 그리고 집에 꼼짝 없이 붙어 있었어. 근데 실제로도 몸살이 찾아와서 하루는 정신 없이 오르는 열에 멱살을 잡힌 채 침대에만 누워 있었지. 혜주에게서는 연락이 없었고, 지워진 두 사람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도, 1개 0개13  1    13 
먼저 연락할 맘은 없었어. 이기적이지만 지금의 자신이 그랬거든. 이틀을 감기 때문에 정신없이 보내고, 회사로 출근을 하자, 다들 헬쓱해진 얼굴의 호섟의 안부를 살폈지. ㅡ선임님 오늘 우리 회식인데 참석 괜찮으세요? ㅡ아, 응. 술만 안 먹으면. 1개 0개18  1    18 
예정되어있던 부서 일정이었기 때문에, 업무를 끝내고 다들 근처 고깃집으로 가서 분기말 회포를 풀었어. 호섟은 감기약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술은 한 잔도 마시지 않았지만 거나하게 부딪히는 잔들의 소리와, 알콜향이 자꾸 누군가를 부르는 것 같았어. 1개 0개11  1    11 


일 이야기, 누군가의 결혼 이야기, 그리고 삼천포로 수없이 빠져가는 의미없는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있다가 시간이 어느정도 무르익었을 쯤, 그만 파하기로 했지. 다들 나와서 먼저 부서장을 대리운전을 불러보내고, 서로 내일 보자며 흩어졌어. 1개 0개10  1    10 
그쯤 사라지는 인영들 사이로, 호섟은 핸드폰을 들었어. 그리고 전화를 걸었지. [ 여보세요. ] ㅡ저예요. [ 알아. ] 민에게 전화를 걸었어. 며칠만에 듣는 목소리에 어린아이처럼 심장이 빨라졌어. 1개 1개20  1  1  20 
ㅡ나 어떡하면 좋아요... [ 왜? ] ㅡ매 순간 진짜 계속 생각나요. 나... 나 이틀 동안 엄청 아팠는데, 왜 문자 한 통도 없어요... 그 쪽은 내 생각 안 났어요? 뭐... 이제는... 내가... [ 어디야. ] ㅡ이제는 내가 싫어요? 1개 0개23  1    23 
[ ...어디야. ] ㅡ왜요... 어딘지 알면 왜요. [ 데리러 갈게. 빨리 어딘지 말해. ] ㅡ..... [ 빨리. ] ㅡ저, 여기... 회사 근처 사거리에... [ 오분만 기다려 알았지? ] 호섟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가 종료되었어. 1개 4개38  1  4  38 



민의 차가 마치 도로를 경주하듯 온 갖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왔어. 추후에 귀찮아지겠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일이 없었고, 본인없이 홀로 거리에 서 있을 호섟을 생각하니, 마음에도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느낌이었거든. 1개 0개17  1    17 
차에서 내리자마자, 전력질주해서 혼자 오도카니 서 있는 호섟의 앞에 섰어. 눈이 땡그래져서, 쏟아진 수 많은 말들 중에 적당한 말을 고르려 표정이 굳어지고 있는 호섟의 얼굴을 보니 그제야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어. 1개 0개16  1    16 
ㅡ아까 전화로... 한 말은, 내가 좋다는거지? ㅡ예?! ㅡ맞잖아. 자꾸 생각난다는거 좋아한다는거잖아. ㅡ.... ㅡ자꾸 뒤돌아 보지마. 내일의 일도 미리 걱정하지마. ㅡ.... ㅡ지금, 네 마음이 중요해. 1개 0개22  1    22 
호섟은 눈물이 터졌어. 몇 번 본적도 없는 남자가 좋아서 매번 생각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데 이렇게 생각까지 간파 당해서 그것을 어루만지는 것 까지. 하나도 설레지 않는게 없었어. ㅡ책임져요. 나 진짜아아아아... ㅡ왜 울어.. ㅡ어뜨케에에.... 1개 0개22  1    22 


ㅡ그래요! 좋아해요오... 나 어쩌냐 이제에에.. ㅡ.... ㅡ정호섟 이제 인생 끝났어... ㅡ.... ㅡ근데 어째요... 모르겠어요. 내가 얻을 거 보다 잃을게 훨씬 많은데, 왜 자꾸... 민이 기분좋게 웃어보였어.


ㅡ네가 잃는거 내가 그대로 채워줄게. ㅡ..... ㅡ책임질게, 응? 울지말고, 가자. ㅡ어딜가요... ㅡ어디로든. 그의 손이 호섟의 손을 그대로 잡아쥐면서 세워 둔 차 쪽으로 걸어갔어. 민이 조수석 문을 열어주고 호섟이 타자,

아까와 다르게 부드럽게, 차가 출발했어. 눈가가 빨갛게 일어나, 코를 훌쩍이는 호섟의 얼굴을 내내 바라보고만 싶었어. 저런 얼굴도 너무 취향이라 큰일이다 싶었거든. ㅡ내일 그 여자한테 헤어지자고 말해. ㅡ.... 민이 단호하게 먼저 말을 꺼냈어.

호섟은 입이 댓빨 나와서 꿍시렁 거리는 말투로 민에게 말했어. ㅡ정말 나 망치러 어디 지옥에서 왔죠? ㅡ.... ㅡ말 할게요. 안 그래두... ㅡ그 반대야. 고속도로 진입하는 갓길에 민은 차를 급하게 세웠어. 그리고서는 안전벨트를 급하게 풀고서,

조수석 카시트를 뒤로 젖히더니, 빠른 동작으로 호섟의 몸 위로 올라탔어. 갑작스러운 일에 또 민의 얼굴만 가만히 들여다보는 얼굴을 버릇처럼 잡아쥐며 입술을 부벼왔어. 벌어진 윗입술을 빨아먹듯 몇 번이나 진득하게 맞물려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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